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4-06-10 10:54

천진.청도.연운항-중앙亞 “고속철도시대” 개막

부산-알마티 15일 걸려…기존보다 10일 단축


TCR(중국횡단철도)을 통한 부산-알마티간 운송서비스가 ‘고속화시대’를 맞게 됐다. 그간 TCR을 통한 중앙아시아와 유럽 운송서비스로 주목을 받아온 서중물류는 최근 부산-중국 산동성-알마티간을 연결하는 ‘익스프레스 서비스’를 지난달 초부터 시작했으며 한달 정도의 시범운송 결과 기존 서비스보다 5~6일 정도 운송시간이 단축됐고 밝혔다.
부산에서 해상으로 출발, 중국 연운항, 청도, 천진 등 3개 포트에서 TCR로 환적운송되는 이 서비스는 중국정부의 TCR활성화 정책과 서중물류의 TCR 다각화전략이 맞물려 새로운 운송모드로 탄생하게 된 것.
이 서비스는 기존 서비스와 운송루트에선 같다. 그러나 철도운영시스템에서 상당한 차이를 보인다. 이 서비스를 활성화시키기 위한 중국과 카자흐스탄 철도국의 정책적인 뒷받침 때문이다. 즉 기존 서비스가 완행이나 급행이었다면 이 서비스는 고속철도에 비유된다.
기존 연운항-알마티간 블록트레인(컨테이너 전용열차)은 연운항에서 중국 국경지역인 알라샨코우까지 모든 역을 다 정차할 뿐 아니라 궤도폭이 달라 알라샨코우에서 카자흐스탄 국경인 두르주바간 이뤄지는 환적에서도 환적 하역시간과 대기시간이 많이 걸렸다.
익스프레스 서비스는 그러나 중국내 통과에서부터 중국-카자흐간 환적, 카자흐내 운행 등에서 많은 인센티브가 주어진다. 중국내 통과에서 기존 서비스가 평균 10개이상의 역을 모두 정차하는데 반해 이 서비스는 2~3개 역만 들른 뒤 곧장 알라샨코우로 직행하게 된다. 정차에 따른 시간소비가 상당히 단축되는 것은 두말할 나위가 없다.

중국-카자흐 우선통과 혜택

뿐만 아니라 알라샨코우-두르주바 환적에서도 이 서비스는 카자흐 철도국의 특별 관리를 받게 된다. 연운항이나 청도, 천진 등에서 익스프레스 트레인이 짐을 싣고 출발하게 되면, 이에 대한 정보가 카자흐 철도국에 전해진다. 카자흐 철도국은 익스프레스 트레인이 국경에 도착하면 이 화물에 대해선 다른 철도화물들을 제껴두고 우선해서 환적하게 된다. 따라서 2~3일까지 환적시간이 빨라진다는 것이 서중측의 설명이다. 이후 두르주바에서 알마티까지 운행도 논스톱으로 진행돼 최단시간 운송시스템이 이뤄지게 된다.
이같은 익스프레스 서비스의 우선통과 혜택에 따라 기존 서비스와의 운송시간은 최대 10일까지 차이를 보이고 있는 것으로 알려진다. 부산 기점 알마티까지 기존 서비스가 21~22일의 운송시간이 걸렸다면 이 서비스는 평균 16~17일이 걸리며 15일까지도 끊고 있다고 서중 관계자는 밝히고 있다.
이 서비스는 현재 연운항과 천진에서 매주 목요일에 주 1항차로 서비스되며, 청도는 화ㆍ금의 주 2항차 서비스가 운영되고 있다. 서중관계자는 “청도는 지난달 초부터, 연운항과 천진은 말부터 서비스를 시작해 현재까지 5~6회 서비스를 진행했다”며 “시범서비스를 지켜본 결과 그 결과가 성공적이어서 상용화를 결정했다”고 밝혔다.
현재까지 이 서비스는 GM대우 화물에 대해 전담 서비스되고 있는데, 하주들이 아직까지는 많이 모르고 있는 상황이다.
그는 “이 서비스가 하주들에게 알려질 경우 그간 TSR(시베리아횡단철도)만을 주로 이용해왔던 대형하주들도 이 서비스로 관심을 많이 가지게 될 것”이라며 “중국 정부가 많이 공감하고 있고 웨건확충도 많이 돼 조만간 TSR과의 경쟁도 한결 치열해질 것”이라고 기대했다.
현재 이 서비스 웨건은 38~45량 정도로 다른 블록트레인에 비해 상당히 많은 편이며, TSR을 경유한 알마티운송이 20일 정도 걸리는 점을 감안하면 이 서비스는 TSR서비스보다도 4~5일이 짧게 걸리기 때문에 중앙아시아 물류에 획기적인 전환점을 마련한 것으로 평가받는다.

TSR보다도 4~5일 짧아
서중측은 알마티 서비스가 성공하게 되면 우즈벡의 타슈켄트까지 익스프레스 서비스를 확대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외국하주들도 이 서비스에 대해 지대한 관심을 보이고 있기 때문. 실제로 일본 뿐 아니라 태국, 남중국, 대만, 싱가포르 등 서중물류는 현재 TCR을 이용한 삼국간 수출입 서비스에서 괄목할만한 성과를 나타내고 있다고 전한다.
이 서비스가 이같은 결실을 맺게 된 것은 작년초부터 진행된 UN ESCAP(아태경제이사회)에서 주최한 TCR 관련국가 철도국 회의에서 서중물류가 익스프레스 개념의 도입을 지속적으로 요구해왔기 때문. 서중물류는 회의 때마다 TCR이 활성화되기 위해선 운영시스템의 획기적인 개선과 그에 따른 운송시간 단축이 필수라고 주장해 온 것으로 전해진다.
한편 서중물류는 그간 TMGR(몽골횡단철도)과 TCR 서비스의 안정적인 운영을 토대로 최근 새롭게 뛰어든 TSR의 연결 서비스를 모색하고 있다. 이를 통해 하주들이 원하는 루트를 여러 각도에서 접근, 맞춤형 서비스를 선보이겠다는 것. 이것이 현실화되면 TCR과 TSR, TMGR과TSR의 연결서비스도 가능하게 될 것으로 보인다.
회사는 이와함께 그간 진행해온 이란 반다르 아바스항을 통한 중동서비스도 안정화에 힘을 기울이겠다고 밝혔다.
회사관계자는 “이 지역 서비스는 아직 보완해야할 문제가 있지만 이라크 복구사업에 따른 시설, 장비 운송에 대한 문의가 들어오고 있다”며 “중동서비스가 활성화된다면 우리가 예전부터 구상해온 북방아시아-중동-동북아를 잇는 트라이앵글 서비스가 가시화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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