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4-05-07 16:20
(서울=연합뉴스)= 항공주가 항공 수요 회복에도 불구하고 국제 유가 강세에 발목이 잡혔다.
7일 증시에서 대한항공은 3.12%가 하락한 1만5천550원으로 마감했고 아시아나항공[020560]은 개장 초 1%대의 내림세를 보이다 저가 매수로 낙폭을 줄여 0.19% 떨어진 2천660원으로 장을 마쳤다.
중동산 두바이유 가격이 14년 만에 처음으로 배럴당 34달러를 넘어서고 미국 서부텍사스 중질유(WTI)는 40달러에 육박하는 등 국제 유가의 급등세가 지속되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항공유 가격은 작년 같은 기간보다 50% 넘게 오른 배럴당 43달러 수준에서 움직이며 항공주에 부정적인 영향을 주고 있다.
항공사의 경우 전체 매출 원가에서 유류비 비중이 20% 정도를 차지하기 때문에 국제 유가의 동향이 수익성과 직결되는 입장이다.
교보증권 장근호 연구원은 항공사의 연간 항공유 사용 규모를 볼 때 항공유 가격이 배럴당 1달러 상승할 때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에 각각 2천500만달러와 1천만달러의 추가 부담을 안겨 준다고 분석했다.
항공사들이 `사스'(SARS.중증 급성 호흡기증후군)의 영향에서 벗어나 국제선 여객 및 화물 수요가 최근 꾸준히 늘어나고 있는 가운데 국제 유가 급등과 중동 등지의 잇따른 테러 발생이라는 또다른 악재가 불거진 것이다.
장 연구원은 "고유가 현상이 항공 수요의 꾸준한 성장에도 불구하고 주가 상승을 가로막는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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