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3-08-04 17:47
(인천=연합뉴스) 인천과 서해 도서를 오가는 여객선들이 잇따라 해난사고를 내 여객선사들의 안전불감증이 도마 위에 오르고 있다.
4일 인천해양경찰서에 따르면 지난 3일 오후 2시25분 인천시 옹진군 팔미도 북동방 4마일 해상에서 원광해운 소속 프린세스호와 진도운수 소속 골든진도호가 짙은 안개때문에 충돌, 승객 15명이 다쳤다.
특히 덕적도발 인천행 프린세스호의 경우 여객 정원 426명에 육박하는 423명의 승객을 태우고 있었으며 연평도발 골든진도호도 244명의 승객을 싣고 운항중인 상 태여서 두 여객선간 충돌사고는 자칫 대형 참사로 이어질 뻔 했다.
해경 조사 결과 프린세스호 선장 유모(55)씨와 골든진도호 선장 이모(57)씨는 사고 당시 경적을 충분히 울리지 않고 속력도 안줄이는 등 사고 방지를 위한 제반 조치를 취하지 않은 것으로 드러났다.
인천해양경찰서는 이에 따라 이들 선장을 업무상과실치상 등의 혐의로 불구속 입건했다.
이에 앞서 지난달 23일 승객 75명을 태우고 연평도를 출항한 글로리아호가 출항 40여분만에 소연평도 남방 3마일 지점에서 스크루에 어망이 걸려 평소 2시간 뱃길을 7시간여에 걸쳐 운항, 승객들에게 강한 항의를 받았다.
글로리아호 운영사 진도운수는 이 사고로 인천해양청으로부터 사업개선명령을 받았으나 채 열흘도 안 돼 또 골든진도호 사고를 맞았다.
같은달 21일에는 인천∼백령도 항로를 오가는 진도운수 소속 백령아일랜드호가 승객 200여명을 태우고 대청도에 입항하다 공사장 잡석이 선체에 흘러드는 바람에 운항을 중단하고 승객들이 다른 선박에 옮겨타는 소동을 빚기도 했다.
해경 관계자는 "최근 잇단 여객선 사고는 선장이나 기관사 등 운항 종사자들의 안전 불감증이 주요인"이라며 "여객선사들이 여객선 안전점검과 함께 승무원 재교육 도 실시토록 지도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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