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3-11-05 19:40
<인터뷰> 티오피해운항공 황성우 전무 - “11년 한길 여러분이 평가해주셨습니다”
티오피해운항공 2003년 물류대상 수상
임직원 한마음 한뜻으로 중견포워더 성장 이끌어
Question 지난달 17일에 복합운송업체로는 드물게 티오피해운항공이 한국물류대상 국무총리상을 받게 됐는데요. 수상하게 된 경위에 대해 말씀해주십시오.
“한국물류대상은 물류협회에서 매년 국내 업체를 대상으로 수송, 창고, 물류기기장비, 보관ㆍ하역 등의 분야로 나눠 엄격한 심사를 거쳐 우수업체에 시상하는 행사입니다. 올해는 신청제로 바뀌어 물류관련 모든 분야업체들이 신청만하면 가능하게 됐습니다.
이에 따라 물류관련 40개회사가 지난 6월 1차 서류접수를 했고 물류협회는 서류심사를 통해 1차합격업체를 선정했습니다. 또 합격업체를 대상으로 교수, 협회임직원, 전년 대통령상 수상업체 임원 등으로 구성된 심사위원들이 경영전략, 글로벌시스템통합정보, 재무구조, 업무관리 등의 전방위적인 실질심사를 했습니다. 이 과정은 각 업체에서 제출한 자료와 실제 내용이 일치하는지에 대한 확인작업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우리도 슬라이드를 통한 자료 설명으로 7월말경 3~4시간정도의 심사를 받았습니다. 실질심사를 통해 8월말에 최종 13개업체가 선정됐고, 다시 이들 업체에 대한 최종심사를 거쳐 시상내역이 결정됐습니다. 우리 회사도 이런 과정을 거쳐 한국물류대상 수송분야 국무총리상을 수상하게 됐구요.”
Question 국제물류를 표방하는 복합운송업체로서 국내물류만 전담하는 다른 업체들과 경합하기 힘들었을 것으로 생각되는데요.
“물류대상이 국내물류부분을 중점적으로 심사하기 때문에 국내 택배나 특송, 내륙화물운송 등의 국내물류업체에 비해 해외수출입을 주업무로 담당하는 복운업체들은 상대적으로 불리한 조건에서 경쟁했습니다. 우리 회사도 국내외를 아우르는 전체 네트워크상의 수송시스템보다 국내운송만의 평가로 국무총리상을 수상했습니다. 그런 이유로 이 상이 우리 회사에겐 한층 더 값진 상이라 생각합니다.”
Question 물류대상 수상이 회사내적으로 어떤 의의가 있나요?
개인적으로 생각할 때 앞으로 물류대상을 받기가 점점 힘들어질 거라 생각합니다. 물류부문에 대한 시장개방이 가속화되고 있고, 또 글로벌물류업체들의 주도가 강화되리란 예상 속에서 이 상의 평가기준도 갈수록 까다로워지리라 생각됩니다. 또 정부에서 주관하는 상이라 엄격한 기준이 적용되구요. 실제로 올해의 경우 대통령상 후보업체의 재해율이 다른 업체에 비해 높다는 이유로 수상이 취소된 경우도 있습니다.
이런 점을 감안해 볼 때 비록 이 상이 최고의 상은 아니라 하더라도 우리 업체 11년의 발전을 평가받았다는 데서 큰 의미를 가진다고 생각합니다. 6명으로 시작해서 현재의 티오피해운항공에 이른 것은 큰 이탈없이 최고경영자부터 가장 아래 말단직원까지 한마음 한뜻으로 한길을 걸어온 것이 가장 큰 이유라고 생각합니다. 그런 원동력이 이 상을 수상하게 한 것이구요.”
Question 티오피해운항공이 걸어온 길에 대해서 말씀해 주십시오.
현 박종만 사장님이 폐업신고 직전의 티오피해운을 인수했습니다. 이후 기륭통상에서 같이 일했던 다른 6명과 의기투합해 지난 92년 콘솔리데이션 전문 포워더로 출발했습니다. 우리 회사는 큰 변동이 없었던게 가장 큰 장점입니다. 조금씩 사세를 확장하고 인원도 늘리면서 해마다 상승곡선을 그려왔던 겁니다. 일년에 4~5명씩 인원이 늘어나 현재 회사식구는 50여명으로 늘었습니다. 현재는 필리핀과 청도, 자카르타 등지에 연락사무소를 개설해 해외네트워크도 구축하고 있습니다.
Question 티오피해운항공의 서비스에 대해 말씀해 주십시오.
우리 회사가 가장 내세울 수 있는 부분은 인터넷입니다. 우리업체는 복운업체들로선 상당히 이른 시기에 회사홈페이지를 대대적으로 개편해 웹을 통한 예약 및 S/R(선적요청서) 등을 작성할 수 있도록 했습니다. 앞으로는 인터넷의 시대입니다. 아직까지 무역업체들은 오프라인방식을 선호하는 경향이 많아 우리홈페이지의 온라인예약 이용률이 저조하지만 IT화의 진행속도로 봤을 때 곧 서류없는 전자상거래가 우리 무역업계를 주도하리라 생각합니다. 그런 면에서 생각할 때 우리 운송업체들의 IT 마인드는 상당히 앞서 있다고 생각합니다.
우리 회사는 또 전 세계 네트워크를 구축 중에 있습니다. 외국에 나가있는 우리 제조 업체들 화물을 서비스를 할 경우 현지 파트너에 의존하면 하주분들의 불만의 목소리가 높아집니다. 문화, 정서, 습관 등이 달라 많은 문제가 발생하는 거죠. 따라서 현지에 우리 직원들이 직접 나가서 일을 처리하는 것이 비록 문제가 발생했다 하더라도 신속하게 대응할 수 있습니다. 하주들도 이해를 잘 해주게 되구요.“
Question 올 티오피해운항공의 실적과 내년 전망에 대해 말씀해 주십시오.
“올해는 작년과 비슷했습니다. 그렇다고 현상유지는 아닙니다. 요즘 같이 포워더가 어려운 시기엔 본전장사만도 잘했다는 얘기가 나오지만 우리 회사는 줄곧 흑자를 내고 있습니다. 올해도 큰 폭은 아니지만 작년에 이어 흑자영업을 하고 있구요.
그런 이유를 철저한 실하주 위주의 콘솔리데이션 영업에서 찾을 수 있습니다. 우리 고객들의 70%가 중소하주들입니다. 중소기업 위주로 접근하는 영업전략으로 한두업체의 물량이 빠져나간다고 해서 큰 타격을 입지 않는 것입니다. 그런 의미에서 우리는 포워더로선 탄탄한 회사라 자부할 수 있습니다. 내년엔 올해보다 한층 좋아진다고 확신합니다. 현재 우리가 추진중인 프로젝트가 12월 말경 완료됩니다. 해상과 항공에서 동시에 추진되고 있는데 그 프로젝트가 완료되면 큰 폭의 물량증가가 예상됩니다. 내년도 티오피해운항공의 행보는 아주 밝다고 할 수 있습니다.
이와 함께 현재 사장님께서 몽고에 시장조사차 나가있습니다. TMGR(몽고횡단철도)과의 연장선상에서 몽고서비스를 모색하고 있는 거죠. 몽고는 아직 다른 업체들이 진출하지 않은 특화된 지역으로 많은 메리트가 있을 겁니다.”
Question 본지의 부채율에 대한 보도로 곤욕을 치렀다고 들었습니다.
“가제트지에 부채율에 대한 기사가 200%로 잘못 나가 여러 곳에서 전화를 많이 받았습니다. 그렇게 높은 부채율로 어떻게 물류대상을 받을 수 있었냐고 말이죠. 부동산을 가지고있지 않은 포워더에게 부채율 200%는 아주 높은 수준이며 부도를 의미합니다. 현재 우리 회사 부채는 총 합쳐서 20% 내외를 벗어나지 않습니다. 일부에서 가제트지 기사를 보고 우리 회사에 대해 우려하는 목소리를 전했는데 전혀 그렇지 않다는 것을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포워더로선 꽤 견실한 업체라고 자신합니다.”
Question 업계에 한말씀 해주십시오.
“우리 복운업체들은 짧은 역사에도 불구하고 빠른 발전을 이뤘습니다. 100년이 넘은 글로벌업체들과 비교해봐도 우리 업체들의 발전이 결코 느리지 않습니다. 그러나 가장 큰 문제점이 업체들의 기하급수적인 세포분열입니다. 한 업체가 좀 성장하려 하면 곧 세포분열로 급격히 위축되는 악순환이 되풀이되는 게 현 우리 복운업체 실정입니다. 이것은 곧 우리가 우리의 발등을 찍는 거나 마찬가집니다. 잦은 세포분열과 업계내 인적자원 이동으로 하주들에 대한 공신력이 떨어지고 자금력이 뻗어나가질 못하는 겁니다.
우리 회사의 경우 직원들이 우리 회사가 첫직장인 비율이 7~80%를 넘습니다. 직원들과 끝까지 함께 가자는 사장님의 생각이 직원들의 이탈을 크게 줄였다고 생각합니다. 인적자원을 소중히 여기는 것이 곧 포워더의 경쟁력인 겁니다.”
글·이경희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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