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4-12-01 16:45

미국 수입상, “내년 항만적체현상 더 악화된다”

내년초 의류·섬유제품 쿼터해제시 더욱 심화될 전망


미국의 추수 감사절 연휴부터 시작되는 홀리데이 쇼핑시즌을 맞아 폭증한 섬유, 의류제품 수입량으로 인해 남캘리포니아주 항구 적체현상이 그간 심화됐는데, 이러한 현상은 내년초 의류·섬유제품 쿼터 해제시 더욱 심화될 전망이어서 관심을 모으고 있다.

근착 외신에 따르면 현재 미 서안 항구 적체를 야기하고 있는 제품은 비단 섬유·의류제품 뿐아니라 가전제품도 큰 역할을 하고 있어 내년 LA항과 롱비치항 적체가 큰 이슈로 대두되고 있다.

이에따라 주요 수입상들은 내년에도 적체현상이 이어질 것으로 예상하고 운송전문 컨설팅 회사를 고용하는 등 해결점을 찾고 있다.

운송전문 컨설팅사 고용등 해결책 찾아

캐나다 토론토 소재 장난감 회사인 스핀 매스터사는 남캘리포니아주 항구의 대체항을 물색하고 있다.

항만적체는 더욱 악화되고 있고 개선될 소지를 보이지 않고 있어 적기 운송을 위한 계획이 현재 가장 중요한 사안이라고 이회사 한 관계자는 밝혔다.

이밖에 여러 수입상들 역시 내년 물류운송에 악화가 예상되는 항만 적체현상 해결을 위한 다양한 방안을 모색하고 있다. 수입상들은 화물적체현상이 발생하고 있는 항만을 어떻게 우회할 수 있는지를 전문 물류컨설팅업체를 찾고 있는 것으로 관계자들은 전했다.

반면 로스앤젤레스 카운티 경제개발국 잭 카이저 수석연구원은 고가제품 수입상을 비롯한 상당수 수입상들은 기존의 공급선을 계속 유지할 것이라며 아직도 많은 수입상들은 비용절감 혜택을 받을 수 있음에도 불구하고 모든 비즈니스를 중국 소스에 의존하는 것을 꺼리고 있다며 LA·롱비치항 적체현상이 우려할 수준은 아니라는 반론을 제기하고 있다. 카이저 연구원은 한 바구니에 모든 달걀을 넣지는 않는다는 논리다. 향후 대규모 컨테이너 물결의 발원지는 대체적으로 쿼터 해제의 최대 수혜국인 중국과 인도로부터 반입이 예상된다. WTO의 쿼터 해제는 의류제품에 대한 전세계 무역패턴을 바꿀 것이며 기존의 해외운송 설비의 소화량을 초과해 수입상들에게 부담감으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이런 변화는 하루만에 갑자기 일어나지는 않을 것이라고 항만 관계자는 말하고 있으나 수입상들이 세계 각국에서 저렴한 제품을 수입해 이익을 추구하고 있어 LA와 롱비치항을 통한 상품의 대규모 유입은 곧 일어날 것이라고 전망하고 있다.

“올 항만적체는 사전 예고편”

올해 발생한 항만 적체현상은 다가올 항만적체의 사전 예고편이라고 UC 샌디에고 교수인 스티븐 이리씨는 밝혔다.

중국과 인도에 아웃소싱이 증가하는 것은 항만의 적체를 악화시키는 것이고 현재의 공유일 시즌 피크가 일년내내 발생할 수도 있다고 그는 덧붙였다.

의류제품의 경우 중국은 전체 수입량의 16%를 차지하고 있어 멕시코와 여러 남미국가들의 대미 수출량을 합산한 27%와 비교해도 엄청난 물량이 중국으로부터 반입되고 있는 것이다.

WTO에서는 쿼터 해제로 중국은 미국 의류제품 수입시장의 50%까지 점유율이 확대되고 지난 2002년 수입시장 점유율 5%를 기록한 인도는 15%까지 점유율이 확대될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

섬유시장 점유율도 중국이 현재 11%에서 18%로 증가해 1위를 차지하고 반면 EU는 14%, 멕시코는 11%로 점유율이 감소할 것으로 예상된다.

LA와 롱비치항은 금년으로 3년째 연속 컨테이너 유입량 기록을 갱신하고 있다. 미 항만청 자료에 의하면 2003년 회계연도 기간중 600만톤 상당의 섬유·의류제품이 LA와 롱비치항을 통해 수입이 됐다.

컨테이너 유입증가로 인한 적체현상에 따른 파급효과는 대단히 크다며 해외운송 컨설팅업체인 유티아이 월드사의 부사장은 항구는 현재 적체에 대한 해결점을 찾아야 한다며 우려감을 표명했다.

올 7월에 시작돼 11월까지 지속되고 있는 컨테이너화물 적체 현상은 LA와 롱비치항 1일 적정 소화량인 30~50척 화물의 두배가 넘는 94척 화물로 인해 발생했으며 하역 대기시간도 9일간 연장되고 있다. 홀리데이 상품용 수입품들은 수입자에게 운송이 지연돼 운송업체들은 과도한 적체현상을 피하기 위해 인근 항구로 옮겨야하는 사태도 발생했다.

남캘리포니아주 항만 관계자는 최근 고용한 숙련 부두노동자 증원과 내년 야간 및 주말하역으로 더 많은 물량처리가 가능하다고 밝히고 있다.

항구 관계자에 따르면 의류·섬유 수입품 증가로 인한 적체를 항구에서는 충분히 소화시킬 수 있다는 것이다. 태평양 해운협회 짐 맥케나 회장은 올해 발생한 항구 적체현상은 LA와 롱비치항 당국에서 교역량을 잘못 예측함으로써 발생한 것으로 현재 두항만의 부두 노동자 인력이 전년대비 50% 증가했고 지속적인 노동력 충원으로 비숙련 노동자의 수를 6천명까지 낮춰 향후 교역량 증가를 소화할 수 있다고 밝혔다.

남캘리포니아주 항구 외 다른 여러주 항구에서도 교역량 증가로 인한 문제가 발생하고 있다.

선사 한 관계자는 항만 적체현상은 비단 LA와 롱비치항의 문제만이 아니라 전세계적인 문제이며 수년내에 미국 내 여타 항구에서도 발생할 것이라고 경고하면서 전세계 주요 항만에서는 물동량 처리를 늘려야 한다고 주장했다. 미국 주요 2대 부두노동자협회에서는 세계 주요 항구에서 부두노동자를 충원한다면 향후 발생할 수 있는 적체현상을 크게 완화할 수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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