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4-11-22 15:55

삼성硏, 올해 경제성장률 5.0%→4.8%로 하향

삼성경제연구소가 올해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지난 8월의 5.0%보다 낮은 4.8%로 하향조정했다.

연구소는 하지만 내년 경제성장률 전망치는 지난 8월 발표한 3.7%를 유지했다.

또 내년의 민간소비 증가율은 종전의 3.2%에서 2.1%로 하향 조정했고 투자와 수출은 종전보다 높은 각각 3.2%와 9.3%로 상향 조정했다.

이와 함께 내년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3.3%로 올해보다 하락하고 실업률은 3.6%로 소폭 상승할 것으로 전망했으며 원/달러 환율은 평균 1천60원선을 나타낼 것으로 내다봤다.

삼성경제연구소는 22일 발표한 '2005년 경제전망 보고서'에서 한국경제는 올 하반기에 4.3% 성장하고 연간 전체 성장률은 4.8%가 될 것으로 예상했다.

연구소는 지난 4월 올해 경제 성장률을 5.3%로 전망했다가 지난 8월 5.0%로 낮췄고 이번에 4.8%로 다시 하향, 수정했다.

연구소는 올해 소비자물가 상승률과 실업률을 3.7%와 3.5%로 각각 예상하고 내수침체가 심각해 올해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다시 낮췄다고 설명했다.

연구소는 그러나 내년 경제성장률은 유가, 중국경제, 환율 등 대외여건과 가계부채, 신용불량자, 부동산시장 등 국내여건을 감안할 때 3.7%로 떨어질 것으로 예상했다.

연구소는 지난 8월에도 내년 한국경제가 3.7%의 저성장을 할 것으로 전망했다.

이러한 경제성장률 전망치는 미국 3.3%, 유럽연합(EU) 2.2%, 일본 2.4% 등보다는 높지만 중국 8.6%, 동남아 5.8%보다는 낮은 수준이다.

연구소는 내년 한국경제가 상반기에는 3.5%, 하반기에는 4.0%의 성장률을 각각 나타낼 것으로 전망, 내년 하반기들어 내수부진이 점차 완화되면서 경제성장률이 소폭 상승할 것으로 예측했다.

연구소는 다만 올 3.4분기 중 서비스업 생산이 감소하는 등 내수경기 침체의 골이 애초 예상보다 깊고 가계부채 조정이 내년에도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며 민간소비 증가율 전망치를 지난 8월의 3.2%에서 2.1%로 하향조정했다.

연구소는 특별소비세 부분 폐지에 따른 내년 세금경감 효과가 3천800억원에 그치는 등 예정된 재정지출 확대와 감세의 규모가 소비를 진작시키는데는 미흡하다고 평가했다.

또 내년 투자는 10조원 규모로 예상되는 한국형 뉴딜정책 등 정부의 경기부양 조치 등으로 당초 예상했던 2.7%보다 높은 3.2% 증가하고 내년 수출도 원화절상 등이 악재로 남아있지만 정보기술(IT) 경기의 둔화정도가 예상보다 작아 종전의 7.5%보다 높은 9.3%의 성장세를 보일 것으로 전망을 수정했다.

연구소는 이와 함께 내년 수출은 세계경제의 성장세 둔화 영향으로 9.3% 증가하는데 그치고 수입은 원유와 내수용 소비재 및 자본재 수입 증가로 14.2% 늘어날 것으로 전망했다.

연구소는 아울러 내년 물가상승률은 상반기에 3.4%의 오름세를 보였다 하반기에는 3.2%로 떨어서 연간 전체로는 3.3%를 기록할 것으로 예상했고 실업률은 내수부진과 수출증가 둔화 등으로 3.6%에 달해 올해보다 소폭 상승할 것으로 예측했다.

연구소는 현재 급락세를 보이고 있는 환율의 내년 전망치로 1천60원을 제시했고 시장금리(3년만기 AA-등급 회사채 수익률)는 올해보다 다소 하락한 연 4.6%를 나타낼 것으로 예상했다.

황인성 수석연구원은 "한국경제의 성장복원력이 저하되고 있다"며 "내년 거시경제 정책의 초점을 내수진작 등 경제의 복원력 회복에 맞춰야 하고 교육.의료.레저 등 서비스분야에 대한 재정지출 확대로 수요기반을 확충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황 연구원은 이어 "내년에 세계 경제여건이 급격하게 악화되지 않을 것으로 예상되지만 고유가, 급격한 원화절상 등 위험(리스크)이 존재한다"며 "정부와 기업은 위험요인에 대비하고 위험요인이 발생하면 신축적으로 대응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서울=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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