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5-01-31 10:57

물류, 이사람 | 중국연변과기대 경영학과 백 시현 교수 (전 네오씨엔씨 대표)

중국에서도
사람 세우는 일을 하겠습니다

한때 ‘연변사투리’가 방송을 타고 유행한 적이 있었다. 그때부터 비교적 일반인들에게도 친숙하게 다가온 연변은 조선 말기부터 한국인이 이주하여 개척한 곳으로, 이전에는 ‘북간도’라 불리며 독립운동의 중심지 역할을 하기도 했다. 1952년 9월 3일 자치구로 설립되어 1955년 12월 자치주로 승격한 연변에 설립된 연변과학기술대학(연변과기대)은 세계화·현대화·미래화로 나가는 21세기 중국 교육의 개혁개방 정신에 따라 1992년에 설립된 중국 최초의 중외합작대학이다.

네오씨엔씨 사장을 지낸 백 시현 박사가 이번 달 17일 들어가게 되는 곳이 바로 이곳, 연변과학기술대학교이다. 작년 12월 18일 결혼, 한창 신혼의 단꿈에 젖어 있는 백 박사가 새색시를 데리고 가는 곳이 다른 곳도 아닌 연변인지라 호기심이 발동했다. 무엇이 그를 이 곳으로 이끌었는지.

“엄청나게 커지고 있는 중국 시장에 한국 기업이 제대로 진출하기 위해서는 사람이 필요합니다. 하지만 언어적인 장벽과 중국인들의 민족성을 제대로 이해하지 못해 중국에 진출한 많은 한국기업들이 실패하기도 했습니다. 그러기 위해서는 우리나라에서 흔히 불리는 ‘조선족’-이들은 조선족보다 ‘중국동포’로 불리길 원한다고-의 1차적 도움이 필요한 상황이지요. 하지만 과거에 적지 않은 사기꾼들(한국인)로 인해 중국동포의 생활에 많은 어려움을 끼쳤고, 고국에서도 ‘외국인 노동자’ 취급을 받는 그들은 한국에 대한 불신이 커져 있습니다. 성공적인 중국진출을 위해서는 중국의 인맥 네트워킹이 필수적이라 생각했습니다. 한국 기업을 위해서도, 또한 건전한 중국시장을 위해서도 중국동포를 키우는 일은 반드시 필요하다고 생각하기 때문입니다.”

중국 땅에서도 우리말이 거리 곳곳에서 들려오는 지린성(吉林省) 내 조선족이 전체 인구의 약 40% 정도를 차지, 가장 많이 사는 곳으로 알려진 연변에서 이들 중국동포들의 위상도 높아져 이들이 큰 일을 할 수 있도록 도와 주어야 한다는 것이 백 박사의 개인적인 생각이기도 하다. 물론 이러한 이유 외에도 예수님을 위한 삶을 살고 싶다는 그 이의 기독교적 신앙도 그를 중국으로 끄는데 중요한 역할을 했다.

백 박사는 연변과기대 경영학과 교수로 초빙되어 간다. 그 곳에서 학생들을 가르치는 것 외에 한국에서 했던 사업의 연장선으로 물류 사업모델을 개발하고 중국 학생들과 회사 운영도 할 생각이다. 중국에는 교수로 입국 허가를 받아 사업용 비자인 Z-비자를 받았기에 그 곳에서 사업하는데 문제될 것은 없는 상황이다.

그 동안 사장으로 일해 왔던 사업장 2곳은 이미 리더십 자리에 다른 사람을 세우고, 가지고 있던 주식마저도 회사에 모두 무상 양도한 상태. 그리고 백 박사는 그가 학부와 석박사 과정을 마쳤던 아주대학교에 나와 출국 전까지 계속 공부 중이다. 회사를 운영할 때도 매주 토요일만은 도서관에 나와 물류 관련 연구를 했다는 그는 이제 중국에 가서 가르치게 될 전공 공부- 오는 3월부터 OR(최적화) 과목을 강의한다-와 중국문화 및 역사에 대해 공부 중이다. 우선은 발등에 떨어진 중국어 학습에 매진하고, 중국이라는 나라에 대해 공부하고, 물류 관련 자료도 계속 수집하고 있다.

그 곳에서 백 박사는 처음 한국물류시장에 진입했을 때처럼 벤처 형태의 사업을 시작할 계획이라고. 이런저런 경로를 통해 만나 본 중국학생들이 상당히 도전적인 성향이라며, 백 박사는 이제 곧 만나게 될 중국 학생들에 대한 기대감으로 약간 들떠 있었다. 또한 연변과기대 경영학과 내에 아직 물류 관련 커리큘럼이 제대로 마련되어 있지 않다며 물류에 대한 관심과 중요성은 인식하고 있지만 시스템이 채 구축되지 않은 그 곳에서 물류에 대한 새 바람을 불어 넣는 것이 자신의 역할이라고 백 박사는 인식했다. 현재 미술학원을 운영하고 있는 아내도 중국에 같이 간다. 그의 아내는 그 곳 대학에서 유아교육 쪽으로 강단에 설 예정이라고.

1999년 3월 네오씨엔씨를 창업하면서 백 박사는 대형 마트내 ‘매장물류’라는 틈새시장으로 물류 시장에 진입했다. 아주대학교 대학원생 신분이었던 당시, 돈 한 푼 없이 순전히 아이디어 하나만 가지고 업체를 찾아가 데이터 관리를 요청했다. 그렇게 처음 인연을 맺어 결국 할인 마트내 매장에서 발생하는 그 업체의 모든 활동- 물류는 물론이고 영업, 판촉, 재고관리까지-을 책임지는 전략으로 나섰다. 뭔가 새로운 전략이 필요한 때였다. 박스당 얼마씩으로 물류비를 계산하던 시절, 그는 영업까지 책임지면서 그 매장에서 발생하는 매출액 대비 몇 % 개념으로 수수료를 받고, 결과적으로 이 개념은 성공했다. 가뜩이나 한국 물류시장의 앞 날이 보이지 않는 암울한 현 상황에 대해 백 박사는 해결모델을 가지고 있다고 확신에 찬 어투로 말하면서, 현재 그가 대표로 있었던 또 다른 회사인 CSR에서 모델 구축 작업 중이라고 밝혔다. 백 박사는 중국에 가도 이들 회사와의 교류는 계속해서 이어갈 것이라고 전망했다.

자신의 삶을 늘 배우고 도전하는 자세로 살아왔다고 평가하는 백 박사는 중국에 가는 것도 그러한 연장선 상에서 이해한다. 중국이라는 큰 시장으로 진출하는 것으로, 작게만 느껴지는 한국 시장에 머물기보다 남들이 가지 않는 곳으로 간다는 도전 정신으로 설명하는 그는 중국에 뼈를 묻겠다는 굳은 각오를 선보였다.

“한국에서 물류사업을 하면서 많은 분들께 도움을 받았습니다. 직접 찾아 뵙지 못하고 떠남에 이해를 바랄 뿐입니다. 모두들 감사합니다. 중국에 가서도 이 분들과 계속적으로 연락할 수 있게 되기를 기대합니다.”

중국에 들어가기 전 그가 꼭 하고 싶었던 말이었다.

▲ 백시현 박사 이메일 연락처 peterpaik@empal.com

<백현숙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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