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5-03-17 09:32
2분기 경기회복 기대…원재료가 상승이 첫번째 애로요인
수입쿼터제 폐지로 섬유 수출둔화 지속 전망
올 2/4분기중 기업들이 현장에서 느끼는 체감경기가 전분기에 비해 크게 호전될 것으로 전망됐다.
대한상공회의소가 전국 1485개 제조업체를 대상으로 ‘2005년 2/4분기 기업경기전망’을 조사한 결과 2/4분기의 BSI(기업경기실사지수, 기준=100)는 전분기를 크게 웃도는 111을 기록해 작년 2/4분기 이후 4분기만에 처음으로 기준치를 상회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지난 2002년 4/4분기(111)이후 가장 높은 수치로서 정부의 경기부양 의지와 함께 수출이 당초 예상보다 호조를 보이고 자동차 판매 증가 등 소비회복 조짐이 가시화되면서 경기회복에 대한 기업들의 기대감이 반영된 결과로 보인다.
다만 최근 환율하락과 유가상승, 북핵위기, 금리 인상 등의 악재가 동시 다발적으로 등장하고 있어 이러한 기업 체감경기 호전 예상이 본격적인 경기회복세로 이어질 지는 섣불리 판단하기 어렵다고 밝혔다.
기업경기실사지수는 기업들의 현장체감경기를 수치화한 것으로 0~200사이로 표시되며 100을 넘으면 이번 분기경기가 전분기에 비해 호전될 것으로 예상하는 기업이 더 많음을 의미하며 100미만이면 그 반대다.
세부항목별로 보면 내수(110)가 작년 2/4분기이후 처음으로 기준치를 넘어선 가운데 설비투자도 110으로 조사돼 기업불안심리가 상당히 회복된 모습을 보였다. 반면 원재료가격, 자금사정 등은 여전히 전분기에 비해 어려울 것으로 전망됐다.
업종별로는 내수회복과 수출호조 지속에 힘입어 전자/반도체, 자동차, 기계, 철강 등 대부분의 업종이 크게 호전될 전망이나 수입쿼터제 폐지로 인한 수출둔화 등으로 섬유 등은 애로가 지속될 것으로 전망된다. 하지만 환율 하락폭 여부에 따라 수출 비중이 높은 전자/반도체, 자동차, 조선 등 업종의 위축가능성도 있다.
한편 기업들은 2/4분기에 예상되는 경영 애로요인으로 가장 많은 40.6%가 원자재를 들어 고유가 지속과 이에 따른 원재료 가격 상승을 첫번째 애로요인으로 꼽았다. 실제로 최근 중동산 두바이유가 24년만에 최고가를 경신하는 등 국제유가가 가파른 상승곡선을 나타내고 있다. 그 다음으로 자금, 환율변동, 임금, 인력 등이 순으로 조사됐다. 특히 환율변동의 경우 전분기보다 증가한 것으로 나타나 점점 현실로 다가오고 있는 세자리수 환율시대에 대한 기업들의 우려를 반영했다.
대한상의 관계자는 “최근 환율과 유가 불안 등이 반영되지 않은 결과이기는 하지만 소비회복 조짐에 힘입어 기업 심리가 점차 살아나고 있다”면서 “모처럼 살아난 경기회복의 불씨가 꺼지지 않도록 일관성있는 정책으로 불확실성을 최소화하고 건설경기 진작 등 회복기반 강화에 힘써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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