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4-11-04 13:27

10월 IT제품 수출 역대 최대

휴대전화 수출 사상 첫 20억달러 돌파



지난 10월 우리나라의 IT(정보기술) 제품 수출이 사상 최대치를 기록했다.

특히 월간 휴대전화 수출의 경우 사상 처음으로 20억달러를 넘었다.

4일 정보통신부가 잠정 집계한 10월 IT 수출입 실적(통관기준)에 따르면 이 기간 우리나라의 IT수출액은 작년 동월에 비해 15.3% 증가한 68억3천만달러로 지난 5월에 65억1천만달러를 기록한 이후 5개월만에 최대치를 갱신했다.

수출은 15.3% 증가한 68억3천만달러, 수입은 7.3% 증가한 38억달러로 30억3천만달러의 흑자를 올렸다. 이 기간 수출은 지난 9월에 비해 9.8% 증가했으나 수입은 14.7% 감소했다.

이는 세계 경제의 건실한 회복세에 힘입어 반도체와 휴대전화 수출이 급증했기 때문인 것으로 풀이된다.

이에 따라 올 10월까지 IT수출 누계는 617억2천만달러, 수입은 339억7천만달러로 올들어 10월까지의 무역수지 흑자는 277억6천만달러에 이르렀다.

품목별로 수출 주력품목인 반도체(부품 포함), 이동전화단말기(부품 포함) 이외에 스토리지(저장장치), 셋톱박스 등이 호조를 보였다.

무엇보다도 이동전화단말기는 카메라폰 등 멀티미디어서비스 기능 다양화 추세로 인해 유럽연합(EU)에 대한 높은 수출 신장세가 지속되면서 33.4% 증가한 22억6천만달러어치를 수출했다.

지역별로는 미국이 25.6% 늘어난 7억1천만달러, EU는 85.4% 증가한 6억1천만달러였으며 전체 IT 제품 수출 중 33.1%를 차지했다.

반도체의 경우 15.4% 증가한 24억5천만달러를 기록했다. 반도체 수출은 메모리반도체 수출호조에 힘입어 최대 호황기였던 2000년 9월의 26억4천만달러 이후 월간 최대규모를 기록했으며 전체 IT 수출 가운데 35.8%를 차지했다.

D램 수출은 가격이 보합세를 보인 가운데 30.8% 증가한 9억1천만달러를 기록, 증가세가 이어졌다. 플래시메모리는 지속적인 가격하락으로 이동전화 단말기, 디지털카메라, MP3P 등의 수요가 늘면서 41.3% 증가한 3억1천만달러에 달했다.

액정모니터 수출은 평판디스플레이 패널 공급과잉으로 인한 가격하락 여파로 13.2% 감소한 4억5천만달러에 그쳤다. 반면 디지털 TV는 1.6% 증가한 1억5000만달러, 셋톱박스는 24.1% 증가한 9천만달러로 완만한 성장세를 유지했다.

국가별로는 여전히 전통적인 수출시장인 미국, 중국, EU 중심으로 수출이 늘었으며 특히 EU지역의 수출이 급증세를 보이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EU의 경우 3세대 이동전화서비스가 지속적으로 늘어남에 따라 이동전화단말기, 메모리반도체 등을 중심으로 수출이 늘어 27.4% 증가한 12억1천만달러를 기록했다. 올들어 10월까지 EU에 대한 수출규모는 100억9천만달러로 사상 최초로 100억달러대를 넘어섰다.

중국은 메모리 반도체, 저장장치 등을 중심으로 15.9%증가한 17억6천만달러를 수출했고 미국에 대한 수출 역시 이동전화단말기, 반도체를 중심으로 15.2% 증가한 14억8천만달러를 기록했다.

정통부는 연말 IT수출은 금액기준으로 당분간 호조세를 유지하겠지만 통계적 요인으로 증가율은 다소 둔화할 것으로 전망하고 원-달러 환율 하락, 미 대선이후 정책변화 등이 수출 증가세 유지의 최대변수로 작용할 것으로 내다봤다. (서울=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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