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4-02-16 17:20

국제원자재가격 급등 심화로 산업계 이중고

국제원자재가격 급등 심화로 산업계 이중고
수출채산성 악화-경제회복 새 복병조업중단 속출, 건설현장 공기지연 우려



(연합뉴스) 국제 원자재가격 급등 현상이 심화되면서 산업계가원자재 수급난과 원가상승의 이중고에서 헤어나지 못하고 있다.
특히 철강과 자동차, 전자 등 대부분의 주요 업종에서 벌어지고 있는 원자재 대란은 당분간 계속되면서 수출채산성을 더욱 악화시킬 것으로 보여 올해 한국 경제의 또다른 복병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한국수입업협회의 원자재 수입가격 지수인 코이마(KOIMA) 지수(95년 12월=100)는 지난 1월 131.61로 사상 최고치였던 작년 12월보다 6.39포인트 올라 최고기록을 다시 갈아치웠다.

◆철강 = 고철과 빌릿, 슬래브 등 철강 원자재 가격이 작년말부터 급등하면서원가 부담과 원료 수급난이 가중되고 있다.
빌릿 수입가격은 작년 3.4분기에 t당 295달러였으나 4.4분기에 370달러로 오른데 이어 최근 420달러선까지 폭등했고 열연강판 원자재인 슬래브 가격도 작년말 t당305달러에서 올들어 350달러까지 올랐다.
작년 평균 수입가격이 t당 165달러였던 고철은 이달 들어 330달러를 넘어서며 배 가까이 치솟았다.
이에 따라 철강업체들은 원가 부담을 견디지 못해 제품가격 인상에 나서고 있으나 원자재 값이 하루가 다르게 오르면서 일부 품목은 완제품보다 원자재 가격이 더비싸져 제품을 만들어 팔수록 손해가 커지는 기현상마저 발생하고 있다.
또 중간 유통상들의 사재기 수요까지 가세해 자금력이 약한 중소업체들은 원료를 구하지 못해 조업시간을 줄이거나 공장 가동을 중단하는 사례가 잇따르고 있다.
대형 업체는 주로 해외의 원료구매선과 1년이나 6개월 단위로 원료 공급계약을 맺고 있어 수급에 당장 차질을 빚고 있지 않지만 이런 상황이 장기화되면 대기업들도 어려움을 피할 수 없을 전망이다.
업계에서는 비축한 원자재가 바닥나는 3월 이후 조업의 축소나 중단 사태가 본격화될 것이라며 '2분기 대란설'을 우려하고 있다.
철강업계 관계자는 "원자재 가격 폭등의 최대 원인은 중국이 건설특수 등으로 물량을 싹쓸이하고 있기 때문"이라며 "중국이 무분별한 철강투자를 규제하겠다고 발표했지만 원자재 가격의 고공행진은 당분간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자동차.조선 = 지난 9일 판재류 가격이 평균 12% 인상되면서 자동차용 도금강판 가격도 t당 60만9천∼61만5천원으로 9% 가량 오르고 하반기 추가 인상 가능성까지 점쳐지고 있다.
이에 따라 자동차 업계는 원자재가 상승이 판매가 인상으로 이어지는 것을 피하기 위해 기술혁신 등을 통한 원가절감 노력을 벌이고 있다.
현대차의 경우, 전체 재료비 중 자동차용 도금강판 비중이 5% 정도로 도금강판 가격이 20% 정도 상승하면 재료비에 1% 가량 추가 부담이 생길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박황호 사장은 "자동차 강판가격 인상에 따른 재료비 추가 부담이 1% 정도에 불과해 레이저 용접 등 신기술을 통해 고철양을 줄이는 등의 원가절감 노력만으로 충분히 극복할 수 있다"고 말했다.
조선업계도 사정은 마찬가지여서 조선용 후판 가격은 작년말보다 10% 가량, 연초에 비해서는 30% 정도 올랐다. 후판이 선박건조 원가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15%선으로 후판가 10% 상승은 건조원가에 1.5% 정도 영향을 준다.
세계적인 철강공급 부족 추세 속에서 국내 조선업계는 지난해 사상 최대 규모의 수주실적을 거둠에 따라 따라 원자재 공급이 수요를 따라가지 못하고 있어 상황이 장기화되면 심각한 공급난이 우려된다.
이에 따라 대우조선해양은 자재 수급 정보가 구매, 설계, 생산라인에 걸쳐 공유되도록 만전을 기하는 한편 설계 때부터 고철로 버리는 철판의 양을 최소화하도록 하고 있다.
또 유조선보다 후판 소요량이 적은 LNG선과 컨테이너선 등 고부가가치 선박 중심의 수주에 주력하고 있다.
삼성중공업은 생산성 향상과 선가 인상으로 원자재가 인상을 만회하고 철저한환리스크 관리를 통해 원가절감 효과를 얻는다는 전략이다.

◆전자 = 전자업계는 철강과 비철금속 등 원자재 가격이 10% 이상 상승함에 따라 재료비 비중이 큰 가전부문을 중심으로 원가부담 증가를 우려하고 있다. 삼성전자[005930]는 냉장고, 전자레인지, 세탁기 등 백색가전 제품에 연간 27만t(1천600억원 상당)의 철강을 사용하는데 가격이 12% 인상되면 190억원 가량의 추가비용이 발생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삼성전자는 이에 따라 비용분석을 통한 원가절감 노력을 강화하고 원자재 사양변경, 대체소재 개발, 거래선 다각화, 원자재 공동구매에 나서는 한편 재료비 상승분을 상쇄하기 위한 세트제품 판매가 인상도 검토중이다.
LG전자도 원자재 가격 상승에 따라 수백억원 상당의 판매가 상승 요인이 생길 것으로 보고 대책마련에 고심하고 있다.
LG전자는 기술 및 신공정 개발을 통해 가격경쟁력을 확보하고 원자재가 상승의 영향을 함께 받는 협력업체들도 생산효율성을 높이도록 경영합리화 지원활동을 펼쳐원자재 가격상승의 영향을 최소화하는데 주력하고 있다.

◆건설.중소기업 = 건설업계는 원자재 파동으로 가장 심각한 타격을 입는 업종의 하나로 꼽힌다.
건설원가의 7% 가량을 차지하는 철강재가 급등세를 보이면서 원가 부담이 커진데다 본격적인 성수기로 접어드는 3월부터는 자재난마저 우려된다.
가장 많이 쓰이는 철근의 경우 작년까지 t당 40만7천원이었으나 올초 11%나 급등해 45만5천원으로 오른데 이어 INI스틸이 또 한차례 가격을 올려 t당 가격이 50만원에 육박하고 있다.
이미 전국의 건설현장에서 철근과 H형강 공급부족 현상이 나타나고 있으며 특히아파트나 지하철공사 현장은 공기 지연마저 우려되는 상황이다.
건설사자재직협의회의 최현석 회장은 "대형 건설업체의 경우 원가부담이 수백억원 늘어 업계 전체로 1조5천억원 이상의 부담이 커졌다"며 정부 차원의 대책 마련을 촉구했다.
중소기업들 가운데 상당수도 원자재 가격이 급등하면서 경영이 악화돼 부도 위기에 몰리고 있으며 대기업의 사재기 때문에 돈을 주고도 원자재를 구하지 못하는 상황이 벌어지고 있다.
골판지업계 관계자는 "골판지 원료인 골심지 가격이 1년 전보다 40%나 올랐지만3-6개월 단위로 계약을 체결해 원자재 가격 인상분을 제품가격에 반영하지 못해 업체들의 부도가 잇따르고 있다"고 전했다.
철강 관련 중소업체들에 따르면 주물용 선철의 국제가격은 작년말에 비해 22.4%인상됐으며 포스코가 올해 생산량을 작년의 84%로 줄일 계획이어서 중소기업들의 타격이 클 것으로 예상된다.
이에 따라 철강재를 원자재로 쓰는 20개 업종 협동조합 대표는 최근 대책회의를 열어 원자재 수급실태 조사를 통해 포스코 등에는 생산확대를, 관련 부처에는 공공기관 납품시 원자재 가격 인상분 반영 등을 건의하기로 했다.

◆항공 = 항공업계로서는 유가가 최대 악재다. 올 경영계획에서 연간 항공유 가격 예상치를 대한항공은 배럴당 30달러, 아시아나는 31.62달러 수준으로 잡았으나항공유가가 한때 배럴당 40달러까지 육박하는 등 오름세를 보이면서 비용증가를 우려하고 있다.
대항항공과 아시아나는 배럴당 1달러가 인상될 경우 연간 각각 300억원과 150억원의 비용부담이 추가 발생하는 것으로 보고 유가급등에 대비해 헤징(위험분산) 전략을 마련하는 한편 비축유 등도 점검하고 있다.
대한항공 관계자는 "율도비축기지에 85만배럴, 김포와 인천공항에 40만배럴 등125만배럴의 비축유를 확보하고 있기 때문에 단기적으로 유가가 경영에 큰 타격이 되지는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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