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4-08-21 08:46
충남도가 설립한 중부농축산물류센터의 경영 정상화가 또다시 난항을 겪고있다.
21일 도와 중부물류센터 관리공사에 따르면 지난 4월 가진 공개 입찰경쟁에서 유휴부지(5만4천93㎡)를 414억원에 낙찰받은 ㈜진안산업이 계약금(41억원) 외에 나머지 토지매각 대금을 내지 못하고 있다.
당초 진안산업은 납기인 6월 28일까지 잔금(373억원)을 치를 계획이었으나 자금을 확보하지 못해 지난달 13일 관리공사측에 납부 기한을 오는 10월 31일까지 연장해 줄 것을 요청한 상태다.
진안산업측은 프로젝트 파이낸스 방식으로 부지를 매입한 뒤 아파트를 건립할 계획이었으나 지속된 경기 침체와 부동산 경기 위축 등으로 시공사 선정과 재원 확보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진안산업 관계자는 "건설경기가 크게 위축된 데다 매입 토지 중 일부에 건물을 지을 수 없는 도로가 포함돼 있는 등 사업성도 낮은 상태"라며 "거액의 계약금을 납부한 만큼 요청한 납기 연장시한까지 재원확보에 최대한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따라 물류센터 관리공사측은 이행보증금(5억원)과 납기 지연손해금 등을 전제로 납기 연장 여부를 검토하고 있는 상태다.
하지만 납기를 연장해 주더라도 완납 여부가 불투명한 상태여서 유휴부지 매각을 통해 경영정상화 자금을 확보하려던 도와 물류센터관리공사의 정상화 계획에 차질이 우려된다.
관리공사 관계자는 "이미 진안산업측이 상당 금액의 계약금을 냈기 때문에 적극적으로 나설 것으로 보인다"며 "최종 협의를 거쳐 조만간 납기 연장 여부를 결정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한편 충남도는 천안시 등과 1999년 66억여원을 출자해 ㈜중부농축산물류센터를 설립했으나 운영 4년여만에 자본금(191억원) 전액이 잠식되며 부실에 빠지자 110억원을 단독 출자, 지방공사화 한 뒤 부지 매각을 통해 경영정상화를 꾀해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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