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3-06-13 17:06

5월 수출, 화물파업 불구 호조세 지속돼

국제유가 안정, 국내경기 위축 등으로 수입증가세 둔화


5월중 수출은 지난해 같은 달보다 4.4% 증가한 147.9억불, 수입은 6.5% 증가한 135.3억불로 무역수지는 12.7억불 흑자를 기록했다. 산업자원부에 따르면 5월중 수출은 금년 1~5월 누계로는 전년동기비 16.9% 증가한 736.5억불을 기록했다. 조업일수 감소(2.3일), 화물연대 파업 및 사스여파 등으로 ’02.7월 이후 11개월만에 두자릿수 증가세에서 이탈했다. 다만 일평균수출액은 6.3억불로 ’02.9월 이후 9개월 연속 6억불대를 기록했다.
또 중국 및 홍콩으로의 수출이 다소 둔화되는 등 사스로 인한 수출차질이 가시화되고 있는 것으로 산자부는 추정했다.
한편 5월 1일~20일 기간중 미국, 일본 등 주요지역으로의 수출은 크게 둔화되고 있으나, 이는 주로 조업일수 감소(2일)에 기인한 것으로 산자부는 분석했다.

조업일수 감소로 미국 등 수출 둔화

주요 수출품목중 자동차 수출은 호조세를 지속하고 있으나 무선통신기기는 증가세가 크게 둔화되고, 반도체와 컴퓨터는 다소 부진했다.
반도체(2.6%)는 D램가격의 하락세에도 불구하고 조립부분 수출의 견조한 증가세로 3개월만에 소폭의 증가세로 전환됐으나, 컴퓨터(LCD모니터)(△4.5%)는 주요업체의 해외생산 확대 등으로 지난달에 이어 2개월 연속 감소세를 시현했다.
무선통신기기(19.4%)는 중국시장내 경쟁심화, 사스여파 등으로 對中 휴대폰 수출이 타격을 받으면서 수출증가세가 둔화되는 모습이나, 자동차(24.2%)는 내수위축에 따른 업계의 수출노력 강화 등으로 호조세가 지속됐다.
가전(1.4%)은 중국, 아세안 등을 중심으로 사스로 인한 수출 차질이 본격화되면서 증가세가 둔화되고 있으며, 섬유류(△9.2%)는 중국제품의 시장잠식, 미국, 일본 등 주요시장의 소비심리 위축 등으로 다소 부진했다.
석유화학(4.8%)은 최대수출시장인 중국의 수요둔화 등으로 증가세가 다소 둔화됐으나, 철강(8.2%)은 통상환경 안정으로 인한 가격상승으로 증가세가 지속됐다.
한편, 석유제품(△28.6%)은 유가하락 및 비수기 진입으로, 선박(△29.0%)은 인도스케줄상 큰 폭의 감소세가 시현됐다.
對美 수출(△19.6%)은 경기회복지연으로 반도체, 컴퓨터 등 주요품목의 수출이 둔화되면서 감소세를 시현했다.
對中 수출(21.0%)은 컴퓨터, 전자부품, 철강 등을 중심으로 호조세를 지속하고는 있으나, 사스로 인한 수출차질이 가시화되면서 증가세가 둔화되는 모습이다.
對日 수출(△0.2%)은 석유제품, 가전, 컴퓨터 등 주요품목의 수출이 둔화되면서 소폭의 감소세를 기록했다.
5월중 수입은 135.3억불로서 전년동기대비 6.5% 증가했으나, 지난 4월에 비해서는 9.6% 감소했다. 국제유가 안정에 따른 에너지 수입증가세 감소와 반도체 등 자본재 수입 둔화 등으로 4월 이후부터는 증가세가 감소 추세에 있다고 산자부는 전했다. 일일평균 수입은 5.8억불로서 4월에 이어 감소세가 지속됐다.
LNG수입이 도입물량 및 단가의 증가로 다소 늘어나면서 주요 에너지원 수입이 전년동월대비 1.6억불(6.7%) 증가했다. 원유는 0.6억불 감소했으며 석유제품(0.1억불) 및 LNG(2.1억불)는 증가했다.
주요 수입품목중 비메모리 반도체(휴대폰용 등), 반도체제조용장비, 철강제품 등은 비교적 높은 증가세를 시현했으나 기계류는 증가세가 크게 둔화됐다. 가전제품은 증가세가 둔화되고 있으며, 수산물·주류 등 기호식품은 소비둔화 등의 영향으로 감소세로 전환됐다.
한편 원자재, 자본재 및 소비재 모두 4월에 비해 증가세가 둔화됐다.
원자재 수입 중 원유는 이라크전 종전이후 국제유가의 안정세 진입에 힘입어 소폭의 증가세를 시현했다.

원유 도입물량 줄어

원유는 전년동월에 비해 도입단가는 소폭 상승했으나, 도입물량이 줄어 0.6억불 감소(전월에 비해서는 2.2억불 감소)했다. 철강제품은 국제가격상승으로 수입 증가세가 지속되고 있으나, 석유제품과 석유화학제품은 국제유가안정의 영향으로 감소세로 전환됐다.
자본재는 반도체 및 장비를 제외하고는 전반적으로 수입둔화세가 확산되고 있으며, 특히 기계류의 수입증가세가 대폭 둔화됐다.
기계류는 내수부진 및 설비투자 위축 등으로, 자동차부품(오토용 기어박스가 주종)도 내수부진의 영향으로 수입증가세가 대폭둔화됐다.
소비재는 소비심리의 위축으로 전월에 이어 수입증가세가 둔화됐다. 주요사치성 소비재중 골프채와 주류는 전원의 증가세가 감소세로 전환됐다.
對日 수입은 철강금속제품, 기계류 및 반도체 수입 등이 증가해 전년동기대비 9.3% 증가했다.
對中 수입은 농산물, 철강제품, 반도체 수입 등이 증가해 전년동기대비 22.9% 증가했다.
對美 수입은 농산물, 반도체 등의 수입이 증가하고, 석유화학 제품과 기계류 수입은 감소해 전년동기대비 0.1% 감소했다.
5월중 무역수지는 12.7억불 흑자로 작년 10월(12.7억불)이래 7개월만에 월간 최대흑자규모를 기록했다.
4월에 이어 2개월 연속 흑자를 기록했으며 누계로도 금년 들어 처음으로 10.7억불 흑자로 전환됐다.
중국에 대한 흑자규모는 증가한 반면, 對美 흑자규모는 상당 폭 줄고 있으며, 對日 적자규모는 반도체제조장비와 자동차부품 등 기계류와 전기전자제품 수입이 급증하면서 확대됐다.
6월 이후 수출은 사스추이, 노사관계 향방, 환율동향, 세계경기의 회복시기 및 정도 등에 좌우될 것이라고 전망이며 무역수지는 국내경기 위축, 국제유가 안정 등으로 수입이 둔화되면서 안정적 흑자기조로의 진입이 가능할 전망이라고 산자부는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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