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3-03-14 18:09
(서울=연합뉴스) 이라크전 개전과 고유가, 고용 저하 등에 대한 우려로 경제전문가들이 예측한 올 상반기 경제성장 전망이 낮아진 것으로 조사됐다.
월스트리트저널 인터넷판이 경제전문가 55명을 대상으로 실시해 14일 발표한 경제전망 조사 결과에 따르면 1.4분기 실질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은 연 2%에 그칠 것으로 예측됐다. 이는 작년 4.4분기의 실질 GDP 성장률 1.4% 보다 높기는 하나 지난 2월과 작년 12월에 각각 예측된 2.5%와 2.7% 성장전망을 밑도는 것이다.
2/4분기의 실질 GDP 성장률도 앞서 예측된 3∼3.2% 보다 훨씬 낮은 2.4%에 불과한 것으로 전망됐다.
이런 성장치 하향조정은 10조달러 규모의 경제규모로 환산할 때 290억달러에 상당하는 것으로 미국인 1인당 평균 100달러 가량 줄어드는 것으로 계산될 수 있다.
뉴욕 아르고스연구소의 경제담당 책임자 리처드 야마론은 “고용은 위축되고 에너지 가격은 치솟고 있으며, 기업이윤 전망이 밝지않은 점을 감안할 때 기업 투자가 의미있는 증가를 기록할 가능성도 희박하다"면서 1.4분기의 경제성장 전망치를 한달 전의 2%에서 1.4%로 낮췄다.
이번 조사에 참여한 경제전문가들은 4명 중 3명 꼴로 경제성장 전망치를 낮췄다고 저널은 전했다.
경제전문가들은 비관적 전망을 하게된 가장 두드러진 이유로 전쟁불안감(50%)을 꼽았으며 그다음으로 유가상승(19%), 경기활황 후유증(12.1%), 기업지출 약화(10.3%) 등을 들었다.
내셔널 시티 뱅크의 수석 경제학자 리처드 데카세르는 이전의 경제전망은 이라크 사태가 지금쯤 해결되고 유가도 급격히 하락할 것이란 전제하에 예측된 것이었다면서 경제성장 전망을 3.5%에서 2.6%로 하향 조정했다.
데카세르는 "이라크 위기사태가 장기화될 수록 환경은 더 악화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경제전문가들은 또 지난 2월 현재 5.8%로 집계된 실업률이 5월께 6%로 늘어날 것이란 일치된 전망을 내놓았다.
저널은 경제전문가들이 올 초만해도 시간이 흐를수록 성장에 가속도가 붙을 것으로 내다보며 장미빛 전망을 내놓았으나 경제는 간신히 성장만 유지하는 상황이라고 지적하고, 이런 경제상황 악화에도 불구하고 금리가 41년래 최저수준인 1.25%를 기록하고 있어 정책 당국자들이 경제에 활력을 불어넣을 수 있는 여지가 없다는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고 전했다.
신문은 그러나 기록적인 낮은 금리에도 불구하고 상반기 중에 금리인하를 강행해야 한다고 밝힌 경제전문가가 지난 달 조사 때의 4명에서 15명으로 크게 늘어나 금리인하가 힘을 얻고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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