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5-05-06 11:35

선박사고 영상재현 기술 개발

사고 원인 및 책임 규명에 크게 기여할 듯



선박 사고를 영상으로 재현하는 시뮬레이션 시스템이 개발돼 사고 원인을 규명하고 책임을 가리는 해양안전심판에 획기적인 변화가 예상된다.

부산지방해양안전심판원은 6일 정보통신기업인 ㈜장산아이티가 개발한 최첨단 선박교통관제 영상 재현시스템을 기증받았다고 밝혔다.

이번에 도입된 이 영상시스템은 전국 12개 무역항 관제실에서 하루 24시간 저장하고 있는 선박의 속도와 레이더 영상자료, 통신기록, 파고, 풍속 등을 입력하면 선박이 당시에 이동한 장면을 대형화면에 그대로 재현하도록 설계됐다.

부산지방해양안전심판원 심판정에 설치된 이 영상시스템은 사고 당시에 선박이 실제로 움직인 항적을 3차원 컴퓨터 그래픽으로 보여주면서 동시에 교신내용도 들려주기 때문에 재판과정에서 사고 당사자간에 법적인 책임을 가리는데 큰 도움을 줄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이철환 심판관은 "자동차 사고는 목격자와 스피드마크 등 원인을 규명할 수 있는 증거가 있지만 선박 사고는 흔적이 남지 않는 경우가 많아 당사자들이 자신들에게 유리한 진술만 반복해 정확한 사고 원인을 규명하는데 시간이 많이 걸렸다"며 "영상 재현시스템의 개발로 이제는 거짓말을 하면 금방 들통나게 돼 재판시간이 대폭 단축될 전망"이라고 말했다.

부산지방해양안전심판원은 ㈜장산아이티와 민관 기술정보교류 협약을 체결하고 해양사고 조사관련 기자재 상호이용과 해양사고 원인규명 등 다양한 협력활동을 벌이기로 합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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