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3-11-21 13:18
소비.설비투자 2분기 연속 감소
수출급증..연간 3% 성장 기대
(서울=연합뉴스) 소비와 설비투자 감소로 3.4분기의 실질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이 2.3%에 그쳤다.
수출이 큰 폭으로 증가하고 있고 제조업과 서비스업 생산이 늘어나는 등 경제 여건이 조금씩 나아지고 있다.
한국은행이 21일 발표한 '3.4분기 실질 국내총생산(잠정)'에 따르면 실질 GDP는 작년 동기대비 2.3% 증가에 그쳐 2.4분기의 1.9%보다는 개선됐지만 한은이 전망했던 2.7%에는 못미쳤다.
이에 따라 올 들어 3.4분기까지의 누적 성장률은 2.6%로 한은이 예상한 올해 연간 전망치 3.1%를 크게 밑돌았다.
한은은 소비와 설비투자는 여전히 부진하나 수출과 건설투자의 증가세가 확대되는 등 경제여건이 개선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한은 조성종 경제통계국장은 "수출이 계속 호조를 보이면서 3.4분기 중 우리 경제는 2.4분기에 비해 분명하게 나아졌고 4.4분기에는 더 뚜렷한 회복세를 보일 것"이라고 전망했다.
수출은 10월에도 25% 증가한 데다 이달 들어서도 20%의 증가율을 보이고 있어 한은 내부에서는 연간 3% 성장에 대한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으나 작황 부진에 따른 농산물 생산 감소 등이 변수가 될 전망이다.
계절 변동 요인을 제거한 실질 GDP는 2.4분기에 비해 1.1% 증가해 2분기 연속 감소세를 벗어났다.
민간 소비는 내구재와 준내구재를 중심으로 소비 지출이 큰 폭으로 줄면서 작년 동기대비 1.9%가 감소해 2.4분기의 마이너스 2.2%에 이어 2분기 연속 뒷걸음질했다.
고정투자는 2.3%가 늘었으나 2.4분기의 3.5% 증가에 비해 둔화됐다. 건설투자는 7.8% 신장했으나 설비투자가 4.7% 감소해 2.4분기(-0.8%)에 비해 감소 폭이 확대됐기 때문이다.
업종별로는 반도체, 가정용 전기기기를 중심으로 중화학공업제품의 생산이 늘어난 데 힘입어 제조업 생산이 2.4% 증가해 전분기의 2.2%를 약간 웃돌았고 특히 정보통신기기제조업 생산 증가율은 10.2%로 2.4분기의 5.1%보다 크게 신장됐다.
건설업은 상업용과 주거용 건물 건설 호조로 8.3%가 늘어 전분기의 8.0%보다 개선됐고 서비스업 생산 증가 폭도 0.7%에서 1.8% 로 확대됐다.
반면 일기 불순과 태풍 등의 영향으로 농림어업 생산은 5.6%나 감소해 전분기의 1.4%에 비해 감소 폭이 커졌다.
수출은 경공업제품과 석유제품 수출 감소에도 불구하고 반도체, 통신기기, 컴퓨터 및 사무기기 등 대부분의 중화학공업제품 수출이 크게 늘면서 작년 동기대비 16.8%가 증가했고 수입은 8.9%가 늘었다.
소비와 투자 위축으로 내수의 성장 기여율은 2.4분기의 마이너스 7.8%에서 마이너스 30.9%로 추락한 반면 수출의 성장 기여율은 107.8%에서 130.9%로 상승했다.
대외 구매력을 나타내는 실질 국내총소득(GDI)은 작년 동기대비 1.1% 증가에 그쳐 GDP성장률에 크게 못미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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