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4-12-31 17:03

<신년특집좌담회> 공생 협력체제강화, 글로벌 네트워크화, 내실경영 발전전략 추구해야

글로벌시대 대형 종합물류전문기업 육성은 대세
중소물류업체 특성반영…종합물류업 참여 적극유도하는 인증기준 마련

▶주 제: 글로벌시대 우리 해운물류업계 경쟁력을 진단한다
▶일 시: 2004년 12월 28일(화) 11~13시
▶장 소: 본사 회의실
▶참석자: 이인수 건교부 수송물류심의관, 정상호 해양수산부 해운물류국장, 진형인 한국해양수산개발원 부원장, 최문흠 흥아해운 사장(가나다 순)
▶사 회: 본지 정창훈 편집이사


사회: 우선 우리나라 해운물류업계의 현황과 당면과제는 무엇이라 보시는지요.

정상호 국장: 우리나라 외항상선대는 2003년 기준으로 779척, 2558만DWT으로 세계 8위 수준이며 해운항만서비스수지는 지난 97년이후 지속적으로 증가해 2003년 32.6억달러의 흑자를 시현했습니다. 2003년 국적선사의 운임수입은 117억달러, 2004년은 약 150억달러에 달할 것으로 예상됩니다. 해운산업은 국내 서비스 산업중에서 유일하게 흑자를 기록하고 있는 분야입니다.

2003년 매출액 기준으로 세계 30대 물류기업중 우리나라는 해운선사인 한진해운이 24위, 현대상선이 30위를 기록했습니다.

참고로 머스크-시랜드는 6위, NYK는 8위, K-Line은 15위 그리고 P&O Nedlloyd는 18위를 기록했습니다. 최근의 해운호황을 계기로 경쟁국 선사는 적극적으로 선대 확충에 나서고 있고 선진해운국들은 규제완화와 세제 개선으로 이들을 지원하고 있습니다. 중국 선박경제연구소에 의하면 중국선주들은 오는 2015년까지 7300만DWT를 확보할 예정입니다. 2004년 상반기 일본 3개선사는 약 9억달러, 중국 2개선사는 약 5억달러의 이익을 실현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우리나라 해운물류기업도 경쟁력을 강화해 세계 해운시장 경쟁에 본격적으로 참여하는 것이 필요합니다.

주요 해운국 해운기업 지원 강화

이인수 심의관: 저는 우리나라 물류정책을 총괄하는 건설교통부의 수송물류심의관으로 있으므로 우리나라 물류산업 전반에 대한 현황과 당면과제 위주로 말씀드리겠습니다.

지난 50여년간 우리나라가 이룩한 눈부신 경제성장에도 불구하고 우리나라의 물류산업은 제조업이나 IT산업의 고속성장에 비하면 50여년전이나 지금이나 큰 변화가 없이 낙후돼 있는 실정입니다.

특히 90년대 규제완화로 인해 화물운송업, 주선업 등을 위주로 영세사업자들이 난립함에 따라 산업의 경쟁력이 더욱 저하되고 있어 물류산업의 선진화를 통한 경쟁력강화가 시급하다고 보여집니다. 반면 우리나라 주변의 경쟁국들은 제조업 위주의 경제성장이 한계에 다다르자 물류산업을 경제성장의 새 성장동력으로 활용하기 위해 적극적인 정책을 추진중에 있습니다.

따라서 우리나라 물류산업의 당면과제라면 지난 50여년간 낙후되고 정체된 국내물류산업을 선진화하고 동시에 중국과 일본의 중간에 위치한 지리적 이점을 최대한 활용해 동북아 물류중심건설을 추진하는 것입니다.

이를 위해 정부는 세계일류의 항만과 공항을 건설하는 한편 국내물류산업의 경쟁력을 강화해 선진국에 비해 높은 기업의 물류비 부담을 경감하고 국가물류체계를 개선키 위해 재경부, 건교부 등 18개 부처가 공동으로 ‘국가물류체계개선대책’을 수립하고 철도등을 활용하는 대량수송체계 구축과 함께 물류전문기업 육성을 주요 중점과제로 추진중에 있음을 말씀드립니다.

 ▲최문흠 사장
최문흠 사장: 현재 우리나라 해운업계는 상당히 혼란스러운 국면속에 놓여 있습니다. 언론과 해운관련 지표들은 역사상 최대의 호황국면이라고 대서특필하고 있으나 현장에서 겪고 있는 느낌은 그 어느때보다도 어려운 상황입니다. 선가, 용선료, 유류가격 등 해운환경 변수들이 예상을 할 수 없을 정도로 급변하고 있는 가운데 의사결정을 하기가 대단히 어려운 상황입니다.

현재 해운업체의 입장에서 가장 우선적으로 해결해야 할 문제들을 보면 우선 선박투자회사제도 활성화를 위한 조세감면 지원과 수출입 은행 금융지원 활성화 등 원활한 선박확보를 위한 새로운 환경조성입니다.

또 중국, 일본, 동남아 등 근해항로 전체를 연결하는 신규항로 개발과 원양항로의 지선항로로서 다양한 항로개발 노력이 필요합니다. 아울러 물류인프라의 구축 및 종합물류서비스의 실현, 해운산업 경쟁력 제고를 위한 정책적 지원 그리고 타 산업분야에 대한 파급효과의 극대화 등이 우선적으로 해결돼야 합니다.

원활한 선박확보위한 새 환경조성 필요

진형인 부원장: 현재 동북아 물류시장 환경은 우리의 동북아 물류중심화 정책에서 보다 적극적이고 구체적인 전략을 요구하고 있습니다. 예를들면 이제까지의 물류거점 전략은 거점 공·항만을 중심으로 많은 화물이 모여서 흩어지도록 하는 허브화 전략입니다.

하지만 중국경제의 급속한 성장, 다수의 대형 지역경제의 출현, 선박과 선사의 대형화와 글로벌 서비스의 출현 등은 이같은 허브 운송형태에 커다란 변화를 가져오고 있습니다. 따라서 화물을 우리의 거점에 불러 모으는 허브 전략만으로는 불충분합니다. 우리는 보다 적극적으로 중국과 일본 물류시장에 진출하는 전략을 수립, 구사해야 합니다.

중국 해운시장의 급성장은 국적외항업계를 위협하고 있고 기존의 해운시장의 구조적 틀을 바꿔가고 있습니다. 우리 해운물류업계는 네트워크 구성에 특히 관심을 가져야 합니다. 시장의 구조적 변화를 이해하고 선박금융문제, 중장기적 선복수급은 물론이고 항만터미널·항만배후지 확보 등 물류서비스에 보다 적극적인 관심과 투자가 있어야 할 것입니다. 하주나 선사간의 파트너쉽과 물류 네트워크를 원활히 연결하는 것이 매우 중요합니다. IT를 이용한 정보망 구축과 함께 해운항만, 물류 정보업체의 기술력 향상에도 해운물류업계가 신경을 써야 할 것입니다. 특히 해운업계의 시황이 현재 호황이지만 불황을 대비한 구조적 체질개선이 절실하며 하주와의 긴밀한 협조관계 유지, 물류영업 능력의 배가가 절실합니다.

사회:국내 물류기업 경쟁력 제고를 위해 화급히 지원해야 할 정책은 무엇입니까?

 ▲이인수 수송물류심의관
이인수 심의관: 우리나라 물류산업의 문제점은 해운산업을 제외하고는 영세하고 수송, 보관 등 부분적인 서비스 제공에 그치는 낙후된 구조라는 것입니다. 이에 따라 화주가 요구하는 물류서비스의 질적인 경쟁보다는 과당경쟁에 의한 불법 리베이트가 만연돼 건실한 화주기업이 믿고 맡길 수 있는 물류기업이 없어 물류업도 병행하는 자가물류가 고착화되고 있는 실정입니다. 따라서 제조업 위주의 경제성장이 한계에 다다른 현시점에서 국내물류기업의 경쟁력 제고를 통한 물류비 절감과 부가가치 창출이 그 어느때보다 절박한 시점이기에 정부가 적극 나서야 할 때라고 생각합니다.

이와 관련 정부는 물류산업의 경쟁력 제고를 위해 제조업에 버금가는 수준의 물류산업 지원정책을 마련하는 한편 영세한 물류업체의 대형화, 종합화를 통한 경쟁력 강화를 유도하는 정책을 일관되게 추진중에 있습니다.

우선 물류산업에 대한 각종 지원책을 강화해 물류시설용지에 대해 취득세, 등록세를 감면하고 종합토지세를 분리 과세하는 방안을 추진중이며 물류시설 투자에 대한 세액공제도 확대할 계획입니다.

또 물류산업의 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해 물류사업을 종합적, 복합적으로 영위하는 사업자에게 종합물류업 인증을 부여하고 각종 지원책을 강구함으로써 물류업계의 자연스러운 통합을 통한 경쟁력 강화를 유도할 계획입니다.

정상호 국장: 국적외항선사에 획기적인 지원책이라면 우선 톤세제 도입을 들 수 있습니다. 톤세제 시행은 우리 외항업계에 한획을 긋는 중대한 사건입니다.

아울러 선박투자회사제도의 활성화입니다. 2004년 12월현재 2개의 선박운용회사를 통해 17개의 선박투자회사를 인가해 총 2억2천1백만달러의 선박자금을 공모했습니다.

국제선박의 국적취득과 세제감면을 원스톱으로 처리할 수 있는 국제선박등록제도 개선방안도 마련했습니다. 올 상반기 법률이 개정돼 2006년 제도가 시행될 계획입니다.

특히 국내 대량화물의 안정적 수송지원이 필요합니다. 지난해 포스코와 한전이 국적외항선사를 제쳐놓고 일본선사와 수송계약을 맺은 것은 시장경쟁의 한 단면을 보여준 것입니다. 이는 코스트문제 뿐아니라 해운산업 인지도에도 문제가 있다는 반증입니다.

따라서 대량화물수송협의회를 운영하면서 금년 1월중에 선사, 화주, 조선소간 공동발전을 위한 대량화물 수송체제 구축방안 연구용역을 추진할 계획입니다.

한편 한국선주상호보험조합(KP&I) 재정 건전성 확보에도 적극 지원할 방침입니다. 한국선주상호보험조합의 비상위험준비금 확충을 위한 기본계획을 수립하고 2005~2011년까지 정부가 70억원을 지원하고 KP&I이 자체적으로 70억원을 확보할 계획입니다.

선주상호보험조합의 법인세 감면과 경영활성화도 병행 추진할 방침입니다.

외항선사 경쟁력 우수 선원확보가 관건

특히 앞으로 외항선사 경쟁력의 관건은 원활하고 우수한 선원의 확보에 있다고 봅니다. 따라서 외항상선에 대한 외국인 선원고용의 탄력적 확보대책을 마련해 국적선사의 선원고용 자율성을 확대하고 국적선원 고용 안전화 및 해사산업의 인적기반 확보를 위한 중·장기 종합대책을 마련할 계획입니다.

최문흠 사장: 2004년은 해운호황으로 외항선사들의 수익향상이 돋보였으나 해운산업의 경쟁력 향상과 제도개선이 더욱 필요한 시점을 맞은 것입니다. 특히 경쟁상대인 네덜란드, 덴마크, 홍콩, 싱가포르 등 해운선진국보다 더 유리한 해운정책지원이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우선적으로 톤세제 도입 및 유연한 세제적용이 필요합니다. 이미 유럽의 해운선진국들에서 시행되고 있는 톤세제도는 해운기업의 국제경쟁력 제고로 이미 그 효과가 나타나고 있습니다. 이는 선박자산을 외화부채로 안고 있는 까닭에 영업이익과는 무관하게 환율변동에 의해 세전순손익이 좌지우지되는 해운기업에 있어서 반드시 관철돼야 할 사항이라고 생각합니다. 이와함께 선박확보금융제도의 지속적인 개발을 통해 해운산업 기반을 더욱 공고히 하며 특히 선박금융조달 여건이 상대적으로 열악한 중소형 선사를 위한 금융정책 개발에 적극 노력해 해운산업의 균형있는 발전을 도모해야 할 것입니다.

또 선원소득세 경감, 선원훈련비보조, 선원파견/귀국비보조 등의 제도도입과 외국인 선원고용 유연화 및 출신지 임금적용 등 국적선원들의 복지수준향상 및 선사들의 운영비 절감효과를 동시에 고려해야 합니다. 해운항만분야의 사업확대 및 SCM(공급망관리) 물류체제로의 전환에 따라 이를 관리, 지원할 수 있는 전문인력 양성의 중요성이 대두되고 있습니다.

이에 따라 정부차원의 해운, 항만전문인력 육성지원이 절실한 상황입니다. 선진해운, 항만관련 지식과 실무를 겸비한 인재를 양성할 수 있는 교육제도, 시설, 기관의 신설 및 확대가 필요합니다. 해운산업은 국가성장원동력의 주축인 무역부분과 함께 외화획득과 고용창출분야에서 국가경제의 주축입니다. 특히 조선, 철강 등 관련사업 분야로의 파급효과가 큰 산업이므로 국가적 차원의 해운산업 위상제고 및 전략적 지원이 필요합니다. 또 일반인을 대상으로 해운산업을 적극 홍보해 해양 사상고취에 힘을 모아야 할 것입니다.

진형인 부원장: 현재 추진중인 것과 같은 대규모 물류전문기업의 육성이 필요합니다. 아울러 물류정보산업의 육성도 절실합니다. 글로벌 물류에서 정보시스템의 활용은 핵심부분입니다. 물류부문서비스가 정보시스템 서비스와 컨설팅을 겸비함으로써 경쟁력을 가진다는 점을 명심해 정보기술 강국의 강점을 살린 고도의 물류정보 서비스 제공능력을 배양해야 한다고 봅니다.

한편 물류시스템의 발전이 물류기술 발전에 크게 힘입는다는 점에 유의한 물류기술 개발과 수출증대 전략입니다. 물류관련 기술은 선박·항공기·철도차량 등 주요 운송기기를 비롯해 부유 터미널 등 첨단 터미널 건설기술, 각종 첨단 하역장비 그리고 보관·포장 관련 기술 및 항로준설 등 방대한 분야에 걸쳐있습니다. 우리는 조선 등 이미 상당한 경쟁력을 갖춘 분야도 있지만 각 분야에서 첨단기술 개발로 동북아의 물류시스템 발전을 주도해야 합니다. 동북아 물류시장은 크게 확대되고 있고 성장하고 있으며 고도의 물류서비스에 대한 수요도 늘어나고 있는데 반해 각국 정부의 이에 대한 인식과 제도적 지원은 극히 부족한 실정입니다.

각국이 동북아 물류시장의 통합화와 물류기업의 경쟁력 제고를 위해 효과적인 협력체제를 구축할 필요가 있습니다. 우리나라는 이를 위해 주도적으로 노력함으로써 지정학적인 위치를 살린 동북아 물류중심국가로서의 역할을 다하도록 해야 할 것입니다.

사회: 해운물류업계의 자생력 강화를 위한 자구노력도 필요하다고 보는데요.

최문흠 사장: 정부의 적극적이고 체계적인 정책과 더불어 해운물류업계 자체적인 경쟁력 강화노력이 필요합니다.

국내를 기점으로 한 로컬항로의 경우 근해선사들은 일본, 중국, 동남아항로 모두 심각한 경쟁관계에 놓여 있습니다. 일부 항로에서는 선복조절에 대한 논의도 진행되고 있으나 협의체라는 조직의 특성상 이는 관철되기가 어려우며 개별적인 협의체 소속선사의 자주적인 경쟁력 확보 노력을 제한하고 있는 상황입니다. 개별선사의 경쟁력 확보를 위한 개척이 자유로워져야 할 것으로 판단되며 이를 위해 적극적인 영업노력이 필요할 것으로 생각됩니다.

또 해운, 항만물류 전문인력 육성문제도 중요하다고 봅니다. 해운업의 발전을 위해 인재육성의 중요성을 재차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습니다. 정부, 교육기관과 연계한 해운, 항만전문교육 프로그램 개발에 참여해서 고급전문인력양성에 힘을 써야 하며 산학협동 프로그램과 병역특례 산업요원 확대를 해운업에 적극 적용해 자연스럽게 학업을 해운실무에 적용할 수 있게 해야 할 것이라고 판단됩니다.

물류업체 자발적 자구노력 절실

이인수 심의관: 해운물류업체의 자생력 강화 뿐만아니라 국내물류업체의 자생력 강화도 중요합니다. 국내 물류업체는 지난 50여년간 주어진 업역내에 안주해 제조업에 종속된 산업으로서의 역할밖에 수행하지 못했습니다.

이제는 국내물류산업도 영세업체 위주의 덤핑가격경쟁이 아닌 물류서비스의 질로서 경쟁하는 효율적인 체계로 체질 개편이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이를 위해 정부도 종합물류업 인증제 도입, 물류산업에 대한 각종 지원책 강구 등을 통해 물류산업의 경쟁력 강화를 유도하고 있습니다. 무엇보다도 물류업체의 자발적인 자구노력이 절실하다고 하겠습니다.

개별물류업체들도 단순히 현재의 상태에 대한 만족과 시장유지보다는 대형업체와의 협력관계 구축, M&A를 통한 규모 및 시장확대, 이종업종간의 전략적 제휴 강화등을 통해 경쟁력을 강화하는 적극적인 전략추진이 요망됩니다.

사회: 대형·중소형 물류업체 지원방향에 대해 말씀해 주십시오.

최문흠 사장: 현재 해운, 항만관련 정부기관, 연구기관, 운영주체들이 독립적인 정보시스템을 운영하고 있어 정보관리의 비효율성이 큰 상황입니다. 해운관련업체들이 효율적으로 시장환경변화에 대응하고 경영전략수립 그리고 선하주간의 효율적 거래를 위해 단일 정보센터 구축지원이 필요합니다. 2004년 기업물류비 실태조사에 따르면 처음으로 국내기업 매출액 중 물류비의 비율이 9.9%로 한자리수로 진입했습니다. 하지만 물류선진국과 비교해 여전히 높은 수치여서 친 해운, 물류업 경영환경조성이 필요합니다. 특히 해운물류 관련업계의 의견을 적극 반영한 물류 인프라의 적시확충과 신규사업 확장 및 해외물류업 적극 진출을 위한 규제완화와 행정, 금융지원이 필요할 것으로 생각합니다.

선박, 항만보안 관련정책 및 국제해운관련협정 교육지원도 필요합니다. 지난해 7월 1일부터 전격 시행된 국제해상안전협약(ISPS Code)이 해운과 항만업계에 많은 변화를 초래했고 기준미달인 경우 경영전반에 위협을 받고 있는 실정입니다. 따라서 신규/기존 국제해운 관련협약의 정확한 소개 및 연구를 지원해 오히려 경쟁국과 해외경쟁사들과의 경쟁에서 우위를 점할 수 있는 기회를 삼아야 한다고 판단됩니다.

이인수 심의관: 우리나라의 대형 물류업체는 대기업의 물류자회사 형태를 가지고 있어 물류전문기업으로는 부족함이 있다고 봅니다. 정부는 종합물류업 인증제를 도입해 우리나라 대형물류업체들이 모기업의 물량을 집중 처리하는 자회사가 아닌 3자물류를 전문적으로 취급하는 글로벌기준의 물류전문기업으로 유도할 계획입니다. 대형물류업체 못지않게 중소형 물류업체에 대한 지원과 육성도 중요합니다. 우리나라 물류업체의 99%이상이 종업원 100인이하의 중소업체입니다. 특히 화물자동차운송주선, 복합화물운송주선업 등 시설과 장비보다는 서비스를 위주로 하는 업종의 경우에는 중소물류업체가 대다수라 할 것입니다.

정부는 이미 물류산업 전반에 대한 지원을 제조업 수준으로 제고하기 위해 노력중에 있습니다만 이와는 별도로 건실하고 적극적인 중소물류업체가 발전하고 건전하게 육성될 수 있도록 다양한 방안을 강구할 계획입니다.

우선 2005년도에는 중소물류업계의 실태조사를 통해 애로 등 문제점을 파악해 제도개선이 필요한 부분은 제도를 개선하고 지원이 필요한 부분은 지원책을 강구할 수 있도록 종합적인 대책을 마련할 계획이며 중소물류업체의 종합물류업 참여를 적극 유도할 수 있도록 중소기업의 특성을 반영한 종합물류기업 인증기준을 마련하고 전략적 제휴를 통한 참여의 길도 대폭 열어 줄 계획입니다.

사회: 종합물류업 도입 등 획기적인 물류시책 추진은 어떻게 진행되고 있는지요.

 ▲정상호 국장
정상호 국장: 정부에서는 낙후된 물류시장을 개선해 경쟁력을 갖춘 전문 물류기업을 육성하기 위해 지난 3월 건교부와 해양부가 공동 T/F를 구성해 종합물류기업 인증제 도입을 검토해 오고 있습니다. 제도가 성공리에 정착되게 되면 현행과 같은 자가물류 구조가 축소되고 물류 아웃소싱이 촉진돼 전체 물류시장 규모가 확대되는 결과를 낳아 전문 물류기업이 성장할 수 있는 토대가 마련될 것으로 기대됩니다.

교통개발연구원에 따르면 위탁물류비 규모는 2004년 27조, 2007년 48조 그리고 2010년에는 83조원에 달할 것으로 전망됩니다. 한편 종합물류업 인증제가 시행되면 중소물류기업의 시장영역을 잠식할 것이란 우려도 있으나 물류시장 전체의 활성화와 틈새시장 공략을 통해 중소기업의 경우도 오히려 경영개선이 가능해 질 수 있다고 생각됩니다. 또 경쟁력을 갖춘 중소기업들도 쉽게 종합물류업에 진입할 수 있도록 앞으로 있을 공청회 등을 통해 충분한 의견수렴 과정을 거쳐 종합물류업 인증기준도 합리적으로 설정하고 중소기업간 전략적 제휴도 활성화될 수 있도록 할 계획입니다.

이인수 심의관: 흔히들 우리나라 물류산업의 문제점이라고 하면 제조업이 물류업을 병행하는 자가물류 위주의 고비용·저효율구조를 들고 있습니다. 물류전문시장이 발달하지 못하고 시장규모가 협소하다보니 물류전문기업이 육성되지 못하고 있습니다. 화주기업은 믿고 맡길 수 있는 물류전문기업이 부재하다보니 다시 자가물류에 집착하는 악순환이 계속되고 있습니다.

종합물류기업 육성은 이러한 물류산업의 악순환의 고리를 끊고 물류산업선진화를 위한 선순환의 연결을 꾀하기 위한 획기적인 대책이 필요하다는 취지로부터 시작된 것입니다.

이를 위해 정부는 화주가 요구하는 종합물류서비스 제공이 가능해 일정한 기준을 충족하는 물류사업자를 종합물류업자로 인증해 지원함으로써 물류전문기업을 육성하는 종합물류기업 인증제 도입을 추진중에 있습니다.

종합물류기업이 육성되면 화주기업이 원하는 양질의 종합물류서비스 제공이 가능해 화주기업의 물류비를 절감함으로써 자가물류의 아웃소싱을 유도해 우리나라 물류전문시장 활성화에 크게 기여할 것으로 기대됩니다.

대기업 위주 단편적 인증 지양

다만 일부업계에서는 대기업 위주의 인증제 운영 및 중소물류업체의 피해를 우려하고 있습니다만 앞으로 종합물류기업 인증기준 마련시 대기업 위주의 단편적인 인증을 지양하고 중소물류업체의 참여도 촉진하기 위해 중소물류업체 특성을 반영한 인증기준을 마련하고 중소기업간의 전략적 제휴에도 인증을 부여하는 합리적인 방안을 강구할 계획임을 말씀드립니다.

최문흠 사장: 물류비용의 절감은 아마도 21세기 최대의 화두일 것입니다. 때문에 현재 모든 국가들에서 이에 대한 경쟁적인 노력을 벌이고 있습니다. 이같은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공/항만, 배후물류기지, 육상운송망, 초고속통신망 등 물류인프라의 구축을 통해서 구현이 가능해 질 것으로 봅니다. 그러나 우리 물류인프라의 현실은 상당히 부족한 형편이어서 기업의 물류비 부담이 경쟁국에 비해 과중한 상황입니다. 따라서 물류산업에 대한 제도개선과 함께 물류인프라의 허브시스템화 추진으로 국제경쟁력을 강화시켜 나가야 할 것입니다.

진형인 부원장: 종합물류업 인증제 도입은 우리나라 물류업계의 새로운 전기를 마련할 것입니다. 동북아 물류중심국을 지향하는 우리나라로선 글로벌 물류기업의 육성은 매우 바람직한 정책입니다. 물론 중소 물류업체에 대한 지원정책도 병행해야 겠지요. 유럽에도 다국적 물류기업이 있는가 하면 규모가 적은 포워더의 활동도 활발합니다. 국가 물류정책은 형평성은 물론이고 큰틀내에서 장기적 안목을 갖고 추진돼야 한다고 봅니다.

사회: 새해에는 작년보다는 세계해운경기가 다소 둔화될 것이라는 조심스런 전망들이 나오고 있는데요.

 ▲진형인 부원장
진형인 부원장: 세계은행과 국제통화기금은 세계경제 및 교역을 전망하는 데 있어 새해에는 중국경제의 연착륙 여부가 핵심변수라고 강조하고 있습니다. 지난 2003년까지는 이같은 중국변수가 해운시황을 호전시키는 중국효과를 연출했으나 2004년에 와서는 중국변수는 해운경기를 무너뜨릴 수 있는 충격효과 즉 중국쇼크를 연출할 수도 있다는 것이 확인됐어요. 중국변수가 긍정과 부정의 양면성을 갖게 된 만큼 2005년부터는 중국의 경기변동과 정책변화가 세계해운경기의 핵심변수로 작용할 것은 분명합니다.

KMI가 조사한 바에 따르면 2005년 세계 컨테이너 처리물동량은 전년대비 11% 증가한 3억9300만TEU가 예상됩니다. 아시아지역은 2억500만TEU를 기록해 세계물동량의 52.1%를 차지할 것으로 전망되며 북미는 4300만TEU로 10.9%, 유럽은 7300만TEU로 18.6%를 점할 것으로 보입니다.

2005년 세계 컨테이너 수송량은 1억1250만TEU로 전년대비 11.5%가 늘어날 것으로 전망됩니다. 새해 세계컨테이너선 선복규모는 917만TEU를 기록 전년대비 14% 증가할 것으로 예측됩니다. 금년에도 컨테이너 물동량은 증가세가 지속될 것으로 보이지만 초대형 신조선박의 투입과 세계 주요 항만의 적체현상 심화 등의 복병들이 도사리고 있어 각 주요항로의 시황이 주목되네요.

최문흠 사장: 아시아 역내항로는 중국의 경제성장, 아시아역내 국가들간 FTA협의 진전등으로 전반적인 물동량 증가가 예상되지만 증가폭은 작년보다 다소 줄어들 것으로 보이며 운임은 각 항로별로 등락을 달리할 것으로 전망됩니다.

우선 한중항로를 보면 2005년에도 지속적인 물동량 증가추세가 예상되지만 선복과잉과 선사간 과당경쟁으로 운임수준은 약보합세를 나타낼 것으로 전망됩니다. 또 한일항로의 경우는 2004년 5%대의 완만한 물동량 증가를 보였으나 2005년에는 양국의 경기침체로 물동량 증가세가 주춤할 것으로 예상됩니다.

동남아항로는 완만한 물동량 증가추세를 나타내는 가운데 선복부족현상이 지속되고 있어 2005년 운임은 점진적인 상승세를 보일 것으로 전망하고 있습니다. 특히 아시아역내운임협의회(IADA) 회원사들이 선사간 과당경쟁 방지에 대한 상호협약에 의거 긴밀한 협력체계를 구축하고 있어 지속적인 운임인상이 가능할 것으로 보이나 원양선대의 시장진입 확대로 장기시황은 불투명한 상황입니다. 컨테이너선 용선지수는 2005년에도 고공행진을 지속할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근해선사들의 비용부담이 지속될 것으로 보입니다. 전체적으로 정기선항로는 컨테이너선 선복의 증가가 약 14%대인 917만TEU로 예상되고 있는 가운데 물동량 신장률을 상회할 것으로 전망돼 선사들의 경쟁은 더욱 치열해 질 것으로 예측됩니다.

부정기선 건화물 해상물동량은 2005년에도 증가할 전망이나 2004년의 건화물 물동량 증가를 주도했던 중국의 경제성장률이 둔화되고 중국정부의 긴축정책기조가 유지될 것으로 보여 그 성장세는 다소 둔화될 것으로 전망됩니다. 2005년 건화물선 선박량은 지난해부터 이어진 역사상 최고의 해운경기에 따른 해체량의 감소와 해운경기 상승기인 2002년이후에 발주한 선박의 인도증가로 2004년대비 3.5% 늘어난 3억3220만톤에 이를 전망입니다.

정상호 국장: 2005년도 해운시장은 BRICs의 지속적인 경제성장, 특히 중국의 해운시장에 대한 영향력 증가로 정기와 부정기 부문 모두 2004년도 수준은 아니지만 높은 수준을 유지할 것으로 전망됩니다. 정기선부문은 중국경기 지속성장에 따른 컨테이너물동량 증가와 선박공급 부족으로 2004년의 호황세가 지속될 전망입니다. 부정기선 부분 가운데 건화물선 시장은 중국의 철광석 수입 증가, 원자재 수출국의 항만체선 등으로 상반기에 강세를 지속하다가 하반기에는 해상물동량 증가율 둔화, 신조선 유입등으로 조정국면을 맞을 것으로 예측되고 있습니다. 유조선시장은 물동량의 소폭증가가 예상되나 신조선 인도량 증가로 운임은 소폭 하락할 전망입니다.

사회 : 끝으로 해운물류업계에 바라고 싶은 바가 있으시다면 한말씀 부탁드립니다.

정상호 국장: 그동안 정부는 해운물류산업의 발전을 위해 국제선박 등록제, 선박투자회사제, 톤세제 도입 추진 등 많은 제도의 도입과 개선을 추진했습니다. 우리선사들도 2004년의 영업성과를 바탕으로 재무구조개선, 선박확보 등에 관심을 갖고 투자해 경기변동에 관계없이 항시 경쟁력을 갖출 수 있도록 해야 할 것입니다. 특히 해운시황 변동을 면밀히 체크해 합리적인 투자가 이루어져야한다고 봅니다. 우리 해운물류산업이 더욱 성장하기 위해선 우리기업들의 성장 바탕인 국민들의 해운에 대한 인식개선에 적극적인 노력이 필요한 것입니다.

제조업 맞먹는 물류업계 지원 강구

이인수 심의관: 지난 50여년간 물류산업에 대한 정부의 지원은 미미하기 그지 없었습니다. 물류산업은 제조업의 내부업무를 해결하는 서비스업종 또는 제조업의 수출입을 지원하는 산업정도가 그동안의 정부 시각이었습니다. 하지만 제조업 위주의 경제성장은 한계에 도달하고 있으며 앞으로는 물류산업이 우리나라 경제성장을 주도하는 새로운 성장 동력으로 기능하게 될 것입니다.

이를 위해 정부는 물류산업의 선진화와 경쟁력 강화를 위해 물류산업 전반에 대해 제조업과 맞먹는 지원방안을 강구중에 있습니다. 물류업계도 정부의 이같은 노력에 적극 동참해 위기를 기회로 변화시키는 전략적인 대응이 필요하다고 할 것입니다.

앞으로도 정부는 물류산업이 우리나라 경제를 주도하는 선진산업이 될 수 있도록 가능한 많은 방안과 지원을 강구할 계획입니다. 아무쪼록 정부가 추진하는 물류산업 육성정책이 실효성있게 추진될 수 있도록 물류업계의 적극적인 참여와 협조를 부탁드립니다.

최문흠 사장: 경쟁위주보다는 공생할 수 있는 협력의 강화가 절실합니다. 서비스 시스템의 글로벌 네크워크화와 국제해운협력의 강화도 필요한 것입니다. 또 외형보다는 내실있는 수익성 위주의 발전전략이 추구돼야 하고 동북아 물류중심국가 건설을 위한 민·관의 공동의 노력이 있어야 할 것입니다.

진형인 부원장: 기업의 글로벌 경영은 물류의 중요성을 크게 높이고 있고 글로벌 물류의 효율적 관리는 글로벌 기업경쟁력 제고의 관건입니다. 글로벌 기업은 전세계에 흩어져 있는 완제품, 부품 등 생산공장과 판매센터 등을 연결하는 물류망을 효과적으로 운영함으로써 글로벌 시대에 다양하고 급변하는 소비자 기호에 부응하며 기업 경쟁력을 높이고 있습니다. 글로벌 물류관리는 글로벌 기업에 핵심제품 개발과 더불어 성공적인 기업 경영의 가장 중요한 요인이 되고 있습니다. 바야흐로 글로벌 물류시대가 전개되고 있다는 것을 직시해야 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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