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5-02-28 11:01

중국, 기회인 동시에 위협으로 인식

아시아 중소기업 대표들은 올해 자국의 경제를 주도해 나갈 분야로 정보기술 및 통신분야를 꼽았으며 성장을 위한 준비를 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현금 유동성 우려 등이 성장 전망에 어두운 그림자를 드리우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이들은 아시아 지역에서 가장 경쟁력 있는 시장으로 부상하고 있는 중국을 기회인 동시에 위협으로 인식하고 있었다.

UPS가 지난 달 17일 매년 아시아 지역 중소 기업이 직면하고 있는 문제에 대해 조사하는 아시아 비즈니스 모니터(Asia Business Monitor, ABM)의 첫번째 결과를 발표했다.

이 자료에 따르면 아시아 중소기업 대표들의 49%가 올해 시장 성장을 기대한다고 응답했으며 아시아 지역 경제에 대해서도 조심스럽게 긍정적인 전망을 내놓았다. 하지만 아시아 중소기업 대표들의 절반 이상인 52%가 점진적인 경제 성장을 예측한 것에 비해, 한국 중소기업 대표들 가운데는 겨우 7%만이 자국의 경제 성장을 점쳤다. 또한 38%의 한국 중소기업 대표들이 올해 성장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답했다.

비즈니스와 관련된 가장 큰 우려 사항은 23%의 중소기업 대표들이 현금 문제를 지적함으로 아시아 지역에 있어 신용 대출 및 금융 기관에 대한 불만이 드러났다. 19%가 자국 정부와의 문제, 14%가 능력 있는 인력 확보 문제를 큰 어려움으로 꼽았다. 특히 한국 중소기업 대표들은 극심한 가격 경쟁으로 가장 고민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UPS 아시아 태평양 지부장 켄 토록은(Ken Torok)은 “UPS와 자사의 고객들이 아시아 지역 중소기업의 고유한 니즈와 이들이 직면한 어려움을 제대로 이해할 수 있도록 돕고자 UPS ABM조사를 실시했다"고 조사 목적을 밝히면서 “중소기업들은 성장, 생산성, 혁신을 주도해가고 있다는 점에서 아시아 경제에 있어 필수적인 주체"라고 말했다.



1. 아시아의 중소기업은 성장을 준비하고 있다.

UPS ABM 첫 번째 연례 조사 결과 아시아 중소기업은 성장을 준비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중소기업 대표의 49%가 2005년에 자국 시장의 성장을 기대한다고 응답하여 아시아 지역 경제에 대해 조심스럽게 긍정적인 전망을 내놓았다. 이보다 더 많은 57%가 작년에 비해 더 나은 사업 전망을 보여 자신들의 비즈니스에 대해 더욱 낙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앞으로 사업 전망에 대해서는 65%가 사업이 성장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응답하여 시장에 대해 밝은 전망을 내놓았다. 이처럼 고무적인 징후가 고용 기대치를 높게 하고 있다. 중소기업 대표의 46%가 고용 계획을 밝혔으며 단지 5%만이 인력을 감축할 계획이라고 답했다.

그러나 한국 중소기업 대표들은 2005년 경기에 대해 7% 응답자만이 좋아질 것이라고 대답했으며, 나머지 응답자들은 올해보다 낮은 성장을 예상했다. 또한 자신들의 사업전망에 대해서는 32% 응답자들이 사업 확장을 기대한다고 밝혔고, 고용에 관한 설문에서는 33%가 추가고용을 14%는 인력감축을 계획하고 있다고 답했다.

2. 정보기술 및 통신이 성장을 주도할 것이다.

아시아 전역에서 88%의 중소기업 대표들이 정보기술 및 통신 부문을 유일하게 가장 중요한 산업분야로 꼽았다. 금융산업의 중요성을 꼽은 비율은 79% 정도에 달했으며 그 보다 약간 작은 78%를 차지한 운송 및 물류 산업이 그 다음 중요도에 올랐다. 한국은 정보기술 및 통신 부분 (84%)과 함께 미디어 (74%) 및 건강관리·제약 분야 (64%)가 향후 2년 동안 높은 성장세를 보일 것이라고 응답했다.

3. 중국의 중소기업들이 경쟁력 순위에서 높은 위치를 장악했다.

대부분의 중소기업 대표들은 중국이 앞으로의 성장기회를 가장 잘 포착할 수 있을 것으로 믿고 있었다. 73%의 응답자들이 중국의 중소기업이 자국의 중소기업보다 경쟁력이 높다고 답하여 중국이 가장 높은 순위를 점하게 되었다. 필리핀과 인도네시아의 중소기업들은 경쟁력이 가장 떨어지는 것으로 조사되었다. 한국, 홍콩, 일본, 싱가폴, 타이완 등 선진 경제국들은 상대적으로 비교적 경쟁력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으며 호주, 인도, 말레이시아, 태국에 대한 평가는 다양했다.

4. 경쟁력 얻기 위해 혁신 해야

중소기업들이 경쟁력 확보가 가장 중요하다고 여기면서도 혁신 및 시장정보, 기타 비즈니스 정보에 대한 접근성 부족, 자금 및 자본에 접근성 부족 등을 경쟁력 확보에 대한 걸림돌로 지적하였다. 이외에 다른 중요한 요인들로는 능력있는 인력의 확보, 해외시장으로 진출, 기업가 정신, 효율적인 원자재 수급 채널공급망 등을 꼽았다. 모든 국가의 중소기업들이 보편적으로 정부의 지원이 부족한 것으로 느끼고 있었다.

한국은 정부 지원 부족을 가장 큰 요인으로 꼽았고 노동비용 법률구조 등이 경쟁력 확보를 위해 필요하다고 응답했다. 또한 시장정보에 대한 접근성 및 원자재 수급 채널의 공급망 효율성 등이 저조하다고 응답했다.

5. 중국의 부상은 기회와 동시에 위협이 되고 있다.

중국이 전세계 제조업 중심지로 부상하고 경쟁력을 넓혀가고 있는 현상에 대해 아시아 지역의 중소기업들은 서로 다른 반응을 보였다. 중국의 성장이 자신들의 사업에 기회를 제공하는지 혹은 위협이 되는지를 묻는 질문에 43%의 중소기업이 긍정적인 영향을 기대하고 있다고 응답한 반면 27%는 부정적으로 보고 있었다. 17%는 긍정적 부정적 측면이 모두 있다고 응답하였고, 12%는 아무런 영향이 없을 것이라고 답했다.

6. 중국과의 비즈니스 시 지적 재산권 우려 가장 커

약 60%의 아시아 중소기업 대표들이 중국에서 사업하는 데 따르는 8가지 어려움들을 나열했는데, 그 중에서 지적 재산권 보호(69%)와 투명성 문제(68%)가 가장 많이 지적되었다.

한국은 65%의 설문자가 중국의 경제발전이 위협이 된다고 응답했고 중국과 비즈니스를 하는데 있어 64%는 ‘인맥을 중시하는 중국의 사업관행'을, 62%는 '이윤 창출이 가능한 지'의 여부를 우려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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