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4-10-06 14:47

조선업종, 원자재가격 상승으로 채산성 악화 예상

대한상의, “주요 업종의 2004년 3/4분기 실적 및 4/4분기 전망조사”


조선업종이 원자재가격 상승 등의 영향으로 4/4분기 채산성이 악화될 전망이다.

대한상공회의소가 최근 주요 업종별 협회의 의견을 취합한 ‘주요업종의 2004년 3/4분기 실적 및 4/4분기 전망 조사’에 따르면 3년 정도의 물량을 이미 확보하고 있는 조선업종은 외형적인 수출증가에도 불구하고 수급애로에 따른 원자재가격 상승으로 채산성이 악화되는 등 어려움이 적지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대한상의 조사에 따르면 조선업종의 원활한 생산활동과 수출물량의 정상적인 출하 등으로 3/4분기 건조실적과 수출은 0.8%와 29.7% 증가를 각각 기록했다.

4/4분기에도 충분한 조업량 확보와 LNG선 등 고부가가치 선박의 수요 증가에 힘입어 생산과 수출이 각각 2.1%와 5.2% 증가할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국내 생산분만으로는 부족해 일본으로부터 부족분을 수입하고 있는 조선용 후판의 조달가격이 급격히 상승하면서 조선업종의 채산성 악화와 상승세 둔화가 우려된다고 대한상의는 밝혔다.

한편 올해 4/4분기에 반도체, 전자, 일반기계 등의 업종은 호조세를 보일 것으로 전망된 반면 건설, 섬유, 철강 등은 부진할 것으로 나타났다.

대한상의 조사에 따르면 소득세·특소세 인하 등의 내수진작 정책, 중국·동남아 등지로의 수출 호조 지속 등에 힘입어 반도체, 전자, 일반기계 등의 업종이 4/4분기에 호조세를 보일 것으로 전망됐다. 반면 고유가 등 국제 원자재 가격 상승, 중국산 저가제품의 유입 증가, 부동산경기침체 지속 등으로 인해 건설, 섬유, 철강 등의 업종은 부진할 것으로 조사됐다.

4/4분기 전망을 보면 내수의 경우 자동차 업종의 경우 신차 출시 등으로 3/4분기(1.1%)에 비해 큰 폭의 증가(8.1%)가 예상되며, 전자(12.1%), 일반기계(4.3%) 등의 업종도 전분기에 비해 다소 둔화되기는 하지만 상승세를 이어갈 것으로 전망됐다.

그러나 중국산 저가 제품의 유입 증가, 청년 실업 및 가계부채 증가로 인한 소비심리 위축,
정부의 부동산 규제정책 유지 등으로 인해 섬유(△24.5%), 건설(△3.7%) 등의 업종은 어려움이 지속될 것으로 예상됐다.

수출의 경우 반도체(18.0%), 일반기계(15.8%), 전자(13.5%) 등 대부분의 업종에서 호조를 보일 것으로 나타났으나 중국긴축 정책, 고유가 지속 등의 불확실한 대외여건으로 인해 전분기에 비해 크게 둔화될 것으로 조사됐다.

자동차의 경우 미 금리 인상으로 인한 원달러 강세와 원자재 가격 상승으로 12.6% 감소할 것으로 전망됐다.


▲자동차 : 3/4분기 생산은 내수 침체에도 불구하고 수출 호조에 힘입어 크게 증가(25.0%)했다. 수출은 브랜드 인지도 및 품질 향상, 원화 안정세 등에 힘입어 44.6%로 크게 증가한 반면, 내수는 고유가, 수입차 증가 등으로 소폭 증가(1.1%)에 그쳤다.

4/4분기에는 내수의 경우 신차 출시 효과 등으로 회복(8.1%)되겠지만, 수출은 전년도 동분기의 밀어내기식 수출에 따른 상대적 감소, 미국 금리 인상, 원화 절상 우려 등으로 인해 12.6% 감소할 것으로 전망되며, 이에 따라 생산도 6.4% 감소할 것으로 예상된다.

▲전자 : 디지털 신제품에 대한 수요 증가, 아테네 올림픽 특수 등에 힘입어 3/4분기 생산과 내수는 각각 8.6%와 13.3% 증가했으며 수출도 22.4%의 큰 폭 상승을 보였다.

4/4분기에는 소득세 및 특소세 인하에 따른 내수 증가, 디지털 신제품 출시, 주요 수출시장의 경기회복 기대 등으로 인해 내수와 수출은 각각 12.1%와 13.5% 증가할 것으로 보이며 이에 따라 생산도 7.0%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반도체 : 고정 거래가 안정, 디지털 가전 등 반도체 응용제품의 수요 증가, CPU 가격인하에 따른 PC 수요 증가 등으로 3/4분기 생산과 수출은 각각 33.1%의 큰 폭 증가를 보였다.

4/4분기에는 D램 가격 안정세 지속 및 조립 수출 확대, 중국·미국·유럽 등지에서의 수요 지속 등으로 생산과 수출이 각각 18.0% 증가가 예상돼 3/4분기의 상승세를 이어갈 것으로 전망된다.

▲일반기계 : 중국, 미국, 유럽 등지로의 수출 증가와 연관사업의 생산설비 확충 등에 힘입어 3/4분기 내수와 수출은 각각 11.6%와 23.4% 증가했으며 이에 따라 생산도 10.5% 증가했다.

4/4분기에도 반도체·자동차 등 연관산업의 생산설비 확충에 대한 기대감, 수출 증가에 따른 부품산업 호조 등으로 내수와 수출이 각각 4.3%와 15.8% 증가할 것으로 에상되며 생산도 4.6% 증가할 것으로 전망된다.

▲섬유 : 국제유가 상승에 따른 원자재 가격 급등과 소비 감소 등으로 인해 3/4분기 생산과 내수가 각각 8.4%와 13.3% 감소했다. 반면 수출은 미국, 일본으로의 수출은 감소했으나 중국, 베트남 등 아시아 지역에서의 수요 증가 등에 힘입어 소폭 증가(2.4%)했다.

4/4분기에는 고유가로 인한 생산원가 상승, 최신 설비에 대한 투자부진, 생산기지 해외이전 움직임, 내수침체 지속 등으로 인해 생산과 내수가 각각 11.3%와 24.5% 감소할 것으로 전망된다. 반면 수출은 아시아 개도국의 수요 지속과 선진국 경기회복에 대한 기대감 등에 힘입어 4.9%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철강 : 가격 상승에 다른 가수요에도 불구하고 건설경기 위축과 설비 보수 등으로 인해 3/4분기 생산과 내수는 각각 1.3%와 4.6% 감소했다. 수출은 대중국 수출이 감소했지만 일본과 미국으로의 수출이 호조를 보이면서 소폭 증가(2.1%)했다.

4/4분기에는 기계, 가전, 자동차 등 연관산업의 수요가 증가하면서 생산과 내수가 호조가 예상되지만 원자재 가격 상승 우려로 인해 소폭 증가(1.8%, 1.2%)에 그칠 것으로 전망된다.

수출은 미국 등지로의 수출이 호조를 보이면서 3.3% 증가할 것으로 전망된다.

▲정유 : 경기침체의 지속과 고유가로 인한 소비심리위축, LNG 등으로의 연료대체, 노조파업, 공장 정기보수 등으로 인해 3/4분기 내수는 소폭 증가(0.5%)에 그치고, 생산은 2.3% 감소했다.

수출은 대중국 수출이 증가하면서 다소 증가(1.5%)했으나 금액면에서는 제품단가 상승에 힘입어 크게 증가했다.

4/4분기에는 유사휘발유 단속, 납사 수요 증가 등에도 불구하고 고유가에 따른 소비 위축과 대체연료 사용 등으로 인해 내수는 소폭 감소(1.4%)할 것으로 전망된다.

수출은 중국 등으로의 수출 호조에 힘입어 다소 증가(2.6%)할 것으로 보이며 이에 따라 생산도 소폭 증가(1.5%)할 것으로 예상된다.

▲석유화학 : 생산능력 확대와 중국의 수요 증가 등 세계 석유화학경기의 회복에 힘입어 3/4분기 생산과 수출은 각각 2.7%와 3.1% 증가했다. 내수는 건설, 화섬 등 관련산업의 부진으로 1.4% 증가하는데 그쳤다.

4/4분기에는 중국의 긴축정책에도 불구하고 세계화학경기 회복에 힘입어 생산과 수출이 각각 4.0%와 7.5% 증가할 것으로 예상되며 내수는 관련산업의 침체로 인한 수요 감소로 소폭 증가(0.8%)에 머물 것으로 전망된다.

▲건설 : 재건축 규제 등 일련의 부동산 가격 안정 정책으로 인한 민간 건설 부문의 부진으로 3/4분기 국내공사 수주는 16.6% 감소했다.

4/4분기에는 민간 건축부문에서 큰 폭의 감소세가 예상되지만 지속적인 공공부문의 건설수요로 3.7% 감소에 그칠 것으로 전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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