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4-10-12 15:30

4/4분기 극동/북미 수출항로 운임 하락…한중항로는 강보합세 전망

2005년 1/4분기 운임은 모든 부문에서 약세로 반전 예상




올4/4분기 정기선부문 운임은 항로별로 등락이 예상되고 부정기선 부문은 운임 상승이 예상된다는 분석이 나왔다. 또 2005년 1/4분기 운임은 모든 부문에서 약세로 반전이 예상된다.

한국해양수산개발원(KMI)이 조사한 ‘3/4분기 시황변화 특징과 4/4분기 운임 전망’ 보고서에 따르면 건화물선과 유조선부문의 실무전문가들은 강한 운임상승을 예상하는 반면, 정기선부문의 실무전문가들은 항로별로 상승과 하락이 엇갈린 것으로 나타났다.

정기선부문의 북미항로와 한일항로는 운임이 하락하나 유럽항로와 동남아항로 등은 강보합세가 예상됐다. 극동/북미 수출항로는 3/4분기 대비 2.4% 하락, 극동/유럽 수출항로는 강보합. 수입항로는 북미와 유럽 모두 강보합세가 전망됐다.

또 수출화물 운임기준으로 한중항로는 강보합, 한일항로는 3% 하락, 동남아항로는 1% 상승, 한러항로는 강보합세를 나타낼 것으로 조사됐으며 HR종합용선지수는 3% 상승될 것으로 나타났다.

중국, 미국, EU 등의 수출입 물동량 증가추세가 지속될 것으로 예상돼 전반적으로 양호한 시황이 전개될 것으로 조사됐다. 다만 신조 초대형선의 투입이 증가하고 있는 북미항로에서는 운임하락압력이 나타나기 시작할 것으로 예상됐다.

그러나 이 경우에도 미국과 중국 항만에서 내륙연계수송의 적체가 해소되지 않는다면 예상외로 운임강세가 지속될 수도 있을 것이란 분석이다.

동유럽지역의 EU편입효과가 지속되고 있는 유럽항로에서는 운임의 상승세가 지속될 것으로 예상되며 근해부문에서는 과열경쟁이 해소되지 않고 있는 한일항로의 운임이 하락추세를 면하기 어려울 것으로 조사됐다.

건화물선부문의 운임과 용선료 모두 3/4분기 대비 상승할 것으로 예상됐다. 운임은 케이프사이즈 7.7% 정도, 파나막스사이즈 7.4% 정도 상승할 것으로 전망됐으며 용선료는 케이프사이즈 8% 정도, 핸디막스사이즈는 8.7% 정도 상승할 것으로 예상됐다.

BDI지수 역시 4.8% 정도 상승이 예상됐다. 실무전문가 패널들이 4/4분기 건화물선 시황상승의 중요한 요인으로 지적한 것은 계절적 성수기 효과이며 특히 유가상승의 영향으로 연료용 석탄의 수송요금 급증, 그리고 중국, 미국, 일본, 유럽 등의 철광석 수입 증가 등이다.

유조선부문은 중동/극동항로의 운임지수가 큰 폭의 상승이 예상된다. 중동지역에서 극동으로 이동하는 VLCC의 평균 운임지수(WS)는 3/4분기 평균보다 17%정도 상승할 것으로 조사됐다. 금년 4/4분기 유조선 운임지수가 크게 상승할 것으로 전망하는 이유로는 ▲중국과 인도의 강한 에너지 수요 유지, ▲미국, 일본, EU 등 선진국의 경기회복에 따른 석유수요 증가, ▲유가 상승전망에 따른 재고비축용 원유수입 증가, ▲전통적 성수기 도래 등이 지적됐다.

반면 내년 1/4분기 운임은 모든 부문에서 약세로 반전될 것으로 조사됐다. 정기선부문은 초대형 컨테이너선 투입 증가에 따라 북미항로와 유럽항로의 운임이 하락추세를 보일 것으로 예상됐고 근해항로도 전반적으로 약세를 보일 것으로 전망됐다.

건화물선부문은 세계경기의 둔화 가능성, 항만적체 완화, 신조 선박 투입 증가 등으로 4/4분기의 강세가 꺾일 것으로 예상되며 유조선부문은 세계경기의 둔화 가능성, 원유재고 증대 등에 따른 수송수요 소폭 감소로 운임하락이 예상된다.

KMI조사는 전문가 패널 조사결과를 토대로 한 것으로 4/4분기 북미항로의 운임은 수출항로(E/B)가 3/4분기 대비 2.6%하락하는 반면 수입항로(W/B)는 소폭의 회복세(0.4%)를 보일 것으로 예상됐다. 이러한 근거는 ▲성수기 할증료 부과 종료, ▲계절적 요인에 따른 물동량 증가율 감소, ▲대형 신조선 시장투입 확대, ▲비수기 물량확보를 위한 선사들의 공격적인 운임정책 등이 지적됐다.

이러한 운임 하락 추세는 2005년 1/4분기까지 이어져 수출항로는 4/4분기대비 1.1%(3/4분기 대비 3.5%), 수입항로는 4/4분기 대비 0.6%(3/4분기 대비 0.3%) 각각 하락할 것으로 전망됐다.

4/4분기 유럽항로의 운임은 수출항로가 3/4분기 대비 1.4%, 수입항로가 0.8% 각각 상승할 것으로 예상됐다. 이는 유럽항로가 4/4분기에도 안정적인 물동량 증가세를 유지할 것으로 보이나 선박 부족상태가 단기적으로 개선되기 어렵기 때문으로 분석했다.

유럽항로의 물동량은 최근 중국발 북유럽 물동량이 크게 증가하고 있는 가운데 ▲동구 국가의 EU가입에 따른 수요 증가 ▲지중해, 흑해지역의 수출입 물동량 증가 ▲유럽기업의 대 중국 투자확대 ▲이에 따른 원·부자재 및 플랜트 수출 물동량 증가 등으로 지속적인 증가세를 보일 것으로 예상됐다.

그러나 주요 선사들의 신조선 시장투입확대에도 불구하고 단기적으로 선복부족 현상이 해소되기 어려울 것으로 예상되며 유럽과 지중해 항만들의 시설 및 장비 부족에 따른 항만적체가 더욱 심화되고 있어 당분간 수급불균형이 지속될 것으로 전망됐다.

한중항로의 4/4분기 운임은 수출항로가 3/4분기 1.1%, 수입항로가 0.8% 상승할 것으로 예상됐다. 전문가 패널들은 이러한 예상 근거로 ▲한중 교역규모가 점진적으로 확대되고 있는 가운데 연말특수로 인한 물동량 증가가 예상되고 ▲황해정기선사협의회 회원사들의 운임인상에 대한 공감대가 형성되고 있으며 ▲10월 말 이후 긴급 유가할증료(BAF)의 부과가 성공적으로 이루어질 것으로 예상된다는 점을 제시했다.

한편 2005년 1/4분기는 2004년 4/4분기와 비슷한 수준을 유지할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수출항로는 강보합세, 수입항로는 약보합세를 보일 것으로 조사됐다.
한일항로의 시황은 국제 해운시장의 호황세에도 불구하고 악화추세를 벗어나지 못할 것으로 예상됐다.

이에따라 전문가 패널들은 한일항로의 4/4분기 운임이 수출항로 및 수입항로 모두 3/4분기 대비 3% 하락할 것으로 전망했다. 이는 한일 교역규모 확대, 중일화물의 부산항 환적증가 등에 따라 한일항로의 물동량이 지속적인 증가추세를 보이고 있으나 최저운임제 붕괴이후 선사간 운임경쟁이 더욱 치열한 상황으로 치닫고 있으며 선복과잉 상황도 단기적으로 개선되기 어려울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이러한 추세는 2005년 1/4분기까지 이어져 수출항로는 4/4분기 대비 13.2% 수입항로도 13.8% 하락할 것으로 예상된다.

4/4분기 동남아 항로의 운임은 지속적인 상승세가 유지되면서 수출항로는 3/4분기 대비 3.1%, 수입항로는 2.6% 각각 상승할 것으로 예상됐다.

전문가 패널들은 동남아 항로가 중국, 일본을 중심으로 꾸준한 물동량 증가추세를 보이고 있는 가운데 아시아역내운임협의회(IADA) 회원사들이 금년 초 체결한 ‘선사간 과당경쟁 방지에 대한 상호협약’을 엄격하게 이행함에 따라 수급의 안정은 물론 지속적인 운임상승이 가능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지적했다.

그러나 2005년 1/4분기에는 수출 및 수입항로 모두 0.2%~0.3% 수준의 운임하락이 나타날 것으로 예상했다. 한러항로의 4/4분기 운임은 수출항로가 3/4분기 대비 1.6%, 수입항로가 3.2% 각각 상승할 것으로 예상됐다.

이는 국내 가전제품의 대 러시아 경쟁력 약화로 총 물동량이 감소추세를 보이고 있고 신규선사들의 신규 진입으로 선복과잉 현상이 나타나는 등 부정적인 영향이 가중되고 있으나 한러항로의 전통적인 성수기인 4/4분기에는 물동량이 증가추세를 보일 것으로 예상되며 한러항로의 회원사간 운임인상 협의가 착실히 진행되고 있어 소폭의 운임인상이 나타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이러한 추세는 2005년 1/4분기까지 이어져 운임수준은 2004년 4/4분기와 비슷한 수준을 유지할 것으로 전망됐다.

종합용선지수 지속적인 증가세 유지

한편 전문가 패널 조사결과 컨테이너선 종합용선지수는 4/4분기에도 강한 상승추세를 보이면서 4/4분기 평균이 1,659.5포인트까지 상승할 것으로 예상됐다. 또 대부분 패널들은 이러한 추세가 2005년 상반기까지 이어질 것으로 전망했다.

전문가 패널들은 컨테이너선 종합용선지수의 지속적인 상승추세에 대해 중국을 비롯한 세계 주요 경제권의 컨테이너 물동량 증가추세와 주요 원양항로, 지역항로의 선복부족이 심화되고 있기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특히 ▲중국발 컨테이너 물동량의 급속한 증가추세가 향후 2~3년간 지속될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미주, 유럽의 경기회복과 함께 아시아발 물동량 증가추세도 큰 폭으로 증가하고 있고 ▲인도, 지중해, 러시아 등 새로운 컨테이너 시장이 급속하게 발전함에 따라 지속적인 수송수요의 증가가 예상된다.

공급측면에서는 신조선의 투입에도 불구하고 주요 원양항로의 선복부족 현상이 가중되고 있으며 컨테이너 시장의 다극화와 이로 인한 선박수요의 다각화가 빠르게 진행되고 있기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또 선사와 주요 투자기관들의 미국 유럽 경제의 회복과 해운시황에 대한 낙관적 기대 등도 중요한 요인이라고 지적했다.

케이프사이즈 운임, 중국수요 견인으로 상승 전망

한편 브라질-극동(일본) 14만5,000톤(DWT)급 철광석 운반선 운임은 지난 2/4분기 톤당 27.36달러에서 3/4분기에 29.57달러로 상승한데 이어 4/4분기에는 톤당 31.85달러로 높아질 전망이다.

용선기간 1년인 15만톤(DWT)급 케이프사이즈 건화물선의 4/4분기 1일 정기용선료도 평균 45,200달러로 지난 3/4분기 40,100달러에 비해 12%정도 상승할 전망이다.

이렇게 4/4분기 케이프사이즈운임이 상승할 것이라고 전망한 요인으로는 중국의 수입국 전환에 따라 한국, 일본, 대만 등의 석탄 수입선 변화(톤/마일 증가), 중국의 철광석 수요 증가, 심리적인 상승 효과, 철강가격 상승 전망에 따른 수요 증가, 고유가 및 계절적 요인 작용 등이 지적됐다.

한편 2005년 1/4분기 케이프사이즈 시황은 세계 경기의 완만한 둔화, 항만 체선의 해소, 선박공급 증가, 석탄 및 철광석 가격 하락에 따른 수요 감소 등으로 하락될 것으로 다수의 전문가 패널들이 전망했다.

그러나 중국경제의 지속적인 성장에 따른 원자재 수요 지속, 원자재 대란에 대비한 수요가 증가하면서 내년 1/4분기에 시황이 호전될 것이라는 소수의 의견도 제시됐다.

파나막스사이즈 운임이 계절적 요인에 따라 상승세를 나타낼 것으로 조사됐다. 금년 4/4분기 미걸프-극동(일본) 5만2,000DWT급 곡물 운반선 운임은 톤당 평균 53.82달러로 지난 3/4분기 50.12달러에 비해 다소 상승할 것으로 나타났다.

또 용선기간이 1년인 파나막스사이즈 건화물선의 4/4분기 1일 정기용선료도 평균 28,091달러로 3/4분기 16,603달러에 비해 대폭 상승할 것으로 예상된다. 그러나 이러한 추세는 2005년 1/4분기에 하락세로 돌아설 전망이다.

이처럼 4/4분기 파나막스사이즈 운임이 상승할 것이라고 예측한 근거로는 남미 및 미국의 곡물수확기 도래, 인도네시아의 석탄 수출량 급증, 동절기 유럽의 석탄 수요 증가, 고유가에 따른 석탄 수요 증가, 중국의 곡물 수입 지속 등이 제시됐다.

한편 2005년 1/4분기에는 2004년 하반기부터 신조선 공급 증가, 철강수요의 감소, 중국의 연착륙 시도 등으로 시황이 악화될 것으로 전망됐다. 그러나 계절적 요인과 중국효과로 2005년 1/4분기 시황의 강세가 이어질 것이라는 전망도 조사됐다.

용선기간이 1년인 핸디막스사이즈 건화물선의 4/4분기 1일 정기용선료는 평균 25.167달러로 지난 3/4분기 23,146달러에 비해 상승할 것으로 조사됐다. 그러나 이러한 추세는 2005년 1/4분기에 하락세로 전환될 전망이다.

이렇게 4/4분기 핸디막스사이즈 용선료가 상승할 것이라고 전망한 근거는 전수역에 걸쳐 견조한 물동량 유지, 미국의 곡물시즌 도래로 물동량 증가, 계절적인 수요 증가, 중국의 수요 지속 등 다양한 요인이 지적됐다.

그러나 최근의 용선료 급등에 따른 반작용으로 조정국면에 들어갈 것이라는 전망도 있었다.
2005년 1/4분기 핸디막스사이즈 시황은 미래 시황의 불확실성에 따른 용선료 할인, 해체량 감소, 마이너 벌크화물의 증가 둔화, 중국의 수입 급감 등으로 악화될 것으로 전망됐다.

4/4분기 건화물선 주요지수 상승 전망

건화물선 주요 선형별 운임에 기초한 BDI종합운임지수는 금년 4/4분기에 4,220.6포인트로 3/4분기 4,026.0에 비해 4.8% 상승할 전망이다.

이와 함께 주요 선형별 지수인 BCI, CPI, BHMI 등도 4/4분기에 각각 전분기 대비 5.5%, 6.9%, 8.5% 상승할 것으로 에상되며 대형선보다는 소형선의 상승폭이 클 것으로 예상된다.
그러나 이와 같은 상승세는 2005년 다소 조정국면에 들어갈 것으로 전망됐다.

다시말해 4/4분기 건화물선 시황은 전반적인 세계 경제의 상승과 함께 중국효과로 지속으로 상승세가 이어질 전망이지만 2005년 1/4분기에는 선복량 증가 및 중국효과 등이 작용하면서 하락세로 반전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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