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월 28일 충북 옥천에서 ‘바르게, 빠르게, 행복하게’라는 모토로 택배서비스를 출범한 (주)KGB로지스. 출범식에서 박해돈 회장은 “전국적인 물량을 원스톱 방식으로 처리할 수 있는 옥천물류터미널을 만들겠다. 차별화된 고객 감동 서비스로 타 업체와 승부할 계획이다”라고 밝히며 강한 의지를 보였다.
드디어 지난 3월 2일 옥천물류터미널이 본격 가동을 시작한 이후, 후발업체의 불리한 점을 모두 이겨내고 물량 확보에 주력하고 있다. 본지는 1단계 증축이 끝난 옥천물류터미널을 찾아 KGB로지스의 상·하차 및 분류작업 현장에 다녀왔다.
도착해서 제일 먼저 ‘일일 500개 물량 확보 지점에게 45%’라는 현수막의 문구가 눈에 띄었다. 이 슬로건은 KGB로지스 지점의 이익을 극대화하려는 박회장의 전략이자 경영방침이다. 결국 지점의 동기부여를 통해 본사와 지점이 상생하고자 하는 타업체와 차별화 된 이익 배분 방식이다. 박회장은 인터뷰에서도 밝혔듯이 “회사의 이익을 곧 직원의 이익으로 돌릴 것“이라며 누누이 언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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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GB로지스 직원들이 원형롤러컨베이어를 통해 배송된 물품을 분류하고 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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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중부권 최대의 터미널을 꿈꾸는 옥천물류터미널
옥천물류터미널의 조감도는 이미 미래를 예견하고 있다. 중부권 최대의 물류터미널로 거듭날 목표 하에 현재 1단계 증축이 끝나 물량을 계속 증가시키고 있다. 현재 하루 처리 가능한 물량은 7만 개이며, 3단계 증축이 끝나 ㄷ 자형 건물이 완성되면 처리 물량은 20만 개이다. 박회장은 여기서 그치지 않고, 이층에 자동화 분류 설비를 갖춘 라인을 적용시킬 계획까지 밑그림을 그려 놓고 있었다.
옥천물류터미널의 최대 강점은 현재 총 8기인 원형롤러 컨베이어 시스템이다. 전국 각지에서 집하 된 화물이 250m의 컨베이어 라인을 따라 회전하며, 분류작업을 거치게 된다. 바로 이 시스템이 오분류를 제로화할 수 있는 비결이다. 분류 시점을 놓친 물품은 한 바퀴 회전을 통해 다시 제자리로 돌아오게 되어 오분류를 철저히 막는 것이다. 또한 일반 롤러 컨베이어에서 이동하는 물품은 파손 가능성이 많다.
그러나 벨트 컨베이어는 흔들림이 전혀 없어 원형 보존에 탁월하다. 따라서 KGB로지스가 고객 만족을 극대화한다는 전략인 오분류·오파손 제로화는 점진적으로 실현되고 있다.
물류터미널의 위치를 보면, 일단 중부권 거점의 물류요충지라고 불리는 옥천에 자리하고 있을 뿐 만 아니라 경부고속도로와 인접해 있어 서울, 부산, 광주 등 전국 주요도시에서 2~3시간대에 도착이 가능한 최적의 접근성을 자랑한다. 또한 농어촌에서 생산된 농산물은 물론 기업의 공산품 등을 전국에서 4시간 내에 연결하는 신속한 배송 시스템을 갖추고 기업물류의 거점 역할도 충분히 해낼 수 있는 이점이 있다.
1단계 준공 후 현재 일자형의 모습을 갖추고 있는 터미널에 동시에 작업할 수 있는 차량은 80대, 밤새 상·하차 할 수 있는 협력업체 직원들이 70여명 된다.
오후 10시 30분부터 하나 둘씩 집하 차량이 들어오기 시작하면 터미널은 분주해지기 시작한다. 11톤 트럭의 물량의 하차 작업이 시작되면 원형 롤러 컨베이어 시스템의 구동으로 분류 작업은 순식간에 이루어진다.
■ 화합을 중시하는 택배기업
(주)KGB로지스의 이현철 기획조정실장은 물류터미널의 인력관리의 중요성에 대해 언급했다. 옥천 지역에 중소규모의 물류터미널이 다수 있어서 인력수급이나 관리가 상당히 중요하다. 대부분 대전이나 옥천 지역의 거주민이며, 보수나 복지에 따라 이직률이 높다. 그래서 물류센터장과 협력업체의 교류가 실시간으로 이루어져야 한다.
또한 이실장은 ‘45% 전개운동’에 대해 설명하며, 영업소와 지점의 이익을 최대한 보장하려는 박회장의 의지를 강조했다. “회장님은 정기적으로 옥천 터미널의 사업장에서 지점장 회의를 갖고 있다. 지점과의 커뮤니케이션을 통해 소속감과 애사심을 기르는 데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며 “택배업계의 후발주자임에도 불구하고 회사가 제 모습을 갖추어 나가는 것도 바로 여기에 비결이 있지 않겠냐”는 생각을 밝혔다.
보통 택배업체는 수도권 지역에 터미널을 준공하면서 사업을 시작한다. 그러나 KGB로지스의 택배 사업은 대규모의 물류터미널을 중부권인 옥천에 집중 투자했다. 그리고 물량이 늘어나도 옥천터미널을 고수하겠다는 경영방침이다. 왠만한 택배업체는 엄두도 못 낼 선택, 박회장은 중앙집중식의 택배사업으로 더욱 신속하고, 안전한 택배를 약속하고 있다. 고객 서비스를 강화하고, 지점과 원활한 커뮤니케이션을 지향한다는 기본 원칙을 지키는 택배업체, 앞으로 KGB로지스의 행보가 주목된다.
인 터 뷰 (주)KGB로지스 박해돈 회장
“옥천물류터미널 전국 4시간 배송체제 목표”
Q 국내 택배업계가 치열한 경쟁 구도를 보이고 있다. 어떻게 보는가?
치열한 경쟁은 발전을 위한 밑거름이 될 수 있다. 중소 택배업체의 제휴나 택배사업자협의회는 택배업체의 권익 신장이나 선의의 경쟁을 유도할 수 있는 측면으로 간다면 매우 고무적인 일이다. 그러나 지나친 저가경쟁 등이나 담합 등과 같은 부작용이 일어나지 않았으면 하 바람이다.
Q 후발업체인 KGB로지스 만의 전략이 있다면?
KGB로지스의 전략을 물었는데, 간단하다. 우리는 화합을 제일의 키워드로 생각한다. 서로 모여서 함께하는 시간을 많이 만들 것이다. 지금까지 출범 후 5~6차례의 지점장 회의 또는 비공식적인 모임이 있었다. 70% 이상의 높은 참여율 덕분에 소속감, 나아가 애사심을 형성할 수 있는 중요한 장이 되었다. 이달 4월 5일 KGB물류 그룹 가족들이 모여 옥천터미널 주변에 묘목을 심는 식수 행사가 있다. 묘목은 영업소 또는 지점 당 한 그루를 자신의 이름을 달고 심게 된다. 나무가 자라듯 KGB로지스의 사업도 확장하길 원하는 마음이다.
Q ‘YES 2404’ 사업현황은 어떤가?
알다시피 ‘YES 2404’ 사업의 컨셉은 부부가 경영할 수 있는 창업형 포장이사사업이다. 현재 한 달 물량은 만 건 정도로 소화물량의 세 배를 넘어서고 있다. 이 사업의 활성화는 곧 KGB로지스의 사업에 큰 영향을 미친다. 고객을 잘 아는 기업이 성공하듯이 이 사업은 기업에게 고객의 정보를 정확하게 알려준다. 하루 종일 이사하는 동안 고객의 관심을 파악하는 일은 자연스러울 것이다. 고객에 대한 서비스는 결국 택배사업 전반에 긍정적인 효과를 가져다 줄 것이다.
Q 사원 교육 중 강조하는 부분은?
당연히 고객 서비스다. 타 업체와 경쟁하려면 고객 서비스의 질을 절대적으로 높여야한다. 그래서 직원들에게 ‘절대미소’를 강조하고 있다. 물건을 건네주는 1분의 순간에는 무슨 일이 있더라도 절대미소를 잊지 말라는 당부다. 또한 유니폼과 모자 등 회사의 브랜드를 친절 서비스로 알리겠다는 사원들의 의지가 무엇보다도 중요할 것이다.
Q 향후 옥천물류터미널의 미래는?
옥천물류터미널은 3단계 공사까지 마무리되면 물량 20만개를 처리할 수 있고, 또한 150여대의 차량이 동시에 접안 가능하며, 전국 4시간 배송체제를 목표로 하고 있다. 현재 물량의 확보가 관건이지만, 이제 출범한 지 2개월이 안된 업체로서는 순조로운 출발을 하고 있다. 앞으로 개인 고객 뿐 만 아니라 기업물류나 농수산물 직거래 물류까지 범위를 확대할 계획을 가지고 있다. 기존 고객의 관심 시장을 파악해 택배 고객으로 전환시키는 마케팅은 반드시 성공할 것이다. 그에 따라 창고시설, 농수산물 저온창고 등의 부대시설이 확충될 것이다. 따라서 옥천물류터미널의 미래는 배송과 보관을 병행하는 시스템이 될 것이다.
<서의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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