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5-01-25 12:29
"농가 경쟁력 확보위해 SCM 도입 필요"<대한상의>
우리 농가가 쌀시장 개방 등 급변하는 농산물시장에서 경쟁력을 갖추기 위해서는 공급망관리(SCM)를 통해 대형 유통업체에 직접 출하하는 방안을 모색해야 한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대한상공회의소와 한국유통물류진흥원은 25일 '농산물분야 SCM 도입 방안' 보고서를 통해 "최근 변화하는 소비패턴에 대응하고 농가 경쟁력을 높이려면 생산농가가 농산물 수요에 능동적으로 대처할 수 있는 SCM을 도입하는 것이 시급하다"고 주장했다.
이 보고서는 "현재 농산물은 생산자가 도매시장에 출하하기 위한 포장을 하고 소매상은 이를 다시 작은 단위로 재포장하는 유통과정을 밟고있다"면서 "이런 유통경로가 농산물의 시장대응력과 식품 안전성을 저해하는 만큼 농산물이 유통업체 매장에 바로 진열될 수 있도록 '상품화'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보고서는 SCM이 도입되면 유통비용이 축소돼 영세농가의 소득을 높이는데 큰 보탬이 되고, 소비자 입장에서도 누가, 언제, 어디서 생산한 것인지 생산이력을 알 수 있어 윈-윈 수급이 가능하다고 밝혔다.
실제로 농수산물유통공사 통계에 따르면 소비자가 도매시장을 경유한 농산물 1천원어치를 구매할 때 농가소득은 평균 482원에 그치지만 SCM을 통해 대형 유통업체에 직접 출하되면 평균소득이 632원으로 늘어나는 것으로 나타났다.
대한상의 보고서는 일본 가고시마(鹿兒島)현의 경우 지역 경제단체가 중심이 돼 농산물 유통전문회사인 '구미아이식품'을 설립, 생산농가와 계약재배를 통해 유기농산물을 포장, 납품하는 역할을 맡음으로써 지난 2002년에 약 543억원의 매출을 올렸으며 농가소득도 함께 증대됐다고 소개했다.
보고서는 "일본의 경우 유통구조 개선효과로 지난 1975년 전체 청과물의 87.8%가 도매시장을 경유하던 것이 2001년에 69.3%로 낮아졌다"면서 "우리는 대형할인점의 비약적 성장으로 도매시장 경유율이 1998년 90.2%에서 2002년 78.1%로 줄어들었으나 아직 일본의 90년 수준에 불과한 만큼 SCM 도입이 시급하다"고 밝혔다.
이 보고서는 선진국에 비해 영세농가가 많은 점을 감안할 때 농산물 SCM이 정착되기 위해서는 △산지유통을 생산자 조직으로 일원화하는 방향으로 유통구조를 개선하고 △농산물 전문 유통인력을 확충하는 한편 △수송과 보관을 대행할 제3자 물류의 도입 등을 위한 정책지원이 뒤따라야 한다고 주장했다.
대한상의 유통물류팀 임복순 팀장은 "농산물도 재배하는 것보다 파는 것이 중요한 시대가 도래한지 이미 오래됐다"면서 "농산물 SCM을 도입하면 농산물 유통구조 개선과 농가소득 제고를 함께 이뤄낼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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