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3-10-14 18:26

<인터뷰> 엔티엘나이가이트랜스라인코리아 유영종 사장

“1CBM도 1「컨」으로 고객을 위해 서비스하겠습니다”
LCL소량화물 전문 일본포워더 나이가이트랜스라인 한국법인 설립


저가운임정책이란 고질적인 악재에 시달리고 있는 국내 복운시장상황에서 독특한 성격의 일본 업체가 한국에 현지법인을 내고 서비스 시작의 뱃고동을 울렸다. 지난 1일 해운물류업계의 중심지 남대문로에 현판을 내건 후 15일부터 본격적인 영업에 들어간 “엔티엘나이가이트랜스라인코리아”가 바로 그 주인공.
엔티엘나이가이트랜스라인코리아는 싱가포르, 태국 방콕, 인도네시아 자카르타, 상해, LA에 이어 나이가이트랜스라인의 6번째 현지법인이 됐다. 이들의 출현이 한국복합운송업계에서 특별한 의미로 다가오는 것은 그들의 서비스 철칙이 있기 때문이다. “1CBM(LCL화물단위)이라도 1컨테이너로”란 그들의 서비스 슬로건에서 알 수 있듯 이들은 고객 입장에서 철저히 양질의 서비스로 승부한다. 또 고유의 복합운송 영역을 벗어나 특송, 택배, 3자물류 등 물류사업 전반을 아우르는 종합물류회사로서 막강파워를 휘두르는 여느 글로벌 복합운송업체들과는 달리 LCL소량화물 운송 중심으로 그들의 영업 네트워크를 넓혀가고 있다.
일본인 특유의 철저한 영업마케팅 전략과 맞물려 이들은 LCL카고(풀컨테이너보다 적은 화물)콘솔 외에 FCL카고(풀컨테이너화물)코로딩 영업은 병행하지 않는다. 코로딩영업이 일반화돼 있는 우리 복운시장에서 이들의 영업방식은 참 별나다고 말하지 않을 수 없다. 그만큼 하주들의 화물을 자신의 화물처럼 귀중하게 여긴다는 영업철학이 녹아있는 것. 이에 엔티엘코리아 한국법인 대표이사로 선임된 유영종 사장을 만나 그들이 추구하는 영업전략과 앞으로 한국복운시장에서 일으킬 새바람에 대해 들어보았다.

Question 엔티엘나이가이트랜스라인은 일본에 본사를 두고 있는 복합운송업체로 들었습니다. 이 회사를 간략하게 소개해주십시오.

“엔티엘은 올해로 설립 24년을 맞는 회사로 지난 80년 5월 1일에 처음 문을 열고 일본내 복합운송을 시작했습니다. NVOCC로선 현재 일본내 최대회사라 말할 수 있을 만큼 인정받고 있습니다. 특히 동남아지역에 대한 영업을 강화해 그 지역에선 LCL콘솔 분야에선 굉장히 유명하고 굴지의 회사로서 알려져 있습니다. 올해 상반기동안 LCL 물량만 42만4천R/TON의 취급실적을 올렸고, 총매출액은 약 5천5백만달러를 넘었습니다. 이는 지난해와 비교해서 20%의 실적증가를 나타낸 것입니다. 현재 일본 증권거래소에서 상장을 요청해와 2~3년 내에 상장계획이 발표된 바도 있습니다. 부채가 하나도 없을 정도로 안정적이고 건실한 회사죠.”

Question 나이가이트랜스라인만의 서비스 철학이 있다고 들었습니다. 회사가 추구하는 서비스는 어떤 것이고 특징은 무엇인지 말씀해주십시오.

“엔티엘의 첫번째 서비스 방침은 ‘1CBM도 1컨테이너로’입니다. 적은 소량이라도 하나의 컨테이너로 신속하고 안전하게 운송하겠다는 엔티엘만의 의지인 셈이죠.
일본내에서 다른 포워더를 통한 D/O(화물인도지시서)발급은 상상도 할 수 없습니다. 자사에 맡겨진 짐은 자사 컨테이너로 자사가 직접 핸들링을 하겠다는 겁니다. 이것은 곧 고객에게 정확하고 신속한 서비스를 약속하는 것이고 또 서비스에 관련된 모든 사항에 대해 회사가 책임을 지겠다는 의지입니다. 타업체와의 코로딩상에서 발생할 수 있는 여러 문제들을 사전에 차단하고 하주가 믿을 수 있는 명확한 서비스만 실시한다는 거죠.”

Question 한진해운에서 28년간의 선사생활을 하고 올해 복운업계에 투신한 것으로 압니다. 복운업계에서의 짧은 이력에도 불구하고 일본 굴지의 복운업체 현지법인 대표이사로 선임된 이유는 무엇입니까?

“제가 95년부터 99년까지 5년간 한진해운 싱가포르 주재원 생활을 할 때 싱가포르 지사장으로 있던 현 엔티엘 본사 사장 토다씨를 만났습니다. 하주와 선사간의 영업적인 만남에서 시작해 인간적인 관계로 발전했고 이제는 서로 깊이 신뢰하는 사이가 됐습니다.
엔티엘은 각국의 안정적이고 유력한 업체와만 손을 잡고 사업을 펼치는 것으로 유명합니다.
그런 회사가 한국현지법인 사장으로 저를 선임한 것은 그만큼 저를 믿고 맡길 수 있는 파트너로서 생각한다는 의미가 됩니다. 엔티엘 현지법인 대표들이 전부 일본인인데 유일하게 한국지사만 한국인인 제가 맡고 있다는 것, 엔티엘이 본사 지분 20%를 저에게 양도했다는 것 등만 보더라도 본사와 저와의 신뢰가 얼마나 깊은지 잘 보여준다고 말씀드릴 수 있습니다. 또 한국지사 수익은 전액 한국지사를 위해 쓰여집니다. 본사송금은 하지 않기로 합의한 겁니다. 또 인사권이나 경영면에서도 독립적인데, 이런 점에서 타 외국계법인들과 다르다고 할 수 있습니다.

Question 한국현지법인은 엔티엘 본사로선 굉장히 중요한 물류정책의 일환이라고 들었습니다. 어떤 이유에서인지 말씀해 주십시오.

“엔티엘은 6개의 지사망외에 내년에는 뉴욕과 시카고 등지가 다음 지사설립지로 추진되고 있습니다. 즉 동남아 시장은 완전한 네트워크를 구축했다고 말씀드릴 수 있고, 앞으로 미주시장에 대한 네트워크를 강화해 나가겠다는 계획입니다.
이런 계획의 핵심에 한국지사가 있습니다. 즉 폭증하는 남중국발 화물에 대한 핸들링을 한국지사가 중점적으로 맡는다는 전략입니다. 부산항과 인천공항을 허브로 하는 중국-한국-북미의 물류시스템을 총괄하는 역할이 바로 한국지사가 전체 엔티엘 네트워크내에서 하게 될 일입니다. 이를 위해 부산항에 자체 물류창고도 건립계획에 있습니다. 이는 엔티엘 한국법인이 단순히 일본포워더의 자회사로서 로컬물량을 집화하는 기능에 그치는 것이 아니라 엔티엘 전체 물류흐름을 주도한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또 엔티엘 본사는 오사카, 고베항을 허브로 해서 일본 각 지역으로 서비스하던 일본 내륙화물 서비스도 부산항을 이용할 계획입니다. 일본 내륙운송비가 비싼 것을 감안하면 부산항 허브 계획은 물류비 절감에 큰 기여를 할 것이기 때문이죠.
또 16일부터 인천공항을 허브로 하는 SEA&AIR 서비스도 개시했습니다. 천진이나 대련 등의 북중국발 화물을 인천공항을 통해 항공화물로 묶는 서비스인 거죠. 월 200~300CBM정도의 자체물량을 확보한 상태입니다.”

Question 앞으로 엔티엘 한국법인이 해나갈 영업계획에 대해 말씀해 주십시오.

“한동안 수입쪽에 중점을 두고 정확하고 신속한 서비스를 지향할 계획입니다. 연말까지 수입쪽으로 2000~2500CBM의 물량이 들어올 것으로 예상되고 내년 상반기까지 4000CBM의 물량을 목표로 하고 있습니다. 이를 기반으로 부산항을 통한 글로벌 물류네트워크를 구상하고 있습니다. 엔티엘 네트워크를 통한 남미향 T/S서비스 구축과 일본 동북(도리야마, 니가타)에 대한 LCL서비스 등이 그런 계획의 하나입니다. 로컬화물에 대한 수출은 내년 상반기까지 준비해서 하반기부터 본격적으로 들어갈 계획입니다.

Question 본사 임원이 현재 한국법인의 영업정착을 위해 자문하고 계시다고 들었습니다.

“본사에서 영업지원 담당 상무이사이신 하다노 시게모리씨가 현재 우리 회사에 출장식으로 근무하고 계십니다. 육개월정도 일본과 한국을 오가며 그동안 엔티엘이 추구해왔던 LCL영업노하우를 전수해 줄 것입니다. 또 일본하주들에겐 맨투맨 영업도 실시해 엔티엘코리아의 영업을 다방면으로 도울 계획입니다.”

Question 본격적으로 영업이 시작되면 수익률 전망은 어떻게 보시는지요?

“창업 4~5년부터 본격적인 흑자를 예상합니다. 인바운드 부문은 초창기부터 흑자가 예상되지만 아웃바운드는 2~3년간 적자를 각오하고 있습니다. ‘1CBM도 1컨테이너’ 정책으로 성실히 시장에서의 기반을 다져갈 계획입니다.
당분간 집중할 인바운드의 경우 영업시작과 함께 월 3,500R/TON, B/L 1200건정도의 취급물량이 예상돼 수입부문 10~15위 진입이 무난하리라 생각합니다.”

Question 복운업계에 한 말씀 하신다면?

“후발업체지만 한국포워딩업계의 상황을 누구보다 잘 알기 때문에 시장과 더불어 상생하는 포워더가 되도록 노력하겠습니다. 선발업체들로부터 조언과 지도를 바랍니다. 일본계 회사지만 한국현지법인으로서 한국시장을 교란하거나 수익성을 저해하는 어떤 상황도 만들지 않도록 서비스위주의 공정경쟁을 펼쳐나가겠습니다. 한동안 인바운드만 집중하려는 것도 그런 이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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