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4-07-29 08:52
해양부, 해양과학기술 개발에 3조1천억원 투자
10년간 14개 분야 집중 투자
해양수산부는 “노무현 대통령을 위원장으로 하는 국가과학기술위원회가 해양과학분야에 대한 기술개발과 투자를 위한 ‘해양과학기술(MT)개발계획’을 확정했다”고 28일 밝혔다. 이에 따라 국내에서도 MT분야에 대한 투자와 개발이 본격화될 전망이다.
장승우 해양수산부 장관은 MT 개발계획 확정후 이날 기자들과 가진 정례브리핑에서 “해양부는 올해부터 오는 2013년까지 10년간 3개 기술축에 14개 중점 추진분야를 선정, 총 3조 1000억원을 집중적으로 투자하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장 장관은 이를 구체적으로 ▲동북아 물류중심국가 건설을 위한 기술기반 구축에 9900억원 ▲해양자원과 청정에너지 개발에 1조 860억원 ▲해양환경보전과 해양재난 방지 등에 1조 240억원을 각각 투자하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먼저, “동북아 물류중심국가 건설을 위한 기술기반을 구축하기 위해 9900억원을 투자해 첨단 항만물류기술, 차세대 운송시스템 등을 개발해 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를 통해 1만5000TEU급의 컨테이너선을 처리할 수 있는 초대형 하역시스템을 개발, 항만물류산업의 일대 혁신을 이루고 초대형 해양구조물을 건설하는 기술개발을 통해 해양공간을 다양하게 활용할 수 있는 새로운 해양산업을 창출할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장 장관은 또 “국가 성장동력을 확보하는 데 필요한 해양자원과 청정해양에너지를 개발하는 분야에도 1조 860억원을 투자해 해양생물자원, 해양광물자원, 해양에너지자원을 활용하는 기술을 개발할 계획이다”고 말했다.
그는 “해양생물자원 활용기술은 수산업의 경쟁력을 증대시키고 해양생명공학산업을 육성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며 “해양광물자원 개발기술은 배타적 경제수역과 태평양 심해저에 부존된 니켈, 코발트 등 전략금속자원의 국내 자급률을 크게 높일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고 덧붙였다.
장 장관은 이어 “해양환경을 보전하고 해양 재난·재해에 대응하는 분야에도 1조 240억원을 투자해 해양환경기술, 해양안전기술, 해양탐사기술 등을 체계적으로 개발해 나갈 계획이다”고 말했다.
이를 위해 오는 2013년까지 인공위성과 조사선, 잠수정을 이용한 3차원 실시간 입체 관측능력을 확보해 육지영토의 4.5배에 달하는 EEZ 해양영토에 대한 과학적 관리능력을 갖추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해양부는 MT 개발 계획이 효율적으로 추진될 경우, 2008년 이후부터는 구체적인 성과들이 나타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친환경 수산업과 첨단 해운물류산업 발전을 통해 전통 해양산업을 고부가가치 산업으로 전환시키는 한편, 해양생명공학산업과 해저광업 등 연간 40억불에 달하는 신(新) 해양산업도 창출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MT 개발계획이 완료되는 2013년 이후에는 해양과학기술분야에서 창출되는 부가가치 총액이 약 47조 3000억원에 달할 것으로 해양부는 예상하고 있다.
해양부는 MT 개발계획이 효과적으로 추진될 수 있도록 MT 관련 첨단 연구 인프라를 본격적으로 확충하고, MT 개발을 담당할 전문인력을 적극 양성하는 한편, 다자간·양자간 국제 해양협력도 지속적으로 확대해 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해양과학기술(MT) 분야별 상세한 내용을 보면 다음과 같다
21세기 동북아 물류중심을 위한 기술기반 구축 추진
해양수산부는 MT 개발 계획의 한 분야인‘첨단 해양산업육성기술’을 통한 동북아 물류중심을 위한 기술기반구축사업에 향후 10년간 총 9900억원을 투입할 계획이다.
이 사업분야에는 첨단 항만·물류기술개발과 해양구조물 설계기술 개발, 차세대 선박설계기술, 극한 해양환경에서 인간활동을 지원하는 첨단 해양장비 개발사업 등이 포함되어 추진된다.
▲첨단 항만·물류기술 개발= 첨단 항만·물류기술 개발의 필요성은 매년 5~6% 증가할 것으로 예상되는 항만물동량의 증가 때문이다. 현재 상태가 지속될 경우 항만의 체선·체화현상이 심화되어 매년 2000억원 이상의 경제적 손실을 초래할 것으로 전망된다.
해양부는 이를 대비하기 위해 초대형(1만5000 TEU급) 컨테이너선용 항만하역장비 연계기술 개발, 환경친화적 차세대 첨단항만 신기술 개발, 유비쿼터스 네트워킹에 의한 항만·물류운영 정보·통제시스템개발, IT기술 등과 융합된 지식기반 첨단 물류·항만 기술 개발을 추진할 계획이다.
특히 해양부는 동북아 Hub-Port 구축을 위해 차세대 고속 하역·이송 시스템 개발 기술, 차세대 장치시스템 및 시스템 통합 기술 개발을 서두르고 있다. 항만하역장비 연계기술이 확보될 경우 하역능력의 100% 향상 및 연간 3000억원의 물류비를 절감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해양구조물 설계기술= 최근 육상공간 부족 및 환경문제로 인한 개발제한으로 인해 해양구조물 설계기술이 중심이 된 해양공간 활용 및 장치산업의 수요가 증가하고 있다.
해양구조물 설계기술의 중점추진과제에는 시뮬레이션 기반 설계기술, 메가플로트 및 부유식 LNG 적하역 시스템 등의 초대형 해상산업기지 조성 기술, 담수화 플랜트 상품화 기술, ROV(원격조정장비)/AUV(자율무인잠수정)를 활용한 해양구조물의 유지·보수 기술 등이 있다. 해양부는 메가플로트 설계 및 건조기술 개발 등으로 2008년 이후 연간 100억달러 정도의 해양구조물 수출을 전망하고 있다.
▲차세대 운송시스템 개발= 국내 천연가스 수요 증가와 화석연료(석유, 석탄 등)의 2배가 넘는 매장량을 가진 메탄수화물의 본격적 개발에 앞서 안전하고 경제적인 운송시스템이 필요하며 국민소득 2만달러 시대 도래에 따라 레저선박 개발 요구가 점차 증대하고 있다.
차세대 운송시스템의 중점추진과제에는 메탄수화물 운반선 설계 및 건조 기술, WIG(Wing In Ground Effect Ship, 나르는 배) 형상의 초고속 신형식 선박 개발 기술, 크루저급 요트 설계 기술, 발라스트수 및 배기가스 처리가 가능한 친환경 선박개발 기술 등이 포함되어 있다.
차세대 운송시스템 개발 사업을 통해 운항지원시스템의 국산화 및 해외수출은 물론 선박의 고속화 및 이를 통한 물류산업의 생산성 제고 등의 효과가 기대된다.
▲해양장비 기술개발= 수상·수중의 특수 해양환경 및 자원에 대한 탐사활동이 가능한 하는 해양장비 개발에 대한 수요는 증가하고 있으나 핵심기술이라 할 수 있는 무선통신시스템, 탐사용 ROV(원격조정장비) 및 AUV(무인잠수정) 분야의 국내기술은 미국, 일본에 비해 상당히 뒤처진 실정이다.
이러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수중음향 이동통신망 시스템 기술 개발, 수중신호 탐지 기술, 위성/중단파(MF)·고주파(HF) 기반의 유비쿼터스 해양정보 구축, 수중작업이 가능한 수중 자율운항체 개발, 3000m급 다목적 해저기지 건설?운용 개발 기술 분야에 대한 투자를 적극 전개할 계획이다.
아울러 2006년에 6000m급 심해 무인잠수정이 개발되면 전세계 대양의 97%를 탐사할 수 있어 미지의 해양에 대한 본격적인 연구가 이루어 질 것으로 기대된다.
해양자원 개발로 차세대 국가 성장동력 확보
해양수산부는 국가 성장동력에 필요한 자원 및 에너지원 확보를 위해 해양생물?유전자 자원 개발 및 이용 기술, 해양광물자원 탐사와 활용기술 개발, 청정대체에너지 확보·실용화, 해양수자원의 산업이용 기술 개발에 향후 10년간 총 1조 860억원을 투입할 계획이다.
▲해양생물·유전자 자원 개발 및 이용 기술= 이 분야에는 총 6701억원이 투입되며, 지속생산이 가능한 친환경 첨단 양식기술, 전국연안의 바다목장화 개발, 전통수산업의 첨단화를 위한 어업 소재개발, 해양생명현상 규명 및 해양생물 유전자원의 확보·보전기술, 해양 바이오 신소재·해양천연물 개발 등을 추진한다.
최근 해양생명공학 기술분야는 세계적으로 주목받는 핵심산업으로 떠오르고 있다. 특히 해양 신의약 및 천연물소재 분리·정제·합성기술, 분자육종기술 및 해양생물 정보기술 등을 개발하여 고부가가치 양식기술을 확보하고 해양 기능성 제품개발을 추진할 계획이다. 이를 통해 연간 5000억원의 해양바이오분야 새로운 부가가치의 창출이 가능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해양광물자원 탐사 및 상용화기술 개발= 해양광물자원 개발기술분야에 있어 우라나라 EEZ 및 태평양 해저에 부존된 전략자원 탐사와 상용화 기술개발 분야에 총 2492억원이 투입될 예정이다.
이를 통해 태평양 심해저 및 남·북극해 광물자원 탐사.개발 기술, 국내 EEZ 해역에 대한 해저광물자원 탐사 및 상용화 관련기술 개발, 연안 고부가가치 유용광물과 바다골재 자원 정밀탐사 및 개발, 리튬·우라늄 등 해사·해수중 유용광물자원 회수 기술 등을 추진할 계획이다.
이러한 계획이 실현될 경우, 2003년 1%에 불과하던 망간, 니켈, 코발트, 아연 등 금속자급율이 2013년에는 30%까지 높아지고 미래 에너지원으로 부각되고 있는 메탄수화물을 획보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무공해 청정대체에너지 확보·실용화= 해양으로부터 청정대체에너지를 획보하기 위해 조력, 파력, 해상풍력 등을 이용한 대체에너지 기술개발을 추진해 나갈 계획이다.
현재 시화호(24만kW)/가로림(48만kW) 상용 조력발전소 설계 및 건설, 울돌목(9만kW) 조류발전소 시험연구, 파력발전소 표준모듈 설계기술개발, 해상풍력 발전 및 태양광발전의 복합화시스템 개발 등이 추진되고 있다.
▲해양수자원의 산업이용 기술 개발= 우리나라는 인구증가 및 경제성장으로 2011년에는 연간 약 18억톤의 물 부족이 예상되고 있어 해양수자원 개발의 중요성이 부각되고 있다.
해양수자원의 산업이용 기술개발분야에는 해양심층수의 다목적 개발시스템 기술, 해저용출수의 수자원화 기술, 자연에너지(태양, 해수에너지 등)를 이용한 해수담수화 기술, 해수열을 활용한 냉난방 기술개발 등이 포함되어 있다.
해양 환경관리·보전 및 재난·재해 대응 기술개발
해양수산부는 안전하고 쾌적한 해양환경조성과 재해예보능력 향상을 목표로 17개 중점추진과제를 선정하고 10년간 총 1조 240억원을 투자할 계획이다. 이를 통하여 2008년 이후에는 해양 재해·재난 대응기술 수준을 선진국 대비 90% 이상까지 달성한다는 목표를 수립했다.
이를 위해 자연재해 대응 및 해양안전기술 개발, 해양환경 관측·탐사, 해양오염 대응기술, 해양생태계 보전을 위한 복원·평가·관리 기술개발분야를 적극 추진할 계획이다.
▲해양환경 관측·탐사기술= 해양부는 해양을 이해함으로써 첨단 해양환경 모니터링 기술을 개발하여 해양재해 예보능력을 향상시키고 해양기후변화 등에 대응하기 위해 지속가능한 해양생태계 관리능력을 확보할 계획이다.
이 분야에는 해양환경 탐사기술, 인공위성/항공기를 이용한 해양환경 모니터링 기술 개발, 해양환경 탐사 표준화 및 정보관리 기술 개발 등이 포함되어 있다.
특히 해양을 실시간으로 광범위하게 관측·탐사하여 해양환경변화 및 해양재난, 재해에 신속히 대응할 수 있는 체제를 구축할 것이다.
▲해양오염대응기술= 현재 육상기인 해양오염원이 약 80%를 차지하고 있으며, 1990년 이후 유해적조 발생으로 해양환경이 악화되고 있는 상황이다.
이러한 해양환경을 개선하기 위해 해양 오염원 파악 및 오염물질 분석·평가기술 개발, 오염물질의 환경친화적 처리·활용기술 개발, 해양유입 오염원 파악 및 해양오염 저감 기술을 개발할 계획이다.
▲해양생태계 관리·보전기술= 지난 1993년 생물다양성협약을 발효함에 따라 생물다양성 보전 및 확보를 위한 국가적 대응책 수립이 필요하게 되었다. 이에 따라 생물다양성을 보전하고 훼손된 습지를 보전·복원하는 기술의 개발이 요구되고 있다.
이 분야에는 기후변화에 대응한 해양생태계 관리 및 보전기술, 외래종 유입에 따른 생물다양성 보전기술, 해양환경 변화에 따른 생태계 환경수용 능력 평가기술, 훼손된 해안·해양 서식지 보전 및 복원 기술 등을 추진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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