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3-03-18 09:40

이라크전쟁 우려로 국제유가 급상승

세계경제 충격 예상돼


이라크 전쟁 우려와 베네수엘라의 파업후유증으로 국제유가가 고공행진을 계속하고 있다. 베네수엘라의 석유생산 회복 속도가 더디고 이라크 원유에 대한 의존도가 높아지고 있는 시점에서 미국이 이라크를 공격할 경우 국제유가와 세계경기는 큰 충격을 받을 가능성이 있다. 이와 관련 LG경제연구원의 이지평 연구원은 “이라크 전쟁 시나리오와 국제유가의 향방”이란 보고서를 통해 최근 유가의 가파른 상승곡선과 그에 따른 경제파급효과를 진단했다.
이연구원에 따르면 국제유가가 크게 오르면서 우리경제에도 적지 않은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다. 작년 12월 이후 WTI(서부 텍사스산 중질유) 가격이 배럴당 30달러를 넘는 강세를 나타내고 있는 것은 주요 산유국인 베네수엘라의 파업 사태 여파와 미국의 이라크 공격 우려가 겹쳤기 때문이다. 배럴당 30달러를 넘는 유가 상승세는 불안한 회복세를 보이고 있는 세계경제에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으며, 앞으로 미국의 대이라크 전쟁 양상에 따라서 세계경기가 급격히 위축될 가능성이 있다.

베네수엘라와 이라크전쟁의 2중 충격
보고서에 따르면 이라크 전쟁의 파장에 대한 우려가 국제원유시장의 수급 불안 때문에 확대되고 있다. 실제로 국제원유시장의 수요와 공급 추이를 보면 세계경제의 완만한 회복과 함께 작년 3/4분기 이후 공급부족 상태에 있고 작년 말 이후 공급부족 경향이 심해지고 있다. 이에 따라 OPEC(석유수출국기구)는 지난 1월 12일의 임시총회에서 생산 쿼터를 하루 150만 배럴 인상해 총 2,450만 배럴로 했다.
그러나 이 증산 결정은 각 회원국들이 공식 쿼터를 어기고 생산해 왔던 부분을 인정하는 수준에 그쳤기 때문에 베네수엘라의 생산 차질 분을 충분히 보충하지 못했다. 하루 282만 배럴의 생산쿼터를 받고 있고 파업 이전에는 하루 300만 배럴 정도 생산해 온 베네수엘라의 지난 1월 생산량은 62만 배럴에 그쳤다.
베네수엘라의 파업 사태는 진정되고 있으나 노후화된 유전의 경우 생산량을 쉽게 회복시키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2월에도 베네수엘라의 원유생산량은 하루 100만 배럴 수준으로 회복된 데 그쳤으며, 정상을 회복할 때까지는 앞으로도 수개월이 소요될 전망이다.
이에 따라 만약 1/4분기 중에 미국과 이라크의 전쟁이 발발하고 이라크의 원유생산량인 하루 247만 배럴(지난 1월 생산량 기준)이 없어질 경우 단기적으로는 극심한 공급부족현상이 발생할 것으로 보인다. 베네수엘라의 석유생산이 감소하면서 미국의 대이라크 석유수입은 12월 이후 두 배 이상 늘어난 110만 배럴을 기록하고 있기 때문에 미국의 이라크 공격은 미국 석유시장에도 큰 충격을 줄 것으로 보인다.
그리고 만약 다른 OPEC 회원국들이 증산을 하지 않을 경우 일시적으로 하루 300만 배럴을 넘는 공급 부족 현상이 나타날 것으로 예상된다. OPEC 회원국들의 증산 여력은 하루 219만 배럴 정도인 것으로 판단되기 때문에 각 회원국들이 전쟁이 시작하자마자 시설 한계선까지 증산을 하더라도 공급 부족분을 메우기는 어려울 것으로 예상된다.
그리고 OPEC회원국들의 증산에는 수주일이 소요되기 때문에 공급부족현상을 완화시키는 것도 쉽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만약 전쟁 과정에서 이라크 유전의 피해가 심할 경우 금년 중에 공급부족 현상을 해소하기가 어려워질 것이다.
베네수엘라가 지난 1~2월의 생산재개 속도를 유지하는 한편 이라크 전쟁도 3개월 이내에 마무리 되고 이라크의 원유생산도 단계적으로 회복될 것을 가정해도 다른 OPEC회원국들이 생산 한계선까지 증산해야 원유수급은 금년 4/4분기에 균형을 이룰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결국, 이라크 전쟁이 베네수엘라의 파업 후유증을 완전히 해결하지 못한 시점에서 일어나게 되면 국제원유 시장은 공급부족 현상으로 인해 극심한 충격을 받게 될 가능성이 있다.

전략비축 물량 방출이 관건
보고서는 중국을 비롯한 아시아 각국은 거의 원유 비축기지를 운영하지 못하고 있는 상태며, 20~30일 정도의 유통재고 밖에 없는 실정이라고 밝히고, 이러한 국가들이 국제시장에서 원유 사재기에 나서게 되면 국제유가가 일시적으로 폭등할 수밖에 없다고 전망하고 있다.
지난 1979년 제2차 유가파동 시에는 국제유가가 배럴당 40달러를 넘은 바 있으며, 이를 현재의 달러화 가격으로 환산하면 배럴당 80달러 정도가 되며, 미국의 대이라크 공격을 계기로 이러한 제3차 유가파동이 발생할 가능성을 완전히 부정할 수는 없기 때문이다.
따라서 선진국을 중심으로 전략 비축 석유의 방출이 중요한 과제가 될 것으로 보고서는 내다봤다. 이라크 전쟁 발발과 함께 G7을 중심으로 선진 각국이 비축한 원유를 방출하지 않으면 공급부족에다 과수요까지 겹칠 것으로 보이는 국제원유시장을 안정시킬 수가 없기 때문이다.
선진각국 정부의 원유비축량은 9억 6,100만 배럴에 달하고 있다. 이때 연말까지의 공급부족분은 최대 7억 8,900만 배럴 정도로 예상되며 선진국정부가 상당히 적극적으로 정부 비축 물량을 방출할 경우 공급부족 문제는 어느 정도 해결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다만, 과거의 유가 상승기에 각국 정부가 협조적으로 비축물량을 방출하면서 과수요를 억제하는 데에 크게 성공하지 못했던 점을 고려하면 국제시장에서 원유 쟁탈전이 발생할 우려를 완전히 배제하기는 어렵다.
예를 들어 석유재고 수준이 급격히 하락한 미국이 전쟁 수행상의 불확실성을 고려해서 비축석유의 방출에 소극적으로 대처해 선진국들의 협조가 잘 이루어지지 않을 가능성도 있다.

국제유가 불안 지속 전망
국제원유시장의 수급 상황, 미국의 이라크 공격 의지 등을 고려할 경우 국제유가는 일시적으로 급등한 후 금년 중에는 쉽게 안정을 되찾기가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물론 이라크전에 맞추어 선진각국이 전략적으로 비축 석유를 일시에 방출하여 국제유가 급등을 막는 정책협조에 성공할 경우 유가의 단기적인 상승폭은 억제될 것이다. 그러나 전반적인 유가의 추이는 전쟁의 전개 시나리오에 따라 크게 달라질 것이다.
미국의 대이라크 공격이 3월 중에 개시되고 전쟁기간이 2~3개월 정도 지속되며 이라크 석유수출이 4개월 정도 중단되면서 석유시설도 부분적으로 손상되는 시나리오가 가장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보인다. 이 경우 국제유가는 WTI 기준으로 일시적으로 40달러를 넘어서 금년 평균유가도 30달러를 초과할 것으로 예상된다. 다만, 미국을 비롯한 선진각국의 정부 석유비축 물량이 시장에 방출돼 석유파동과 같은 유가의 급등은 막을 것으로 보인다.
2~3개월의 단기전이라도 이라크 유전지대의 손상이 심해지는 시나리오의 경우는 국제유가가 일시적으로 50달러에 육박하여 연평균 유가도 35~40달러 선으로 급등할 것으로 보인다.
그리고 3개월 이상의 장기전으로 빠지고 주변지역으로 분쟁이 확산되는 시나리오의 경우 선진국 정부의 석유 비축 물량이 점차 고갈되는 데다 유전지대의 손상이 심해져 국제유가는 일시적으로 배럴당 80달러까지 급등하는 유가파동이 발생할 것으로 보인다.
한편 1개월 정도의 초단기전으로 전쟁이 끝날 시나리오의 가능성도 있으나 이는 쉽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이 경우 지난 번 걸프전 때처럼 미국의 공격 개시 후 국제유가가 급락할 것이라는 예측도 가능하지만 이번 경우에는 베네수엘라 파업 사태의 후유증이 있고 일시적으로나마 이라크의 수출이 멈추기 때문에 유가의 하락세는 배럴 당 25~30 달러 수준에 그칠 것으로 보인다.
후세인 이라크대통령이 망명을 결정하는 등 극적인 양보로 인해 이라크 전이 회피되는 시나리오5의 가능성은 낮지만 이 경우 국제유가는 크게 안정될 것으로 예상된다.
그 이외에도 미국이 이라크에 대한 UN무기사찰을 연장하면서 공격을 유보하는 시나리오6의 경우 미국의 공격 가능성이 완전히 불식되지 않기 때문에 유가는 배럴당 30달러를 넘는 현재의 강세기조가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세계경기의 위축 가능성도
배럴당 30달러를 넘는 유가 상승세로 인해 이미 세계경제에 부정적인 영향이 나타나기 시작하고 있다. 미국경기는 전반적으로 투자가 부진한 가운데 금리인하에 힘입은 소비지출에 뒷받침되고 있으나 최근의 유가 상승세와 함께 소비자심리가 악화되고 있다. <그림 3>에 나타난 바와 같이 미국의 소비심리는 유가에 민감한 것으로 나타나고 있으며, 앞으로 유가가 급격히 떨어지기 어려울 것으로 보여 미국경기에 부담으로 작용할 것이다.
이라크 전쟁 우려 때문에 미국을 비롯한 세계 각국 기업들이 투자를 보류하는 움직임을 보여 왔다. 그리고 이러한 불확실성이 미국의 이라크 공격 이후에 어느 정도 해소되면 올해 하반기부터는 기업투자가 회복될 것이라는 기대도 있었다.
그러나 유가의 지속적인 강세로 인한 기업의 생산 코스트 상승 요인이 현실화되고 있다. 세계적으로 제조업에 대한 가격하락 압력이 작용하고 있기 때문에 이러한 코스트의 상승분은 기업수익 악화로 연결되기 쉽기 때문에 이라크 전쟁 이후에 기업 설비투자가 쉽게 회복될 것으로 낙관하기 어렵다.
사실, 미국 이외의 독일이나 일본 등 기타 선진국의 경기도 악화되고 있다. 독일의 주요 연구기관들이 최근 독일경기가 다시 후퇴하기 시작했다는 분석을 발표했으며, 작년에 마이너스 성장을 겨우 면한 일본경제도 최근 각종 경기지표가 악화되고 있다.
일본의 다이와 연구소는 이라크 전쟁이 2개월만 지속되어도 2003년 일본경제는 마이너스 성장에 그치고 3개월 이상 계속되면 2004년 성장률도 마이너스가 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중국이나 아시아 경제는 상대적으로 호조를 보이고 있으나 지속적인 유가 상승세가 경기와 국제수지에 부담을 주고 있다. 고도성장을 지속하고 있는 중국의 석유수입은 막대한 규모로 팽창하고 있으나 석유비축량도 거의 없는 등 석유문제가 경제의 아킬레스건으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종합적으로 보면 이라크 전쟁은 단기전으로 끝날 가능성이 높으나 2~3개월 정도의 단기전이라도 세계경제는 어느 정도 부정적인 충격을 받을 가능성이 있다고 할 수 있다. 그리고 만약 OPEC 회원국들의 증산협조가 부진하거나 선진국들의 비축석유 방출이 잘 이루어지지 않거나 이라크 전쟁이 장기화될 경우에는 세계경기가 추락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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