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4-09-25 09:29

수급차질 우려로 美원유 선물가 사상최고 마감

허리케인 '아이반'에 따른 수급차질 우려로 미국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원유 선물 가격이 사상 최고치로 마감되는 등 국제유가가 상승세를 이어갔다.

24일 NYMEX에서 11월 인도분 서부텍사스중질유(WTI) 가격은 전날에 비해 배럴당 42센트(0.9%) 오른 48.88달러로 마감돼 지난 83년 원유 선물 거래가 시작된 이래 종가기준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그러나 지난달 20일 수립됐던 장중 최고 거래가인 배럴당 49.40달러에는 미치지 못했다.

이로써 WTI 선물 가격은 이번주에만 7.2% 올랐고 1년 전에 비하면 무려 73%나 급등했다.

영국 영국 런던 국제석유거래소(IPE)에서 11월 인도분 북해산 브렌트유 가격도 전날에 비해 배럴당 20센트(0.4%) 상승한 45.33달러에 장을 마쳤다. 이 역시 1988년 이 시장에서 원유 선물 거래가 시작된 후 최고 가격이다.

전날 미국 에너지부가 '아이반' 여파로 원유 확보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멕시코만 지역의 정유업체들에 대해 전략비축유를 단기 임대 형식으로 지원하는 방안을 검토중이라고 밝힌데 힘입어 이날 유가는 한때 하락세를 나타내기도 했지만 결국 수급불안 우려를 이겨내지는 못했다.

내무부 산하 광업관리청에 따르면 미국 멕시코만 연안의 석유생산은 하루 평소 생산량의 28%인 47만1천배럴이 감소했다.

이런 상황에서 이번 주말 멕시코만 일대에 또다른 허리케인이 엄습할 가능성이 있다는 경고가 나와 더 큰 생산차질이 빚어질 수도 있다는 우려가 대두했다.

허리케인 여파 등으로 미국 원유 재고량이 기록적인 수준으로 감소되고 있는 가운데 다음주 발표될 재고량 통계에서도 감소 추세는 여전할 것이라는 전망이 수급에 관한 석유 거래인들의 불안을 더욱 자극했다.

석유 시장 분석가들은 정유업체들이 원유 비축분을 늘리기 위해 매수에 나서면서 다음주에도 유가가 강세를 나타내리라는 전망이 주류를 이루고 있다고 전했다./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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