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4-08-06 10:17

주요 경쟁국들도 올해 수출 '활황'

美 10년래 최고 증가, 日 7년래 최고치


세계경제 회복기조에 따라 올해 우리나라뿐 아니라 중국, 일본 등 주요 경쟁국들도 수출이 활황세를 보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6일 산자부에 따르면 1~5월간 미국, 중국, 일본, 싱가포르, 홍콩, 대만 등 6개 주요 경쟁국의 수출동향을 조사한 결과, 6개국 모두 올 들어 수출증가율이 2001년 이후 가장 높은 실적을 기록한 것으로 파악됐다.

특히 미국은 일본ㆍ유럽의 경기회복세와 세계 IT경기의 호조에 힘입어 올 1~5월간 14.2%의 수출증가세를 보여 최근 10년래 가장 높은 증가세를 기록했다. 기존 10년간 미국의 수출증가율 최고치는 95년 13.6%다.

미국은 품목별로 IT경기 호조로 반도체와 컴퓨터의 수출증가율이 두자릿수로 확대되고 자동차부품 및 기타항공기, 의약품의 수출증가세가 두드러졌다. 반도체(13.6%), 컴퓨터(16.5%), 기타항공기(19.5%), 자동차부품(10.9%), 의약품(27.9%) 등이 강세를 보였다. 자동차만이 2.3% 증가해 미미한 증가세를 보였다.

미국 IT호조로 반도체·컴퓨터강세

미국의 국가별 수출은 중국, 대만, 네델란드, 멕시코, 한국 등으로 수출이 호조세를 보이고 있는 가운데, 중국의 경우 지난해 6위에서 5위로 수출대상국 순위가 상승했다. 캐나다 8.8%, 멕시코 15.3%, 일본 3.5%, 한국10.9%, 영국 5.9%, 프랑스 17.6%, 대만 39.4%, 중국 38.3% 등으로 수출이 늘었다.

일본은 세계경기의 회복세에 힘입어 1~5월간 12.5%의 증가세를 기록, 지난 97년 13.9%의 수출증가 이후 7년만에 두자릿수의 수출증가세를 나타냈다.

일본은 품목별로 무선통신기기부품(64.2%)과 기타기계(45%)의 수출이 큰 폭으로 증가했으며, 작년 부진하던 선박 및 반도체(13.1%) 수출이 두자릿수 증가했다. 컴퓨터부품은 0.5% 감소했다.

국가별로는 최대수출국인 미국으로의 수출은 감소폭이 크게 줄었으며, 중국(24.1%), 한국(24.1%), 대만(27.7%), 홍콩(14.4%)등 아시아권으로의 수출이 호조를 보였다.

중국은 세계의 생산기지로서 해외경기의 호조에 따라 수출이 큰 폭의 증가세(35.7%)를 지속해 작년(34.6%)보다 높은 증가세를 기록했다.

품목별로는 세계 IT경기의 호조를 반영, 컴퓨터(64.1%), 무선통신기기(103.3%), 반도체(82.3%), 무선통신기기부품(55.2%) 등 전기전자제품을 중심으로 큰 폭의 증가세를 시현했다.

중국 증가폭 두드러져

국가별로는 최대수출국인 미국(35.6%)으로의 수출이 확대되고, 홍콩(32.7%), 일본(23.4%), 한국(39.8%)등 아시아권과 독일(36.4%), 네델란드(41.4%), 영국(42.2%) 등 EU지역으로의 수출이 전년에 이어 큰 폭의 증가세를 나타냈다.

싱가포르 역시 해외경기의 호조에 따라 수출이 상반기중 23.9% 증가, 94년(30.9%) 이후 가장 큰 증가폭을 시현했다.

품목별로는 무선통신기기(107.7%), 반도체(39.9%) 등 IT제품의 수출이 큰 폭으로 증가하고 고유가에 따라 석유제품(25.7%)의 수출이 호조를 보였다.

국가별로는 최대수출국인 말레이시아(17.3%)로의 수출이 크게 증가하고, 홍콩을 제외한 10대 수출국에 대한 증가세가 중국(58.7), 미국(9.1), 일본(17.8), 한국(19.8), 대만(24.7), 영국(56.3)등 모두 확대됐다. 홍콩으로의 수출은 20.6% 증가했으나 작년 증가세가 25.9%로 높아 감소세를 보였다.

대표적인 중계무역국인 홍콩 역시 세계경기의 회복에 따른 교역확대로 14.5%를 기록, 2000년 16.6%이래 최대 증가율을 나타냈다.

품목별로는 반도체(37.2%), 컴퓨터부품(21.7%) 무선통신기기(15.4%), 영상기기부품(22.9%) 등 전기전자제품 부품의 수출이 수출호조세를 주도했다.

국가별로는 최대수출국인 중국(18.%)으로의 수출증가율이 소폭 둔화됐으나, 대미수출은 증가세(5.2%)로 전환된 가운데 10대 수출 대상국중 한국(28.6%)으로의 수출이 가장 높은 증가율을 기록해 7위 수출대상국으로 부상, 작년보다 한단계 상승했다. 싱가포르(27.3%), 대만(23.4%), 프랑스(18.4%), 영국(11.3%)으로의 수출도 고른 증가세를 보였다.

그래도 한국 수출이 가장 ‘호황’

금년들어 대만의 수출은 25.9% 증가해 94년 이후 최근 10년간 최대의 수출증가율을 기록했다.

품목별로는 반도체(45.7%)및 LCD(145.8%)의 수출이 큰 폭으로 증가하고, 국제유가의 강세로 석유제품의 수출이 호조를 보였다.

국가별로는 중국이 111.7% 증가하며 최대수출국으로 부상했으며, 홍콩(2.8%) 및 미국(5.9%)으로의 수출은 금년들어 증가세로 전환했다. 이밖에 일본(12%), 싱가포르(40.8%), 한국(16.0%), 네델란드(44.6%), 필리핀(68.3%) 등으로의 수출도 높은 증가율을 보였다.

이같이 주요국들의 수출이 활황세를 보이고 있는 가운데 이들과 한국의 수출을 비교해 보면 올해들어(1~7월) 한국의 수출은 전년동기대비 38.4% 증가한 1,446.5억달러로 51.8%증가한 76년 이후 최대의 수출증가율을 시현하며 7월까지의 수출실적으로는 사상최대치를 기록했다.

이 같은 경쟁국의 활황에도 불구, 앞의 주요 경쟁국 중 작년 최대 증가율(34.6%)을 기록한 중국을 제치고 우리 수출이 38.4%로 가장 큰 증가세를 기록했다. 이에 따라 미국, 일본, 중국 등 주요국의 수입시장에서 한국상품의 시장점유율이 전년에 비해 상승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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