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4-04-12 21:19

<업체탐방/KEL> “물류대란도 끄떡 없습니다”

자가차량 보유로 도어투도어서비스 특화

지난해 취항을 시작한 인천과 중국간 컨테이너선 서비스와 맞물려 인천항과 내륙지역을 잇는 컨테이너 화물차운송의 역할도 그만큼 커졌다. 여객과 화물을 동시에 운송하는 카훼리서비스와 함께 컨테이너선의 취항으로 인천항으로의 화물이동이 증가할 것은 자명하기 때문이다. 올들어 지난 2월까지 인천항 컨테이너물동량이 모두 13만8,478TEU를 기록하며 전년 같은 기간보다 21% 증가한 것은 이같은 기대를 잘 나타내주는 지표다.
이러한 인천항의 화물증가 기대와 더불어 인천항과 내륙지역을 연결하는 전문 내륙운송포워더를 선언한 업체가 있어 관심을 끌고 있다.
인천-중국간 컨테이너서비스를 하는 두우해운의 내륙운송을 지난 10일부터 전담하게 되면서 물량유치에 탄력을 붙인 KEL(Korea Express Line)이 주인공.
KEL은 지난 96년 (주)한진 출신으로 내륙운송에서 잔뼈가 굵은 김영범 사장이 설립했다. 이 회사는 98년에 복합운송주선업 면허를 취득, 해상운송포워더로서 복운업계에 본격적으로 발을 들여놓은 후 99년 화물자동차사업을 인가받고 내륙운송서비스에서 이름을 알리기 시작했다.
이후 보세운송사업자면허를 따면서 중소 CY업체로서의 기틀을 다진 후 2000년엔 부곡, 인천, 울산, 부산 등 ICD와 항만 등지에 운송지점을 구축했다. 현재 KEL은 명실공히 CY사업과 포워딩업을 아우르며 운송에서 장치 및 보관업무까지 서비스를 확대해 나가고 있다.

'컨' 부터 내륙운송까지 고루 인정받아

특히 지난 98년 7월 세계적인 유화 제조업체인 독일 BASF의 한국물류업체로 선정돼 BASF의 연간 수출입물량의 60%를 독점 운송하고 있을 뿐 아니라 대한유화, 금호석유화학, 한솔CSN, DY플라스틱, 엘지, 코오롱 같은 중견, 대기업들의 화물을 운송하면서 포워더로선 드물게 벌크와 컨테이너서비스 및 내륙운송업 등 세 부문에서 하주들에게 고루 인정받는 포워더로 성장했다.
“여러 포워더들이 서비스부문에서 강조하는 도어투도어(문전연결)서비스는 사실 우리 회사의 특화서비스라고 자부할 수 있습니다. KEL은 포워더로선 드물게 자체 화물자동차를 보유하고 있어, 인천항 수출입화물들을 목적지까지 직접 운송해줍니다. 지난 화물연대 파업 때도 우리 회사에 맡긴 화물들은 전혀 피해가 없었습니다. 오히려 저희 자가화물차의 빠른 운송을 하주들에게 인정받은 계기가 됐죠. 기사분들에게 감사한 마음입니다.”
내륙운송업계에서 20년을 근무해오면서 이쪽 시장에서 베테랑으로 인정받는 김 사장은 지난 물류대란 때를 회상하며 KEL의 자차소유에 대한 장점을 강조했다.
김 사장은 (주)한진 시절 내륙운송업계에 대한 통계 및 사업분석을 도맡아 할 정도로 업계 사정에 훤하다. 김 사장은 해박한 지식을 바탕으로 중소CY업체들의 사업전략으로 섬세한 서비스를 꼽는다. 자금, 조직면에서 대형업체들을 따라갈 수 없지만 소규모회사는 대형회사들이 할 수 없는 하주 맞춤서비스가 가능하다는 것. 기업체질에 맞는 특성화된 고객 유치로 승부를 본다면 충분히 가능성이 있다는 얘기다.

맞춤식 서비스로 승부합니다

실제로 KEL이 이번 두우해운의 인천-중국간 컨테이너 화물에 대한 내륙운송권을 따낼 수 있었던 것도 이같은 김 사장의 영업전략이 고객의 구미를 당긴 것이라고 회사는 보고 있다. 두우해운의 유치와 맞춤서비스로 이들은 올해 1분기 실적이 전년대비 150% 성장하는 쾌거를 이뤘다.
한편 KEL은 내륙운송부문의 강화와 함께 그간 미진했던 해상운송부문의 확대를 꾀하고 있다. CY업체로서 쌓은 선사들과의 돈독한 유대를 통해 유리한 운임을 확보하고 확실한 문전연결서비스로 얻은 신뢰를 해상서비스에서도 십분 활용하겠다는 전략이다.
“저희 회사는 하주들의 의견에 귀를 기울이기 위해 업계 최초로 고객평가제도를 도입했습니다. 하주들로부터 더욱 신뢰받는 기업이 되려면 그들의 소리를 잘 살펴야 하니까요. 매월 고객평가 기록카드를 선사나 하주들로부터 접수받아 더 나은 서비스를 위해 힘씁니다. 이런 맥락에서 우리 회사직원들의 서비스 정신을 가늠해 볼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해상운송서비스 강화를 위해 긴급투입된 박용우 부장은 완하이와 머스크에서 다년간 근무하며 수출입 일선을 누벼온 현장전문가로 서비스의 질적 향상과 신뢰성 확보를 영업방향의 가장 우위에 둔다. 신뢰는 단순히 말로만 되는 것이 아니기 때문. 신뢰를 추구하게 되면 자연 서비스의 내용과 질은 좋아질 수밖에 없다는 말이다.
인천을 통한 국제운송서비스는 앞으로 더욱 확대될 것으로 전망된다. 중국발 물량을 가장 효과적으로 처리할 수 있는 항이 바로 인천항이기 때문. 박 부장은 이같은 인천항의 물류발전의 중심에 KEL이 있다고 힘주어 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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