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4-09-08 09:06

4/4분기 제조업 경기 회복 어렵다

소비심리 위축지속, 유가 및 원자재가격 상승 영향



유가·원자재 가격상승, 내수부진 등의 여파로 4/4분기 제조업 경기가 회복되기 힘들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7일 산업은행에 따르면 제조업 21개 업종 1,218개 업체를 대상으로 한 올해 4분기 산업경기 전망 조사 결과 사업개황지수(BSI)가 90으로 나타났다.

산은은 이 같은 수치는 올 2분기 전망치 106, 3분기 전망치 104와 비교하면 큰 폭으로 하락해 경기회복에 대한 기대감이 약화된 것이라고 말했다.

BSI가 100보다 크면 향후 경기가 호조를 보일 것이라고 기대하는 기업이 부진을 나타낼 것이라고 생각하는 기업보다 많다는 것을 뜻하고 100미만이면 그 반대를 의미한다.

4분기에 경기 호조를 예상한 기업들은 내수증가, 수출증가에 따른 매출증가에 따른 경기호조를 전망했으며 경기악화를 예상한 기업들은 내수침체와 원자재가격 상승에 따른 수익성 저하가 여전히 경기 악화의 주요인으로 응답했다.

총 1,106개 업체가 응답해 160개업체(14.5%)가 호조를 예상했으며, 268개업체(24.5%)가 경기 악화를 예상했다.

업종별로는 조선업종이 BSI가 108로 제일 높았으며, 산업용전자(106), 석유화학(106) 등도 경기를 주도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섬유(72), 제지(76), 시멘트(76) 등 나머지 주요 업종은 대부분 100이하를 나타냈다.

산은은 산업용전자는 수요산업인 전기, 전자제품의 산업활동 호조 및 신제품 출시에 따른 내수, 수출증가로 호조가 지속될 것으로 전망했으며 조선은 충분한 조업량 확보(3.5년치)로 호황이 지속될 것으로 내다봤다. 또 석유화학은 수출지속, 높은 수준의 유화제품 국제가격 유지 등으로 호조가 예상됐다.

반면 자동차, 제지, 시멘트, 섬유 등은 부진 예상업종으로 전망됐다. 자동차는 신차출시 등에도 불구하고 내수침체에 따른 부진이 전망됐으며 제지는 내수침체의 장기화와 그에 따른 경기부진의 지속, 시멘트는 건설경기 부진에 따른 수요감소 및 중국산 시멘트의 수입급증 등으로 부진이 예상됐다. 또 섬유는 내수침체, 수출둔화 및 원자재가 상승으로 부진이 지속될 것으로 내다봤다.

원자재가격 및 유가상승으로 인해 자금사정은 99를 나타내 1/4분기(100), 2/4분기(99), 3/4분기(97) 이후 지속적인 보합세를 유지하고 있다. 하지만 대기업은 100이상, 중소기업은 100이하를 나타내 자금사정의 양극화현상은 지속됐다.

지역별로는 대전·충청지역이 95로 가장 높았으며, 대구·경북·부산·경남(90), 서울·경인(88), 광주·전라(86) 순이었다.

4/4분기에 예상되는 애로요인으로는 유가 및 원자재가격 상승(35%), 내수부진(28%), 금융지원(15%)순으로 나타났다. 원자재가격 상승에 따른 수익성악화와 내수부진이 최근 경기부진의 주 요인으로 분석된다.

산업은행은 관계자는 “유가 및 원자재가격 상승, 높은 실업률 등이 경기회복에 걸림돌이 돼 4/4분기 제조업 경기는 회복이 어려울 전망”이라며 국내 경기의 조속한 회복을 위해서는 “기업경영 여건개선, 기술개발지원 등을 통해 성장동력을 확보하고, 사회안전망 기능 확충을 통한 미래 확신감 제고로 내수진작에 힘써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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