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3-12-04 17:51

<인터뷰> CJ SYSTEMS 조윤주 상무

물류는 바로 고객과 만나는 접점... 물류중요성 인식 대전환 필요

Interview란 말의 어원은 ‘Inter’라는 ‘서로·상호간의’란 뜻과 ‘View’의 ‘보다’란 뜻이 합쳐진 합성어이다. 즉 인터뷰란, 말 그대로 ‘상호간에 바라보는 것’을 의미한다. 상호간에 바라보는 데에 무엇이 그리 더 필요할까?
인터뷰 약속을 잡고, 재확인을 거쳐 CJ Sytems의 정문을 통과해 명함을 주고받고 조윤주 영업본부장을 만나기까지 그 여정은 참으로 길었다. 그러나 그 길었던 기다림의 시간만큼이나 인터뷰의 분위기는 좋았고, 얻은 내용은 많았던 것 같다. 조윤주 상무의 IT분야 경력은 지금의 영업경력과 합쳐서 23여년. 세월이 흐르고 그리고 그 자리에 그대로 자신의 몸을 지탱하고 있다는 사실은 어떤 경우를 막론하고 그 경력만으로도 존경이 받아야 마땅하다. 기자의 편협한 의견일지는 모르겠지만, 어떤 자리를 새롭게 개척하는 것보다 더 중요한 것은 그 자리의 유지·보수다. 어찌보면 이것은 물류업계의 기본철학이 아닐까? ‘신규보다는 기존수요자의 보수·유지에 신경을 쏟으라’는...
CJ Systems는 제조, 유통, 서비스 분야의 SI업체이자, SM, DMC 사업, ERP, EIP, SCM, 그룹웨어 등 기업형 솔루션 공급에까지 진출해있는 종합 IT업체이다. 특히, 최근 일본 Frameworx사의 iWMS 도입 등 현재 국내물류흐름과 가장 유사한 일본의 물류관련 솔루션을 도입함으로써 기업에는 단기간에 저비용으로 시스템을 구축하고 물류표준화에 근접한 제품을 제공함으로써 기업의 부가가치를 극대화하는 사업을 전개 중이다. 정흥균 대표이사가 ‘물류를 지배하느냐 그렇지 못하느냐’에 21세기 기업의 생존력이 달려있다고 말할 정도로 CJ Systems는 물류시장에서의 혁신적인 움직임으로 주목을 끌고 있다. 그리고 그 중심에 개발팀의 엔지니어로 시작해 전략마케팅팀장을 거쳐 현재 영업에까지 그 영역을 넓히고 있는 조윤주 영업본부장이 있다. 조 상무는 1982년 삼성에 공채로 입사하면서부터 CJ그룹과 인연을 맺어왔고, 현재도 그 영역을 IT에서 물류분야에까지 확장시키고 있다. 조 상무가 생각하는 IT업계와 물류업계의 영합성, 그리고 그동안의 문제점과 앞으로 시스템업체와 물류업계가 함께 나아가야 할 방향에 대해 2시간여에 걸쳐 얘기를 들어봤다.

물류와경영: 조 상무님이 물류분야와 인연을 맺게된 계기, 그리고 그동안 살아오신 얘기를 좀 듣고 싶습니다.

조 상무: 저는 올해로 회사경력이 22년째인데요. 1982년 삼성공채로 입사하게 된 것이 CJ Systems와의 첫 인연입니다. 입사후, 처음엔 제일제당 전산실에 배치되었습니다. 전산실에서 IT기획, 재무정보, OA(Office Automation), 생산정보, 영업물류정보 등의 업무를 경험하며 사원을 거쳐 팀장이 되었고, 다시 92년 삼성SDS로 옮겨 3년을 근무, 95년 CJ Systems로 독립해 나갈 때 같이 분사되어 나갔습니다. 이후, DNS프로젝트 PM과 공무원연금관리공단 총괄PM 그리고 CJ 그룹내 그룹지원본부장, 전략마케팅본부장을 거쳐 현재의 영업본부장 자리에 이르렀습니다. 영업일은 제가 회사생활을 한다면, 반드시 경험해봐야 할 직종이라 생각합니다. 그만큼 모든 일의 기본이 아니겠습니까?

엔지니어 출신이자, IT 수주자체가 어렵고 산업에 따리 차이가 있지만, 적극적인 투자보다는 전략적인 투자를 해나가는 분야, 그리고 그것도 경쟁을 하는 차원에서 영업이 어렵다고 말하지만, 이또한 연속된 도전의 또다른 일부분이라고 얘기하는 조 상무.
개발, 운영쪽도 중요하지만, 결국 기업의 끝을 맺는 부분은 영업이라는 그. 다만, 그간의 생활에 보람도 많고, 좌절도 많았지만, 영업은 단지 수치로 나타나는 것이 조금은 냉정해 보인다며 영업의 어려움을 토로한다. 영업인들 사이에 쉽게 쓰는 ‘숫자가 인격이다’는 말은 그래서 더 설득력을 얻는가 보다.

물류와경영: 그동안의 회사생활 중에 가장 보람을 느꼈던 때가 있었다면요?

조 상무: 가장 기뻤던 순간은 크게 네가지 정도를 들고 싶습니다. 첫 번째는 제일제당 등에 신재무시스템을 개발하고 이를 끝냈을 땝니다. 처음으로 시스템을 개발·구축해서 그런지 그 뿌듯함이 더 큽니다. 두 번째는 부산 2공장(다시다, 육가공, 음료 공장)에 정보화 시스템을 신설했을때, IT를 이용한 설비자동화를 구축했을 때입니다. 그리고 세번째는 조 상무의 말은 이어졌다. SAP/ERP 프로젝트를 초기에 틀을 잡아주고 나왔고, 그것이 무사히 끝나서 현재 잘 돌아가고 있을때, 마지막으로 공무원 연금관리공단 프로젝트를 마무리 했을때, 처음엔 힘들었으나 열심히 해준 팀원들의 협동심이 무엇보다 도움이 되었고 그 바탕위에 직업의식 프로근성이 뒷받침 되었던 것 같습니다.

그래서 직업의식, 프로기질, 쟁이근성이 더욱 소중했다고. 인재의 중요성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강조하는 조 상무. 그럼, 반대로 가장 가슴아픈 기억은?

물류와경영: 반대로 가장 가슴아픈 기억을 꼽으신다면요?

조 상무: 여태까지 가장 가슴아팠던 기억은 지난 97년 IMF 구조조정 당시, 제가 직원들과 개별 면담을 했고, 감원대상 결정을 내린 것이었습니다. 가슴이 많이 아팠지만, 사원·간부였을 때는 주로 개인과 부서 직원들을 이끄는 일, 프로젝트 중심이 중요한 일이었다면, 임원이 되면서 상대적으로 회사의 장기적 발전, 회사에 이익이 되느냐를 생각하게 되는 것 같습니다.

비즈니스 관점에서 조금 냉정해졌다고 조 상무는 얘기한다. 솔직하다. 사실, 이런 말은 쉽게 꺼내는 것이 아니다. 조직원들에 대한 믿음과 신뢰가 온전히 구축되지 않은 바탕에서 이런 말은 노조사태의 걸림돌이자, 자칫 회사만이 중요하고 조직원은 중요하지 않다는 생각을 실어주기도 하기 때문이다. 화제를 바꿨다.

물류와경영: 일반 IT업종이나 CJ Systems같은 SI업체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무엇일까요?

조 상무: 아무래도 우수한 인재의 확보가 아닐까요? 물론 그룹이미지나, 기술력, 정보력 등 어느 분야나 다 맡은 분야를 잘 해나가야 하는 것은 마찬가지이겠습니다만, 저는 궁극적으로 그 일을 수행할 수 있는 인력에 경쟁력을 키워줘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결국, 결과도 사람에 의해서 나타나고 조직, 프로세스 문제보다 ‘누가 그 일을 올바르고 적합하게 하느냐?’가 중요하다고 봅니다. 조직의 기능, 임무의 범위에 따라 인재의 능력이 드러나는 것은 아닙니다. 새로운 사업을 실시할 때 적합한 사람을 찾아 뽑아 적용시키려고 하면 생각보다 인재가 적다는 것이 문제가 되겠지요.

우수한 인재의 확보는 삼성그룹의 이건희 회장이 올해 새롭게 주장한 ‘천재론’과 그 성격이 많이 닮았다. ‘시작이 삼성이니까...’하는 조 상무의 농담은 어쩌면 나이대의 차이는 있지만, 보릿고개를 넘어서고 가진 자원이 부족해 인재의 가치를 절실히 피부로 느꼈던 동시대인들만의 공감대가 아닐까...?

물류와경영: 그렇다면 조 상무님께서 보시기에 전체적인 IT기업이나 SI업체에 좀 아쉬운 점이 있다면요?

조 상무: 일단, 인재를 양성하지 않는 점을 꼽을 수 있겠습니다. 인재에 대해 단기안적인 시각밖에 없기 때문에 비상시에는 정작 적합한 사람이 부족해서 일을 하지 못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앞으로 2, 3년을 내다보고 일을 진행해야 하는 하는데, 그게 좀 약합니다.

물류와경영: 제품을 구입하는 구매사측에게도 하실 말씀이 있으시다면요?

조 상무: 전반적으로 3/4분기 경기가 많이 죽었습니다. 특히 9월부터는 기업들이 투자를 하지 않고 있습니다. 그러나 저는 ‘어려울 때일수록 아웃소싱하라는 말’을 빌려 물류의 중요성을 확인시켜드리고자 합니다. 두가지 측면에서 볼 수 있는데요, 우선 인바운드 측면에서 보면, 재고관리가 정확해야 합니다. 고객이 제품을 주문했을때, 내부적으로 재고관리가 정확히이뤄져야만 쓸 데 없는 제품을 생산하지 않을테니까요. 특히, 식품같은 회전율이 우선시되는 품목들은 이러한 재고관리가 생명이라고도 볼 수 있겠지요.
다음으로 아웃바운드 차원에서 보면, 물류가 바로 고객과 만나게 되는 접점입니다. 요즘은 고객의 인식수준이 많이 높아져 고객에게 베푼 친절 하나, 잘못한 실수 하나가 기업의 이미지를 결정짓는다고봐도 과언이 아니니까요. 따라서 물류도 점차 IT분야와 연계, 발전해 나가야 할 것입니다.

미리 준비라도 한 듯 대답이 시원시원하다.

물류와경영: 정부에 대해서 좀 바라는 점이 있다면요?

조 상무: 모두들 IT분야의 중요성도 잘 알고 있고, 또 필요성도 느끼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정보화 전략SI구축은 대기업에만 하고 있습니다. 이는 기업들의 인식부족보다는 재정적 차이에서 오는 결과가 큽니다. 따라서 저는 중소기업의 정보화 지원사업 등 기업들의 정보화를 실생활에 효율화시킬 수 있는 부분이 있었으면 합니다.
또 물류에 대한 인식을 바꾸는 계기가 있었으면 하는데요. 일반적으로 물류업은 시쳇말로 ‘노가다’란 인식이 강합니다. 우선 이런 인식들을 고쳐나가는 방법들을 구체적으로 모색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자사제품의 경향에 대해 물어봤다.

물류와경영: iWMS의 판매실적은 요즘 어떠합니까?

조 상무: 저는 WMS시장 자체는 예상만큼 좋으나 실수요는 예상보다 높지 않다고 봅니다. 게다가 경기침체까지 오게되어 그 수요는 더 줄어들 수 밖에 없지 않나 싶습니다. 특히, 3/4분기에 접어드니 더욱더 불황의 영향이 체감되었습니다. 일례로 지난번 모업체의 RFP설명회에는 19개의 회사가 참가를 한 적도 있었습니다.
그러나 다행히도 저희 CJ시스템즈는 최근 물류사업에 대한 선택과 집중을 통하여 웅진그룹의 3PL회사인 (주)북센, 중국내에서 삼성전자의 3PL업무를 수행하고 있는 진극저운유한공사, 국내 최고의 3PL업체인 CJ GLS의 Apparel물류시스템 등 국내외 물류 프로젝트를 수주하며 활기를 띄고 있습니다. 이는 현장물류 및 물류시스템에 대한 이해를 바탕으로 고객의 니즈를 정확하게 파악함으로써 신뢰를 받았기 때문이라고 생각합니다.

어제, 오늘의 일은 아니었으나 몇몇 대기업은 자사물류회사를 가지고 있고, 그 자사물류회사가 대기업의 물류를 독식함으로써 이러한 현실이 물류업계의 발전을 더디게 한다는 주장이 꾸준히 제기되어왔다. 삼성에서 분사개념으로 나온 CJ의 조 상무는 여기에 대해서 어떻게 생각할까?

물류와경영: 대기업의 자사물류회사 설립이 물류업계의 발전을 더디게 한다는 시각도 있는데요.

조 상무: 그 부분은 제가 다루기 좀 어려운 부분이 있는 것도 사실인데요, 저는 그 부분에 대해 이렇게 생각합니다. 자원회전의 최적화측면을 먼저 고려해야하지 않을까요? 대기업에서 그런 결정을 내렸다면 거기에는 분명 상응하는 이유가 존재한다고 봅니다. 무조건적인 비판은 안됩니다. 대기업이 끝까지 이러한 자사물류를 고집한다는 것은 그 분야에 충분히 경쟁력이 있고, 효율적인 검토를 수차례 했을 것이라고 생각됩니다. 따라서 이것은 그 기업의 선택의 문제일 뿐이라고 봅니다.

마지막 마무리...

물류와경영: 올해의 사업을 나름대로 요약해주시고 앞으로의 계획에 대해 한말씀 부탁드립니다.

조 상무: 올해도 이제 거의 마무리를 할 단계에 접어든 것 같은데요. 우선 저는 네가지 차원에서 올 한해를 정리하고 다음해를 준비하고 싶은데요, 첫째로 올해가 저희 iWMS의 홍보·배포활동에 의해 자원들의 배분의 중요성을 알린 한 해가 되었으면 하고요. 나아가 내년은 이런 활동이 확대·확장되는 한 해가 되었으면 합니다. 둘째로, 업무경쟁력을 강화시켜야 할 것 같습니다. 셋째로 마케팅, 타켓시장을 정립하고, 마지막으로 협력업체를 이해(파트너 세팅)하는 단계에까지 이른다면 업무적인 바램은 더 이상 없을 것 같습니다.

물류와경영: 개인적인 바램은 없으십니까?

조 상무: 개인적으로는 가정에 좀 충실하고 싶습니다. 저뿐만 아니라 저와 비슷한 여건에 있는 많은 분들이 그러셨겠지만, 그동안 너무 가정을 등한시한 것도 사실입니다. 적어도 일요일 하루만큼은 항상 가족과 함께 할려고 노력하고 있고, 또 계속 노력해 나갈 겁니다.

‘어려운 때일수록 투자는 움츠러들지 말고 어려울 때를 준비해야 한다. 또 이왕 할 투자라면 긍정적이고 적극적이어야 한다’고 조 상무는 강조한다. 일례로 ‘뇌가 소극적 틀을 가지고 있으면 언어중추에 병이 온다’며 ‘적극적 사고방식을 가지고 있을때 머리도 좋아지다’고 강조하는 그. 이는 조 상무가 인터뷰내내 꾸준히 강조한 그의 ‘삶의 철학’같이도 보였다. 조 상무의 말처럼 기업들의 물류에 대한 인식은 물론, 국민들도 물류산업에 관심을 가지게 되는 그때가 오기를 본 기자도 마음깊이 고대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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