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4-11-18 10:07
일본기업에는 아직도 갑절
전체물류비중 도로에서 52.7%나 새
우리 기업의 고비용 물류구조가 아직도 개선되지 않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우리 기업의 물류비 지출비중이 지난 1994년 첫 조사 이래 가장 낮게 집계됐으나 일본에 비하면 2배에 가까워 고비용 물류구조가 아직도 기업 경쟁력의 발목을 잡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대한상공회의소와 산자부가 공동으로 전국 556개 제조 및 유통업체를 대사으로 조사한 ‘2004 기업물류비 실태조사’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 기업매출액에서 물류비가 차지하는 비중은 9.9%로 지난 2001년의 11.1%에 비해 1.2%포인트 낮아졌다. 지난 1996년 12.6%, 97년 12.9%로 계속 늘어나던 물류비가 99년 12.5%로 처음 하락세를 보이다가 이번 조사에서는 급기야 9.9%로 하향추세를 뚜렷이 보여 조사이래 처음으로 한자리수에 진입했다. 이는 정부의 다각적인 물류 인프라 효율화 노력과 기업들의 물류관리혁신 의지의 결과라는 분석이다.
매출액대비 기업물류비 일본·미국보다 여전히 높아
하지만 9.9%의 매출액대비 기업물류비는 주요 경쟁상대국인 일본이나 미국기업보다는 여전히 1.3~2배 가량 높은 수치다. 기업규모별로 대기업의 매출액대비 물류비는 9.8%로 중소기업 10.1%와 비슷했다. 업종별에서 제조업의 매출액대비 물류비가 유통업에 비해 상대적으로 많은 감소폭을 보였다. 상대적으로 매출액대비 물류비가 높은 세부업종은 비금속광물 15.3%, 조립금속 13.3%, 종이·인쇄·출판 11.2% 등이다. 반면 물류비가 낮은 업종은 제1차 금속 7.2%, 가죽·가방·마구·신발 7.8% 등이다. 발생물류비를 기능별로 살펴보면 운송비가 52.7%로 가장 많았으며 이어 보관 및 재고관리비, 포장비, 하역비, 물류정보ㆍ관리비, 유통가공비 등으로 나타났다.
물류비에서 차지하는 운송비 비중이 지난 2001년 46.5%로 보관 및 재고관리비와 비슷한 규모를 유지했으나 2003년은 운송비의 비중이 보관 및 재고관리비에 비해 상대적으로 높게 조사됐다.
이는 지속적인 저금리로 인한 재고부담이자분의 감소와 화물연대 파업 등 운송부문의 부정적 요인에 기인한 것으로 풀이된다. 기업규모별로도 비슷한 비중을 유지하는 것으로 나타났으나 중소기업이 대기업에 비해 다소 운송비 비중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업종별로 운송비는 유통업이 제조업에 비해 높게 나타났고 보관 및 재고관리비는 제조업이 유통업보다 높았다.
물류비의 69.5%가 판매물류비
한편 우리 기업이 지불한 물류비의 69.5%가 판매물류비로 조사됐다. 이어 조달물류비 16.3%, 사내물류비 11.8%, 반품물류비 1.5%, 폐기물류비 0.9%순이었다. 지난 2001년과의 비교 판매물류비가 다소 감소하고 사내물류비가 증가했다. 기업규모별로 전체결과와 유사하나 대기업은 사내물류비, 중소기업은 조달물류비가 상대적으로 높았다. 업종별로 제조업은 전체결과와 비슷한 양상을 보였으나 유통업은 전체결과보다 상대적으로 판매물류비의 비중이 작고 사내물류비의 비중은 높았다. 운송비의 발생영역을 보면 판매영역이 72.7%로 가장 높게 나타났다. 따라서 운송비의 상당부분이 상품의 피킹, 분류, 유통가공, 출고, 상차, 운송, 하차 등에서 발생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규모별로 비슷한 추세를 보였으나 중소기업이 대기업에 비해 판매영역이 높게 나타났다. 업종별로 유통업은 제조업에 비해 사내영역이 상대적으로 높은 것으로 조사됐다.
보관 및 재고관리비의 발생영역은 사내영역이 대부분인 것으로 나타났다. 즉, 보관 및 재고관리비의 대부분이 보관창고에서 원재료 등을 이동해 생산공정에 투입되는 시점, 생산과정중 공정과 공정간의 원재료나 반제품의 운송활동, 보관활동 및 생산된 완제품을 창고에 보관하기 직전까지의 물류활동에 따른 물류비를 말한다. 규모별로 중소기업의 보관 및 재고비의 사내영역이 대기업에 비해 상대적으로 높았다. 포장비의 대부분은 사내영역에서, 하역비는 주로 판매, 조달영역에서 발생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유통가공비는 주로 판매영역에서 발생하며 물류정보ㆍ관리비는 판매, 사내, 조달 영역에서 발생했다.
자가물류비가 위탁물류비보다 높아
우리기업들이 지불한 물류비를 발생형태에 따라 분류하면 자가물류비(57.3%)가 위탁물류비(42.7%)보다 높게 나타났다. 지난 2001년과 비교할 때 위탁물류비의 규모가 33.8%에서 42.7%로 8.9%포인트 증가했다. 기업규모별로 대기업의 위탁비중(45.6%)이 중소기업(36.7%)보다 상대적으로 높았다. 업종별로 유통업의 아웃소싱 비중(55.8%)이 제조업(40.6%)보다 상대적으로 높았다.
위탁물류비 비중이 상대적으로 높은 세부업종은 유통업 55.8%, 종이·인쇄·출판 51.9%, 음식료품 50.3%순으로 조사됐다.
물류기능별 발생물류비를 자가물류비와 위탁물류비로 각각 구분해 분석하면 기업들은 주로 운송, 하역, 유통가공을 외부에 위탁관리하고 보관 및 재고관리, 포장, 물류정보는 직접관리하고 있었다. 이러한 전체결과는 2001년과 비교해 물류정보ㆍ관리비를 제외하고 운송비, 보관 및 재고관리비, 하역비, 유통가공비 등 전 기능에서 아웃소싱의 비중이 확대되고 있었다.
기업규모별로 중소기업의 아웃소싱 영역이 전반적으로 낮았다. 업종별로, 물류정보ㆍ관리비를 제외하고 유통업이 제조업에 비해 상대적으로 아웃소싱을 많이 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한편 우리기업의 물류비는 내수부문 73.6%, 수출부문 26.4%로 구성돼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여기서 국내물류비란 내수용 물류활동에서 발생한 물류비를, 해외(수출)물류비란 그 반대의 경우를 말한다. 지난 99년과의 비교에서 국내물류비는 77.6%에서 73.6%로 감소한데 비해 해외(수출)물류비는 22.4%로 증가했다. 이는 내수부문에 비해 왕성한 수출활동에 기인한 것으로 추정된다.
기업규모별로는 전체결과와 유사했으며 업종별로 제조업은 국내 69.7%, 수출 26.4%로 전체와 비슷한 반면 유통업은 국내물류비(94.8%)가 절대적인 것으로 나타났다.
한편 전년도 매출액대비 물류비가 증가했다고 응답한 기업이 꼽은 주원인은 운송비 및 임차료 증가(29.7%), 유가상승(20.5%), 인건비 상승(16.8%)순으로 나타났다. 규모별로 전체와 비슷한 응답을 했고 중소기업은 재고증가 등을 상대적으로 많이 지적했다. 업종별 물류비 증가원인을 보면 제조업은 운송비 및 임차료 증가, 유가상승 순으로 응답했고 유통업은 운송비 및 임차료 증가, 인건비 상승을 지적했다. 전년도 매출액대비 물류비가 감소했다고 응답한 기업은 재고감소, 물류직원 감소, 물류체계 혁신 등을 원인으로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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