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3-03-03 16:46
대한상의, 1485개 제조업체 조사
올 2/4분기는 기업들이 현장에서 느끼는 체감경기가 위축국면에서 벗어나 다소 회복될 것으로 나타났다.
대한상공회의소가 전국 1,485개 제조업체를 대상으로 ‘2003년 2/4분기 기업경기전망’을 조사한 결과 금년 2/4분기의 BSI(기업경기실사지수, 기준치=100)지수는 ‘97’로 3분기 연속 하락에서 벗어나 상승으로 반전되면서 체감경기가 회복되는 모습을 보일 것으로 조사됐다. 하지만 여전히 기준치인 ‘100’미만에 머물러 위축국면에서 완전히 벗어나지는 못할 것으로 나타났다.
응답업체 분포를 보면 2/4분기에 경기가 1/4분기에 비해 호전된다고 예상한 업체가 27.3%인 반면 악화된다고 예상한 업체는 30.2%에 달해 악화를 예상한 업체가 많았으나 지난 1/4분기에 비해 악화 예상업체는 줄어든 반면 호전 예상업체는 증가했다.
기업경기실사지수는 기업들의 현장체감경기를 수치화한 것으로 0~200사이로 표시되며 100을 넘으면 이번 분기 경기가 전분기에 비해 호전될 것으로 예상하는 기업이 더 많음을 의미하며 100미만이면 그 반대이다.
이같은 결과에 대해 대한상의는 “최근 대 이라크 전댕, 북핵무??, 가계부채 증가 등 대내외 불확실성에 대한 우려가 확산되고 있지만 한편으로는 새 정부 출범에 따른 정책 불안해소 및 기대감, 대 이라크 전쟁의 조기 종결 가능성 등 불확실성이 점차 줄어드는 모습을 보이기 때문인 것”으로 분석했다. 대한상의 BSI 전망지수 추이를 보면 작년 1/4분기에 ‘80’으로 저점을 형성한 후 급격한 상승세를 보여 작년 2/4분기에 정점을 형성했다. 이후 3분기 연속 하락한후 이번 2/4분기에 다시 상승세로 반전됐다.
한편 1/4분기 BSI 실적치는 ‘75’로 2분기 연속 하락하는 모습을 보여 기업들의 경영실적은 부진한 것으로 나타났다.
BSI세부항목별로 보면 내수와 수출 양 부문 모두 전분기에 비해 호전될 것으로 전망됐으며 이에 따라 생산량과 설비가동률도 호전될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제품판매가격, 자금사정, 원재료 가격 등의 경영여건이 기준치인 ‘100’에 못미치고 경상이익도 부진할 것으로 전망됐다. 한편 설비투자와 고용은 전분기에 이어 상승세를 이어갈 것으로 나타났다.
업종별로는 중국ㆍ동남아 수출 호조에 힘입어 전자/반도체, 컴퓨터/사무기기, 조립금속 등의 경우 침체를 벗어나 호전으로 반전될 것으로 보이지만 국내소비 둔화와 원화강세, 원자재 가격상승 등 수출여건 악화로 석유화학, 조선, 섬유, 기계, 철강 등의 업종은 오는 2/4분기 경기가 전분기에 비해 위축될 것으로 전망됐다.
기업규모별로는 생산량과 설비가동률의 경우 대기업과 중소기업 모두 호조를 보일 것으로 예상됐으나 경상이익은 대기업과 중소기업 모두 위축될 것으로 전망됐다. 자금사정은 대기업은 호전될 것으로, 중소기업은 위축될 것으로 조사됐으며 설비투자와 고용은 대기업과 중소기업 모두 호전될 것으로 전망됐다.
대한상의 관계자는 “경기회복을 위해선 저금리 유지, 설비투자에 대한 인센티브 확대, 가계 대출의 탄력적 운용등을 통해 내수 둔화를 방지하고 일관성있는 경제정책 기조 유지 등의 정책적 접근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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