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3-11-04 10:42
“고객의 요구”가 유혹 키워드
매력 키워야 상대 유혹 가능… 주한 외국계 기업을 위한 물류혁신 세미나
올해 물류대란 기간 중 고생한 네슬레의 경우, 외국기업들이 한국에서 기업활동을 하기 ‘참 힘들다’고 한다. 한국 땅에서 자국민들도 힘들다고 중국, 동남아 등지로 떠나가는데 외국인들은 오죽 힘들겠는가? 이렇게는 견디기 힘들다. 새로운 활로를 찾아야 한다. 조사에 의하면 외국기업의 80%이상이 정부정책 내지는 노사관계 등의 원인으로 애로를 겪고 있다. 외국인 투자 또는 외국계기업의 진출을 모색해야 할 시점에서 이런 점들은 시급히 개선되어야 할 문제일 것이다. 지난 10월 22일, 한국무역협회 49층 대회의실에서는 이런 문제점들을 위한 “주한 외국계 기업을 위한 물류혁신세미나(부제 : 물류 아웃소싱과 3자물류 구축사례)”가 열렸다.
사안이 사안이기 때문일까? 대회의실을 가득히 메운 사람들의 수가 그 열기를 대변할 만 했다. 오늘 행사의 시작은 한솔 CSN 서강호 대표의 말로 시작했다. “지금 이 시점에서 불안전한 노사관계와 경영여건이 악화되는 점은 우려해야 할 것이다”라는 코멘트로 서 대표는 운을 띄웠다. 물론 최근에 점점 규제완화 내지는 세제혜택 등의 이익을 주고는 있지만 “아직도 개선점이 많다”라는 의견을 표명했다.
또한 서 대표는 물류의 역할에 대해 “글로벌 마케팅을 추구하는 현대의 특성상 체계적인 물류관리가 필요하다”라 말하며 “고객의 요구의 다양화와 고도화로 인해 차별화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또한 ‘공급망관리의 전략적인 파트너’가 필요하다는 의견을 역설했다.
물류시장의 변화
- 고객이 원하는 점을 인지!
서 대표의 인사말을 뒤로 하고 일본 물류혁명사의 무라야마 오사무 사장의 발표로 시작했다. 무라야마 사장은 “일본 TPL 동향과 구축사례”에 관해 자신의 의견을 표명했다.
무라야마 사장의 발표에 의하면 ‘부문최적에서 전체최적’으로의 변혁과 ‘ROI/ROA 중시의 경영’으로 변화되었다고 지적하며 ▲ 경기/기업실적의 저조 ▲ 국내-국제적 경쟁의 심화 ▲ 상품의 저가격화 ▲ 상품 라이프 사이클의 단축 ▲ 상품의 다품종·다빈도화 ▲ 자산가치의 저하 등을 원인으로 꼽았다. 그리고 ‘전체최적’으로의 변혁의 키워드를 SCM(Supply Chain Management)으로 설정했다.
SCM의 목적은 무엇일까? 우선적으로는 토탈 단가, 즉 Cost의 삭감을 우선으로 한다. 이 Cost의 삭감에는 제조, 물류. 재고 리스크, 조달 분야의 그것을 망라한다. 그리고 두 번째로 고객 서비스의 향상이다. 이를 설명하며 마루야마 사장은 대형 창고업자의 사업프로젝트를 담당하는 업무 이야기를 들려줬다. 그로부터 “물류서비스의 흐름을 타이트하게 오퍼레이팅하게 되고 그 결과 고객서비스 향상 방안 또한 논의할 수 있다”고 마루야마 사장은 역설했다. 즉, SCM의 최종 목적지는 ‘고객 만족’인 것이다. 그러면서 “종래의 물류서비스에 비해 토털화되고 고객수요를 중심으로 업무설계가 이뤄지며, 생산단가 감축에 고객의 만족까지 추구하는 종합적 개선이 바로 SCM에 의해 이뤄진다”고 마루야마 사장은 설명했다.
그렇다면 고객이 요구하는 바는 무엇일까? 마루야마 사장의 회사인 물류혁명사는 1년에 1회 이상 설문조사를 실시한다. 이는 하주기업 100개사를 대상으로 거래물류사업자에 대한 요구사항을 조사하고자 하는 것이다. 100개 사 중 48개 사는 “지연·파손 등의 사고를 피하고 싶다”로 가장 많은 응답빈도를 나타냈다. 그리고 그 뒤를 “물류개선점의 제안”이 이었다. 이런 물류시장의 변화는 한국의 경우도 마찬가지였다. 한국의 경우도 기존의 물류산업군이 재편되었다. 또한 1자, 2자 물류에서 TPL로 물류시장이 재편되기 시작됐다. 그리고 공동물류에서 협업물류로의 편성이 시작됐다. 또한 일본과 마찬가지로 아웃소싱 물류로 흘러가는 추세를 가지고 있다. 한솔 CSN 임우택 TPL팀장의 말에 의하면 한국 물류의 흐름 또한 고객 니즈의 변화를 겪고 있다. 즉, 물류기능 외주가 점점 증가를 겪고 있다는 점이다.
한국의 허점
- 고객이 부족하다 느끼는 점은?
이렇듯 고객 중심의 물류로 돌아가는 트렌드 그 트렌드 속에서 외국기업이 본 한국의 기업 토양은 어떤 수준일까? 애석하게도 국내 물류의 문제점은 상당히 많다.
한솔 CSN 임우택 팀장의 발표에 의하면 국내 진출 외국기업은 한국의 물류활동 수행 관련, 통관, 수송, 보관 등 전반적인 서비스 수준이 낮고 물류관련 정책 및 지원제도와 보관부문은 개선이 시급한 것으로 평가했다. 또한 고부가가치 서비스는 일반 물류서비스에 비해 서비스 만족수준이 보다 낮은 것으로 평가됐다. 현재 고객의 서비스 기대수준은 변경되고 있다. 얼마 전까지만 해도 대부분의 고객들은 TPL업체의 역할을 단순 물류수행에 뒀다. 그를 위해 필요한 자원의 공급과 운영 정도로 포커스를 맞췄다. 하지만 SCM의 역할은 그런 역학관계를 일거에 뒤집었다. 사람들은 이제 SCM의 중요성을 인식하며 TPL업체가 물류의 운영, 기획, 전략수립을 겸임하기를 기대한다.
현재 한국의 문제는 일면만의 발전이다. 임 팀장의 발표에 의하면 운송 시장만이 한국이 설정한 포커스라는 것이다. 선진국의 경우 주문처리 → 물류정보관리까지 서비스 범위가 넓다. 하지만 한국은 그에 비해서 상당히 협소하다는 점이다. 그러기 위해서는 물류환경 또한 바뀌어야 한다. 한국 대다수 물류업체들은 그들의 비즈니스 기반을 확대, 제3자 물류업체로의 변이 초기단계일 뿐이다.
발전을 위해서는 몇 가지의 키워드가 전제돼야 한다. 임 팀장은 그를 가격경쟁력 확보, 서비스의 차별화, 집중화, 전문화, 다양화, 공동화로 전제했다. 즉 다른 국가와는 ‘무언가 다른’, 즉 ‘훨씬 매력있는’존재가 되어야 한다는 것이다.
매력을 키워라!
외국의 투자를 늘이기 위해서는 어떻게 해야 할까? 위에서도 언급했듯 무엇보다 ‘매력적’인 존재가 되야 한다. 실제로 중국의 경우 외국기업에 대한 리베이트 혜택, 저렴한 공업용수 지원 등의 획기적인 지원을 보장했다. 그를 위해서는 우리 한국 또한 매력적인 조건을 제시해야 한다.
3번째 주제로 산업연구원의 백인수 박사는 “외국인 투자유치를 위한 지원제도”를 제시했다.
어떤 점이 가장 매력적일 수 있을까? 가장 중요한, 아니 가장 매력적인 점은 조세감면일 것이다. 현재 지난 7월 제정된 “외국인투자 등에 관한 조세감면규정”에 의하면 물류분야의 경우 여러 가지 조건이 설정돼 있다.
예를 들면 표준규격시설을 갖춘 창고업(파렛트 표준규격인 1,100㎜×1,100㎜의 파렛트를 사용하고 정합성을 갖춘 랙창고 내지는 자동창고에 한함), 물류 표준화, 자동화, 정보화 사업, 자기계산으로 매입한 상품을 도매하거나 수수료 받고 위탁받은 상품을 도매점이나 소매점에 공급하는 도매배송업 등의 조건이 갖춰지면 외국인 투자 등에 관해 조세감면의 혜택을 주고 있다. 그 외에 전자상거래 등의 분야에서도 조세감면의 혜택은 있다.
그러나 이 점만으로는 무언가 부족하다. 조금은 더 큰 혜택을 제공해야 한다. 우선 외국인투자에 대한 인센티브가 강화되야 할 것이다. 무엇보다 조세감면이라는 혜택은 보다 많은 투자가가 누릴 수 있어야 한다. 이를 위해서 ▲대규모 투자에 조세감면의 혜택을 누릴 수 있는 ‘외국인투자지역’지정제의 수혜대상이 확대되야 한다 ▲ 조세감면에 덧붙여 임대료가 거의 무상에 가까운 입지공급이 확대되야 할 것이다 ▲ 그에 덧붙여 무엇보다 중요한 외국인의 생활환경이 개선되야 할 것이라고 백 박사는 제시했다. 그 일례로 외국인을 위한 종합서비스, 외국인학교의 확충, 생활환경의 개선 등을 지원해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맺으며
외국인이 투자를 하기 위해서는 그 투자요건이 매력적이어야 한다. ‘공짜’라는 것은 없으니 말이다. 그 투자를 이끌어내기 위해서는 우선 매력적인 투자요건을 만들어야 한다. 그만으로는 부족하니 그를 위한 지원요건도 충분히 이뤄져야 할 것이다.
한국에서의 노사문제, 정부의 규제문제 등으로 투자의 발길을 주저하는 이들을 위해서는 그 장애요인을 없애줘야 할 것이다. 다행히 이를 위한 연구가 진행되고 있었다. 또한 수 많은 참여자들의 열기가 이를 대변하는 듯했다. 앞으로 이에 관한 연구가 계속되길 바라고, 또한 이를 바탕으로 한국에의 투자가 계속 이어지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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