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우계단이네? 소원을 들어준다는...”
여고괴담 세 번째 이야기
"여우계단"
8월 1일 개봉

▶ 감독/ 윤재연
▶ 주연/ 송지효, 박한별, 조안, 박지현
▶ 제작사/ 씨네2000
매년 돌아오는 여고생의 전설
매년 여름이면 돌아오는 공포영화, 그 중 한국공포영화의 첫 신호탄은 예상대로 여고괴담이다. 교육 현실의 폭력성을 공포장르로 결합시켜 90년대 최고의 기획영화로 손꼽히는 <여고괴담1>, 1편의 성공에 기대지 않고, 여고생들의 일상과 공포를 가장 여성적인 시각으로 풀어내어 시리즈 영화의 고정관념을 깨뜨렸던 <여고괴담2>, 그리고 이제 단편 <사이코드라마>를 감독한 신예 윤재연 감독에 의해서 누구든지 소원을 들어준다는 전설의 여우계단으로 다시 태어난다.
여고생들의 뒤틀린 소원의 무덤, 여우계단
궁금한 것, 먹고 싶은 것, 하고 싶은 것, 되고 싶은 것도 많은 여고생. 그러나 현실은 이 모든 것을 허락하지 않는다. 가질 수 없고, 채워지지 않는 욕망에 좌절하는 여고생들은 시기, 질투의 늪에 빠져들었다가 결국 복수, 살인의 수렁으로 침몰한다. 도저히 헤어날 수 없는 그 곳. 바로 이곳이 소녀들의 뒤틀린 소원들의 무덤인 여우계단인 셈이다. 28개의 계단. 간절히 소원을 빌면 29번째의 계단으로 변하면서 그 소원이 이뤄진다는 '여우계단'. 그 곳에서 소희(박한별), 진성(송지효), 혜주(조안)은 각각 영원한 우정을 위해 ‘항상 진성이 옆에 있게’, 친구에 대한 질투심으로 ‘자신이 서울 발레 콩쿨에 나가게’ 그리고 살이 쪘다는 콤플렉스에 ‘살이 빠지게’빌며 뒤틀린 욕망과 깨진 유리 조각 같은 감정들을 이곳에서 낱낱이 풀어헤친다.
전작의 공포를 훨씬 능가한다?
이야기의 변주만으로 일정선의 흥행이 보장되는 속편의 길을 마다하고, 상업적인 기획영화에서 출발했지만 편(編)마다 역량 있는 신인 작가 영화로의 발전을 모색하며, 젊은 배우와 영화 인력들을 발굴해서 새로운 가능성을 찾는 것. 이것이 바로 여고괴담 시리즈의 힘이다.
그러나 후속편은 전작을 능가할 수 없다는 진리를 <여고괴담2>에서 다시 한번 확인시켜준 여고괴담 시리즈... 포스터가 극장에 붙기 전부터 “공포스럽다”는 이유로 광고 심의가 반려되는 등 <장화, 홍련>, <주온>에 이어 그림값(?)을 톡톡히 치른 이 영화가, 과연 영화값은 제대로 치를지 그 결과가 자못 궁금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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