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5-04-16 11:12

물류를 움직이는 사람들/ (주)진코퍼레이션 시스템사업부 이관우 부장

1989년 일본의 소프트웨어 개발 업체로 창립한 이래 제조, 물류, 유통, 판매 분야에서 효율적인 “공급망 관리(SCM)" 시스템 보급에 앞장서 온 진코퍼레이션, 특히 한국에서는 물류관련 하드웨어 및 제조, 공장 라인의 자동화관련 부분도 꾸준히 그 노하우를 업그레이드 해왔다.

그 결실로 ‘EnZin’이라는 SCM 패키지를 자체 개발 하여 소프트웨어 및 하드웨어 부문에서 균형적인 강점을 가지게 되었다. 2005년 진코퍼레이션은 남다른 포부로 시장 공략에 나섰다.

시스템사업부를 총괄하고 있는 이관우 부장은 “RFID 포럼, 진코퍼레이션 SCM 자격증 등 정기적으로 자체 교육을 실시해왔다”며 사내교육의 우수성을 강조했다. 이어 “최근 SI업체들의 시장 진입이 가속화 되고 있어, 중견 기업체들의 시장이 축소되는 경향이 없지 않아 있다. 이런 시기에 직원들의 내실 있는 교육, 그리고 틈새시장을 공략하는 실험정신이 필요한 때”라고 강조했다.

자동화사업팀의 노하우

이부장은 틈새시장을 공략하는 선발대 역할을 하고 있는 자동화사업팀을 직접 소개했다. 팀에서 최근 DPC(Digital Picking Cart)를 자체 제작했다. DPC의 국내 제작은 처음이며 (주)태평양의 물류센터에 도입이 되어 실효성이 입증되었다.

기존의 DPS에 비해 유동성이 탁월하며, 설비를 도입하는 과정이 간단하고, 조작이 여성 직원에게 적합한 강점이 있다. 앞으로 DPC의 수요는 성장세를 보일 것이라는 전망이다.

또 하나 자동화사업팀의 제작 공정이 한창 진행 중인 제품이 있다. 고속 오토라벨러인데, 이 또한 틈새시장 공략을 위한 것이다. 4초 당 하나의 라벨을 붙이는 작업이 필요한 제지류에 진코퍼레이션의 오토라벨러는 매우 유용하다. 현재 롯데칠성 전국공장의 물류라인과 국내 8개 제지회사 물류 출하라인에 오토라벨러가 가동 중이다.

CATS(상품추적 시스템)로 물류비 절감

화장품 용기에 125KHz의 RFID태그를 비밀스러운 곳에 부착해 브랜드 가치를 지켜 내고 있는 진코퍼레이션의 CATS 시스템은 이미 타 화장품 회사들이라면 모두 알고 있는 공공연한 사실이다. 이 시스템은 투명한 트래킹 뿐 만 아니라 제품 회수에도 중요한 역할을 한다. PL(제조물 책임법)이 적용되는 제품에 하자가 생겨 출고된 제품을 회수하고자 할 때, 전량을 회수하는 손실 대신에 오류 부분의 이력을 추적하여 그에 해당하는 제품들만 회수하여 손실을 최소화할 수 있다. 올 해 주요사업 중에 하나로 제약산업의 CATS(진코퍼레이션의 상품이력추적 시스템)도입이다. 화장품이 여러 유통 경로를 통한 난매(亂買)로 막대한 손실을 제조사에 가져다준다면, 의약품은 난매(亂買) 외에 향정신성상품 등의 트래킹을 공급자들이 요구하기 때문에, 그 이력 관리가 무엇보다도 중요하다. 이미 보령제약과는 사업이 진행되었고, 타 제약사들과 협상을 고려하고 있다.

올해는 시장 다변화 전략

이부장은 “여러 화장품 관련 회사와의 프로젝트가 올 해에도 몇건 정도가 진행되고 있다. 아무래도 10년 이상 화장품 회사 관련사업을 같이 해 왔고, 그러다보니 자연스럽게 화장품 회사 제품에 대한 노하우를 터득하게 되었다. 그래서 화장품 회사를 타깃으로 영업을 많이 해왔다. 그러나 회사 매출의 20%가 일정한 시장에 몰려있어, 앞으로는 시장을 더 확대하고, 다양화할 필요가 있다고 생각한다”며 회사의 사업방향에 신중한 변화가 있을 것임을 언급했다.

진코퍼레이션의 주력상품 중에 빼놓을 수 없는 제품이 바코드 관련 기기다. 스캐너와 바코드프린터가 주종을 이루는데, HHP사의 스캐너와 지브러(Zebra)사의 바코드프린터를 수입·공급하고 있다. 국내 시장의 20% 정도를 차지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그러나 인터넷 사이트에서 외국의 제품을 바로 구입할 수 있는 시대에 국내의 공급제품 가격이 비싸다는 항의를 많이 접해 애로사항이 있다.

초창기 멤버인 이부장은 전산학을 전공하고, 일본으로 건너가 소프트웨어 개발을 시작으로 진코퍼레이션과 인연을 맺었다. 개인적으로 지사를 운영하는 오너가 되고 싶다는 꿈을 밝혔다. 일본의 물류 시스템 현황을 묻는 질문에 “10년 이상은 차이가 나는 것 같다. 물류센터는 자동화 설비로 무인화 공정이 되어 있는 곳이 많다. 그리고 이제는 일본도 내수 시장을 활용하는 방향을 추진하고 있다”며 국내 업체의 경쟁력 강화를 주문했다.

진코퍼레이션의 자동화사업팀은 국내 중견 기업의 실정에 맞는 경쟁력을 갖출 수 있는 비전을 제시한다. 고객에 맞는 맞춤형 제품을 자체 제작하는 과정에서 독특한 아이템을 개발하는 수확을 올릴 수 있음을 알려준다. “곧 홈페이지를 새로 단장한다”는 진코퍼레이션, 향후 사업 방향도 점진적으로 변화를 모색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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