2005-07-07 10:14

두바이유 사상 최고치 또 경신..55달러 육박

미국 멕시코만과 카리브해의 열대성 폭풍으로 인해 석유 공급 차질 우려가 제기되면서 국제유가가 다시 최고가를 경신했다.

7일 한국석유공사에 따르면 6일 현지에서 거래된 두바이유 가격은 배럴당 54.67달러로 전날보다 0.91달러 오르면서 다시 사상 최고가를 기록했다.

이로써 한국이 주로 수입하는 중동산 원유의 기준가격이 되는 두바이유는 이달들어 연일 최고가를 경신해 평균가격이 배럴당 53.30달러를 형성하고 있는 가운데 또다른 심리적 마지노선인 배럴당 55달러를 넘보게 됐다.

두바이유는 시차로 인해 국제선물유가 동향을 하루늦게 반영하는 속성을 감안할 때 6일의 국제석유 선물가 강세를 반영해 7일 거래에서는 55달러를 넘을 가능성이 매우 높아졌다.

북해산 브렌트유 현물은 배럴당 58.47달러로 전날보다 0.90달러 올랐으며 미국서부텍사스중질유(WTI) 현물은 배럴당 61.15달러로 1.83달러 상승하면서 현물가로는 역시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뉴욕상업거래소(NYMEX)의 WTI 8월물은 배럴당 61.28달러로 1.69달러 올랐으며 런던 국제석유거래소(IPE)의 브렌트유 선물은 배럴당 59.85달러로 1.56달러 상승한 채 장을 마감했다.

NYMEX가 원유 선물거래를 시작한 이래 WTI 종가가 배럴당 61달러를 넘어선 것은 처음이다.

이날 국제유가는 미국의 원유 도입시설과 정유시설이 밀집해 있는 멕시코만 일대로 열대성 폭풍이 접근해 원유 도입과 정제에 차질이 빚어 질 것이라는 우려 때문에 상승했다.

멕시코만에서 발생한 폭풍 신디는 루이지애나주 연안의 유전과 가스전을 비껴서 통과했으나 카리브해에서 발생한 폭풍 데니스가 다시 허리케인급으로 발전할 것으로 예상됐다.

미국 멕시코만에서는 폭풍 신디로 인해 약 19만 배럴의 석유생산과 7억5천만입방피트의 가스생산이 일시 중단됐다.

석유공사 관계자는 "산유국 정정 불안, 석유공급 차질 등의 사태가 발생할 때는 하반기 평균유가가 배럴당 50달러 이상으로 오르는 고유가 사태를 배제할 수 없다"며 "현재로서는 미국 멕시코만 허리케인 내습으로 인한 공급차질 우려가 일시적인 것으로 끝날지 여부를 알 수 없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미국 멕시코만의 석유정제 시설이 허리케인으로 인해 큰 피해를 입을 경우 지난해 하반기와 같은 고유가 사태를 배제할 수 없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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