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4-06-15 18:25

對美 수출 증가세 지속할 것인가?

반도체ㆍ자동차ㆍ무선통신기기 등 주력상품 증가세 뚜렷
수출품목의 집중화 현상 심화돼


내수경기가 침체에 빠져있는 동안 우리의 수출은 사상 유례없는 높은 증가세를 지속하고 있다. 우리의 주요 수출시장인 미국에서도 지난 1/4분기중 21~22%의 높은 증가세를 기록해 분기별 수출 증가율이 지난 2000년 4분기이후 가장 높은 신장률을 보여 주목을 끌고 있다.

이는 미국의 경기가 지난 3년동안의 부진에서 벗어나 본격적인 회복기에 들어서고 있음에도 기인하고 있지만 한국과 중국을 제외한 여타 대미 주요 수출국들의 수출 증가율이 평균 9.1% 수준에 머문 가운데 달성한 것이어서 의미가 있으며 이런 추세로 갈 경우 계속 7위에 머물러오던 대미 주요 수출국에서 영국을 제치고 6위국으로 한 단계 높아질 조짐이 보이고 있다.

지난 3년간 우리의 대미 수출은 2.5%의 낮은 수출증가세를 기록해 왔다. 특히 작년에는 시장 점유율마저 3%이하로 떨어지는 등 심한 정체상을 보이던 중 대중 수출이 급증하면서 우리의 최대 수출시장 자리를 중국에 내어준 바 있다. 나아가 중국의 급속한 미국시장 점유율 확대로 향후 대미 수출확대가 상당히 어려울 것이라는 예상을 뛰어넘는 것이어서 지금의 높은 대미 수출증가세는 나름대로 의미가 있다는 것이다.

코트라(KOTRA) 북미지역본부에 따르면 금년 1분기중 우리나라의 대미 수출은 21.2% 증가해 대미 10대 수출국중 중국(25.9%)에 이어 두번째로 높은 수출증가를 보였다.

최근 3년간(2001~2003) 한·중·일 3개국의 평균 대미 수출증가율을 보면 한국은 2.5%, 중국은 22.1%, 일본은 -3.4%를 기록했다. 우리나라의 대미 수출 증가율이 20%를 상회한 것은 지난 2000년 4분기이후 처음이며 IMF 환란직후 수출이 급증했던 지난 1999년과 2000년을 제외하면 1995년 4분기이후 8년만의 처음이다.

이는 미국시장에서 우리의 시장을 빠른 속도로 잠식하고 있는 중국의 고공행진속에서 달성한 것이어서 향후 우리의 대미 수출전망이 밝다고 할 수 있다. 더불어 우리의 주요 경쟁국인 일본, 멕시코, 대만보다 훨씬 높은 증가율을 보였다.

이같은 높은 대미 수출 증가율을 보이고 있는 이유는 지난 2003년 하반기이후 본격적으로 진행되고 있는 미국의 경기회복과 우리의 주요 대미 수출품의 수출기반이 탄탄해지고 있다는 것을 들 수 있다.

미국경기 내년까지 고성장 예상

미국의 수입규모가 2003년 8.4%, 2004년 1분기 중 11.7%의 높은 증가율을 보이고 있으며 미국경기가 2005년까지 고성장을 이어갈 것으로 보여 이같은 높은 수입 증가세는 지속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우리의 3대 수출품인 승용차, 무선통신기기, 반도체의 경우 전년동기대비 33.0%의 높은 성장률을 기록하고 6위 품목인 영상수신기의 경우에는 전년동기대비 무려 162.0%의 고성장을 기록했다.

하지만 이같은 높은 수출증가세속에 우리나라의 대미 수출품목의 집중화현상도 심화되고 있어 이에 대한 대책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우리나라의 10대 대미 수출품목 비중이 67.0%로 1990년의 49.0%보다 약 1.5배 높으며 이는 중국의 40.0%, 일본의 51.0%보다 월등히 높은 수치다.

우리나라의 대미 수출 증감동향을 보면 미국의 수입증감에 밀접한 인과관계가 있음을 알 수 있다. 한·중·일 3개국 모두 미국의 수입증감에 따라 대미 수출도 동시에 증감세를 보이고 있다.

하지만 우리의 경우 그 증감폭이 중국과 일본에 비해 훨씬 커 우리나라의 대미 수출은 미국 경기 호부진에 크게 의존하고 있음을 뜻한다는 것이다.

우리의 대미 수출은 미국의 경기호조로 당분간 증가세를 지속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으나 이같은 증가세를 위해서는 미국 경기 변화에 상당한 영향을 받고 있는 우리의 대미 수출 품목 특성을 감안해 미국경기 변화에 대한 발빠른 대응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미국에 분포된 지ㆍ상사와 주요 바이어를 대상으로 한 인터뷰 결과 2004년 연간기준으로 15%이상의 수출 증가율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으며 2005년에도 우리의 대미 수출 전망은 밝은 편이라고 말하고 있다.

금년중 미국의 대선으로 인한 보호무역 정책 가능성, 고유가, 금리인상 등 미국 경기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요인이 상존하고 있으므로 우리기업은 이에 대한 대응방안을 마련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미국의 50대 수입 품목을 대상으로 한 3국간의 품목별 경합도를 보면 중국은 15개, 한국과 일본이 각각 2개 품목에서 시장점유율 1위를 차지하고 있다. 이는 2003년에 비해 중국과 한국은 변함이 없지만 일본의 경우 4개에서 2개로 감소했다.

50개 품목중 2004년 1분기까지 우리가 50만달러 이상 수출한 품목은 총 43개 품목이며 이들 품목중 중국과는 우위품목이 4개, 열위품목이 32개, 경쟁품목이 7개이다. 일본과는 우위품목이 10개, 열위품목이 29개, 경쟁품목이 4개 품목이다.

중국, 일본에 우위를 보이고 있는 품목은 석유제품과 반도체이며 중국에 경합을 벌이고 있는 주요 품목은 무선통신기기, 영상수신기, 타이어 등이 있으며 일본과 경합을 벌이고 있는 품목은 무선라디오, 운동용품 등이 있다.

미국시장을 유지 또는 확대하기 위해서 단기적으로 획기적인 처방은 있을 수 없다는 지적이다. 제품의 품질과 기술혁신을 통한 제품력 향상과 제품의 이미지 제고를 통한 소비자의 선호도를 높여나가는 것만이 유일한 해결 방안이라는 것. 중국 투자진출을 통한 우회수출 전략도 한시적이다. 중국이 가격 경쟁과 양적인 팽창에 치중하는 동안 우리는 비가격 경쟁력 확보를 통한 적극적인 구매 창출에 나서야 한다는 것이다. 당분간 중국제품과의 직접적인 가격 경합이 불가피한 품목의 경우 비용축소를 통한 가격 격차를 줄여나가는 마케팅 전략도 필요하다고 밝혔다.

미정부 조달시장에 관심 가져야

인터넷 마케팅, 홈쇼핑, 카탈로그 마케팅 채널의 적극 활용통한 간접비용 축소, 이-베이(e-Bay)와 같은 세계적 온라인 경매 사이트를 이용한 유통비용 축소, 분야별 전문화된 세일즈랩의 적극적인 이용을 통한 마케팅 능력 강화, 대형 유통망과의 전략적 공급 채널 구축, 현지직판과 A/s기능을 복합한 물류센터 확보를 통한 미국 소비자들의 접근도 및 제품 선호도 향상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틈새시장으로서 미국내의 또다른 시장이라고 할 수 있는 연간 5천억달러에 달하는 미 정부 조달시장에 대한 체계적인 접근, 약 4천만명에 달하는 최대 소수계로 부상한 미국내의 히스패닉계와의 시장 제휴, 자동차ㆍ기계ㆍIT 등 미 글로벌 기업들의 부품, 소재 아웃소싱 프로그램에 체계적으로 참여하는 전략적 제휴 강화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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