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3-05-06 17:47
(서울=연합뉴스) 최근 사스(SARSㆍ중증급성호흡기증후군) 여파로 해외 관광객이 급감한 가운데 거제도가 새로운 관광명소로 부상, 조선산업의 메카인이 지역 조선소들도 단골 관광코스로 인기를 끌고 있다.
5일 삼성중공업에 따르면 지난 3월 한달동안 1만5천여명이 조선소를 방문한데 이어 지난달에도 1만여명의 외지 방문객이 다녀갔다.
예년의 경우 월 평균 방문객이 700-800명 수준에 그쳤던 것에 비하면 10배 이상 크게 늘어난 것이다.
삼성중공업은 때아닌 관광객 `러시'로 직원 가족을 중심으로 주부 사원을 가이드 도우미로 활용하고 있으며 선박의 역사와 각종 선박 모형을 볼 수 있는 선박체험관인 마린테크 프라자를 비롯, 시청각 자료와 다양한 볼거리 제공 등 알찬 견학 프로그램을 마련하기 위해 부심하고 있다.
이처럼 거제지역 조선소가 큰 인기를 누리고 있는 것은 지난해 거제포로수용소 개관에 이어 인근 섬인 `외도'가 드라마 겨울연가의 배경으로 등장, 거제지역이 각광을 받기 시작한데다 조선업계가 올들어 계속된 ‘나홀로 호황’으로 업계 안팎에서 주목을 받고 있기 때문.
사스 확산으로 해외 여행이 급격히 줄어들면서 국내에 숨겨진 명소를 찾으려는 분위기가 고조되고 있는 것도 한 요인이다.
거제도내 옥포에 자리잡은 대우조선해양도 지난달 조선소 방문객 규모가 716차례 2만5천500명으로 월평균 1천500명을 크게 웃돌았다.
방문객 가운데 2천명 가량은 업무를 겸한 방문인데 반해 나머지는 관광목적으로 방문한 것이어서 거제도 해금강, 포로수용소 못지 않은 관광명소로 떠오르고 있다.
회사측은 봄철 관광 성수기를 맞아 방문객이 늘어나자 조선소 정문에 도우미 3~4명을 배치, 관광버스에서 야드투어 가이드를 맡도록 하고 있다.
삼성중공업 관계자는 “관광객들은 초대형 선박 건조과정을 지켜보면 모두 입을 다물지 못한다”며 “소비재가 아닌 조선산업의 특성상 그동안 일반인들에게 다가가는데 한계가 있었지만 견학 프로그램을 통해 친근한 이미지를 부각시킬 수 있어 뿌듯하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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