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4-03-11 09:02

<이슈대담> 흥아해운 이윤재회장

“금년 상반기중 법정관리서 탈피, 경쟁력있는 공격적 경영 요망”

지난 2월 현 자본금 3배의 유상증자 성공적으로 마쳐
중국시장 공략에 역량 집결, 철저한 원가분석통한 원가절감 실현

■ 만난사람= 鄭昌勳 편집이사


- 흥아해운의 올 한해 중점 추진사업은 무엇이며 이들 사업의 현 진행상황은?

“작년 한해는 아시아 역내항로의 선복과잉과 과당경쟁으로 인해 근해항로 선사에게는 그 어느때보다도 어려웠던 시기였습니다. 또 용선료와 유가인상으로 인한 해운환경의 어려움까지 가중돼 상당히 힘든 한해를 보냈습니다. 현재 해운시장내에는 중국효과(China Effect)라는 거대한 돌발변수가 존재합니다. 중국의 경제성장은 그 물동량의 증가 뿐만이 아니라 항만과 선가 등 전세계의 거의 모든 해운지표를 바꾸어 놓았으며 그 여파는 단지 해운경기에만 미치는 것이 아니라 철광석 등 원자재 가격까지 상승시켜 우리의 화주그룹인 제조업체까지 위협하고 있는 실정입니다.
이같은 중국의 영향에 대해 효과적으로 대처하지 않고서는 금년 또한 수익성 개선에 상당한 어려움이 있을 것으로 생각됩니다. 흥아해운은 이와같은 상황속에서 보다 적극적이고 공격적인 중국시장에 대한 마케팅 전략을 계획하고 있습니다.

중국 경유 다양한 피더항로 개발

이와관련 금년 상반기중 인천~진황도 카훼리항로의 개설을 마무리 지을 예정입니다. 또 평택, 인천 등 서해안에 위치한 국내항과 중국 강소성 연운항을 연결하는 신규 카훼리항로 개설에 대한 의견을 연운항시 항무국과 교환, 추진중에 있습니다.
아울러 정기선 분야에선 폭증하고 있는 중국향/발 화물의 집화를 위해 부산을 기점으로 일본 서안의 지방항과 중국항을 연결하는 펜듈럼서비스와 중국을 경유한 보다 다양한 피더항로의 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습니다. 상해 현지법인을 비롯해 천진사무소를 분공사로 승격시켜 영업을 강화함은 물론 단동, 청도, 샤멘사무소외에 추가적인 현지법인 설립지 및 영업거점지를 조사하고 있습니다.”

- 사상 유례없는 해운경기 호황시대를 맞고 있지만 韓日, 韓中, 東南亞 등 근해항로 운항선사들은 선복과잉에 따른 치열한 경쟁으로 운임상승의 혜택을 보지 못하고 있습니다. 따라서 이를 극복하기 위한 흥아해운의 경영방침에 이목이 모아지고 있는 것입니다. 이와관련해 말씀해 주십시오.

“흥아해운은 근해항로를 운항하는 선사 중에선 세계적인 선사로 일컬어집니다. 그만큼 흥아의 서비스 볼륨(Service Volume)과 피더 네트워크는 이 지역을 운항하는 월드와이드 선사나 아시아의 화주그룹에게는 익히 알려져 있습니다. 최근의 해운전망을 볼 때 구주항로와 북미항로에 비해 동아시아지역은 상대적으로 선복과잉이 심화될 것으로 예측하는 것이 지배적입니다. 이같은 어려운 해운환경속에서 수익성을 보존할 수 있는 길은 효율성에 기반한 선대 재편성 및 컨테이너 재고량을 감안한 균형있는 수출입 화물 적취로 영업력을 강화하는 것입니다. 또 내부적으로 원가의식을 고취하고 시대적 변화에 부응하는 경쟁력있는 전문지식 함양에 노력하는 동시에 외부적으로는 최신정보의 공유를 통한 사업의 다각화, 즉 종합물류회사로의 도약 및 동종업체간 협력체제 구축에 중점을 둘 생각입니다.”

- 흥아해운은 종합물류운송회사로서 육상, 항만, 해상을 잇는 서비스체제를 갖추고 있습니다. 해상운송분야와 함께 육상, 항만물류분야에 대한 흥아해운의 투자와 관심은 남다르다고 보는데요.

“흥아해운은 국내 조선소(당시 대동조선)에서 처음으로 선박(비너스호)을 건조해 한일항로에 피더선을 띄운 선사입니다. 그만큼 근해항로의 선도적 해운기업으로서의 자긍심도 대단합니다.
저희 회사는 현재 직접 운영하고 있는 컨테이너터미널은 없습니다. 하지만 부산 U.T.C, 울산 6부두 U.C.T.C에 소유지분을 보유하고 있으며 흥아가 단독으로 취항하고 있는 군산 한솔터미널은 전용터미널로 이용하고 있습니다. 부산항이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국제적인 항만으로 발전해 가기 위해선 광양, 울산의 주변항만은 물론 전체 국내항과의 역할 분담이 이루어져야 합니다.
특히 중국을 겨냥한 인천, 평택, 군산 등의 서해안 항만이 향후 이같은 관점에서 주요하게 대두되고 있는 것이 사실입니다.
현재 흥아해운은 인천항을 비롯한 평택, 군산항에 선박을 취항시킴으로써 호남, 중부권 화주들의 편의는 물론 항상 교통대란이란 피할 수 없는 육상물류운송망의 분산에 최선을 다하고 있습니다.”

- 법정관리하에서 흥아해운은 그동안 내실과 성장을 함께 도모해 왔습니다. 법정관리체제는 언제까지 유지될 전망이며 향후 흥아해운의 향배는?

“흥아해운은 지난 1985년 법정관리에 들어갔습니다. 사실 지난 20여년간 우리는 법원이란 우산아래에서 보다 치열한 공격적 경영을 수행하는데 많은 한계를 경험해 왔던 것이 사실입니다. 흥아해운의 법정관리의 시한은 2006년 상반기입니다. 하지만 저희 회사는 금년 2월 현 자본금의 3배에 달하는 유상증자를 성공적으로 마쳤습니다. 법정관리를 벗어날 수 있는 최소한의 조건은 갖춘셈이며 이는 주주는 물론 보다 큰 사회적 책임감을 가지고 내실있는 경영을 해나갈 하나의 전기가 마련된 것이라 생각합니다.
이에 최근 해운경기의 호황과 더불어 올해는 그 어느때보다도 흥아해운이 법원의 관리로부터 탈피할 수 있는 최적의 시기라 판단되며, 금년 상반기 중 법정관리체제를 탈피할 수 있게 되기를 희망합니다.
그러나 이는 흥아해운의 의지에 달려있는 문제가 아니라 현재의 흥아해운에 대한 법원과 법원에서 선임한 회계법인으로부터의 평가가 남아 있습니다. 아무쪼록 좋은 결과가 나오게 되길 바랍니다.”

법원의 전향적 평가 기대

- 글로벌 경쟁시대하에서 보다 경쟁력있는 해운기업으로 성장키 위한 흥아해운의 비전은 무엇인지요.

“흥아해운의 금년 경영운동의 목표는 철저한 원가분석을 통한 원가절감의 실현, 회사의 발전과 개인의 능력함양을 위한 임직원 모두의 자기역량 개발, 그리고 점점 고도화돼 가는 지식정보사회에 발맞추기 위해 최신정보의 공유와 정보활용의 시스템화 입니다. ”

- 끝으로 해운업계와 관계당국에 바라고 싶은 바가 있으시다면?

“해운업계에 있어서 지난 10여년간은 그 어느때보다도 빠른 변화를 필요로 했던 숨가쁜 시기였다고 봅니다. 아울러 이러한 변화는 앞으로 더욱 그 속도와 위력을 더해 갈 것입니다. 변화에 빠르게 적응해감은 물론 변화 자체를 주도해가기 위해선 경쟁력의 강화가 최우선일 것입니다. 정부의 해운정책 역시 이와같은 기업의 경쟁력을 제고시킬 수 있는 방향으로 바뀌어가게 되길 요망합니다. 이제 세제지원의 확대와 규제의 철폐는 세계 굴지의 막강 해운선사들과 경쟁해야하는 국적선사들에게 더이상 혜택이 아니라 무기가 돼야 하는 시기인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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