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5-01-06 14:38

선박투자시 단기전략에 의해 투자하는 것이 바람직

최근 해운시장 흐름 감안, 선협 부정기선 시황전망 간담회 가져


부정기선시황은 향후 2~3년간 BDI 3,000대를 지지선으로 등락을 거듭할 것으로 전망됐다. 하지만 최근 부정기선 운임지수의 등락폭이 가파르고 변수가 많아 종전의 패러다임으로는 시황예측이 어려운 만큼 새로운 시황예측모델을 개발할 필요가 있는 것으로 지적됐다.

한국선주협회는 구랍 21일 부정기선을 운항하고 있는 국적선사 CEO 및 임원들이 참석한 가운데 장두찬 회장 주재로 ‘부정기선 시황전망 간담회’를 갖고 2004년도 시황동향 회고와 2005년도 전망 등에 대해 의견을 나눴는데, 대부분의 참석자들은 2005년도에는 BDI가 3000~3500선을 유지할 것으로 전망했다.

2005년 BDI 3000~3500선 유지 전망

특히 이날 간담회에서 ‘부정기선 시황전망’을 발표한 한국해양수산개발원 임종관 국제물류팀장은 “종전에는 해운시장이 미국과 EU, 일본 등 선진국의 경제성장 여부에 따라 좌우됐으나 최근에는 중국변수가 해운시장을 주도하고 있다”고 밝히고 현재의 해운시장은 수요기반이 과거와 다르므로 새로운 기준 모델 구축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수요측면에서 중국, 러시아, 인도, 브라질의 BRICs의 약진과 동유럽 국가들의 EU편입, 유로화 강세에 따른 구매력 증가, 원자재 수요의 지속적인 증가 등이 호제로 작용할 것으로 예상했다.

이에 반해 공급측면에서는 2006년말까지 조선소의 도크 일정이 잡혀있어 신조발주에 어려움이 있으나 한국, 일본 뿐아니라 중국, 인도 등도 조선산업 확장을 추진하고 있어 향후 공급과잉이 우려되며 더구나 인도, 브라질 등 주요 원자재 생산국가에 제철소나 조선소 등의 설립을 추진하고 있어 해운시장에 부정적인 영향을 끼칠 것으로 분석했다.

임 팀장은 “최근의 시황흐름을 감안할 때 종전의 패러다임으로는 예측이 거의 불가능하며 해운시황을 예측 또는 진단할 때 중국변수, 특히 중국정책을 염두에 두어야 한다”고 강조하고 부정기선시황은 향후 2~3년간 BDI 3000대를 유지할 것으로 전망되나 코스트 상승을 감안하면 3000대에서 수익을 창출할 수 있는 영업전략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또 임 팀장은 최근 해운시장의 흐름을 감안할 때 선박투자시 장기전략 또는 예측보다는 단기전략에 의해 투자하는 것이 바람직하다는 의견을 제시했다. 이어 참석자들은 향후 시황전망에 대한 의견을 교환했다. 대부분의 참석자들은 최근의 시장상황은 롤러코스트 장세로서 대응하는데 어려움이 있음을 토로했다.

해운시장 등락폭 예측 불가능

과거 해운시장에는 시장을 통제할 수 있는 세력이 있었지만 현재의 시장은 통제기능이 없어 해운시장의 등락폭이 크고 예측이 불가능하다는 지적이다. 현재의 해운시장은 해운과 무관한 투자자들이 오로지 수익성을 위해 시장을 부추기고 있으므로 어느시점에 가면 급격히 하락할 것이므로 이에 대한 대비책이 필요하다는 의견이 제시됐다.

또 2005년에는 시황등락을 좌우할 변수가 많고 작은 요인에 의해서도 등락이 클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선대운영규모 축소가 불가피한 것으로 지적됐다.

아울러 해운시황 등락폭이 큰데도 불구하고 BDI 6000선에서 형성된 선가가 움직이지 않고 있어 선박확보에 어려움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 최근 저금리 추세로 인해 선박투자회사에 돈이 몰리고 있으며 해운기업 또한 시황상승에 따른 수익금을 선박에 재투자함으로써 선복과잉문제가 심각할 것으로 예상됐다.

이밖에도 대부분의 국적선사 CEO들은 2005년 한해를 걱정했다. 해운시황의 주요변수는 중국인데, 중국경제가 연착륙한다해도 최근 3년간 벌크선의 순증가량이 연간 800~900만톤으로 선복수급이 악화될 것으로 예상되는데다 등락폭이 워낙 커 대응에 어려움이 예상되기 때문이다.

“불황에 대비하는 자세가 중요”

간담회 뒤 한국선주협회 장두찬 회장은 “산이나 나무를 올라갈 때에는 위험부담이 적지만 내려올 때에는 조심해야 하는 것처럼 항상 불황에 대비하는 자세가 중요하다”고 강조하고 최근의 시황흐름을 감안할 때 종전의 패러다임을 통째로 버리고 새로운 패러다임으로 무장하지 않으면 치열한 경쟁에서 살아남기 어렵다“며 인식의 전환을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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