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4-07-27 10:19

복수취항 인천-상하이 항공요금 '오히려 인상'

고객들 "대한항공-아시아나 가격담합"



지난달 28일 대한항공의 취항으로 복수취항시대를 맞이한 인천-상하이(上海) 노선의 항공요금이 오락가락해 고객들이 불편을 겪고 있다.

현지 업계 관계자는 27일 "대한항공은 지난 20일부터 8월10일까지 '특별요금'을 편성해 고객들에게 왕복 2천700위안(약40만5천원)에 서비스할 방침이었으나 갑자기 방침을 바꿔 3천500위안(약52만5천원)의 요금을 적용하기로 한 것으로 안다"고 전했다.

또 대한항공의 특별요금 편성에 맞서 비슷한 가격대의 특별왕복요금을 책정했던 아시아나도 대한항공의 방침 변경에 따라 3천460위안의 요금을 받기로 한 것으로 알려졌다.

두 항공사의 요금책정과 함께 인천-상하이 노선을 취항하는 중국의 동방항공도 기존의 3천160위안의 요금을 3천290위안으로 인상, 적용하고 있다고 이 관계자는 덧붙였다.

실제로 대한항공 등은 특별요금 책정사실을 현지 여행사나 대리점 등에 통보했으나 이후 갑자기 특별요금 취소를 알리는 바람에 이를 모르고 항공권 구입에 나선 고객들만 큰 불편을 겪었다.

현지 여행사 관계자는 "대한항공이 당초 특별요금을 적용하기로 함에 따라 고객들은 '저렴한 항공표'를 기대하고 이후 예약문의를 많이 해왔지만 대한항공의 방침변경 사실을 설명하자 흥분하며 항의하고 있다"고 말했다.

특히 고객들은 당초 복수항공 시대가 개막되면 요금이 인하될 것으로 기대했지만 오히려 복수시대를 맞아 과거보다 요금이 인상된데 의아해하고 있다고 이 관계자는 설명했다.

이전에 단독 취항하던 아시아나의 경우 왕복노선 요금이 3천200위안이었으나 복수취항이 된 최근에는 3천460위안으로 8% 이상 인상됐다.

인천-상하이 노선은 그동안 경쟁노선이 아니라는 이유로 다른 동남아 노선에 비해 항공권 값이 매우 비싸 고객들의 불만이 누적돼왔었다.

특별요금을 둘러싼 논란을 접한 일부 고객들은 "복수항공 시대가 열린 이후 오히려 요금이 인상되는 것은 이해할 수 없다"면서 "동방항공의 요금 인상 등에도 항공사간에 사전에 담합한 의혹이 있다"고 지적하고 있다. (상하이=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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