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3-02-14 17:40

‘베트남에 전하는 조선기술과 사랑’

현대미포조선 해외파견 근로자 현지서 선행 펴 화제

해외에 파견 중인 조선소 근로자가 현지에서 불우한 이웃에게 따뜻한 사랑을 실천해 와 현지 언론에 소개되는 등 화제가 되고 있다.
화제의 주인공은 ㈜현대미포조선(대표 유관홍)의 베트남 해외법인인 현대-비나신조선소(Hyundai-Vinashin Shipyard. Co., Ltd.) 전장파트에 근무하고 있는 박동진 대리(40).
지난 1983년 현대미포조선에 입사한 박 대리는 2001년 말 베트남에 파견된 이래 매달 우리 돈으로 10만원 정도의 사재를 털어 현지 고아원을 방문해 원생들을 격려하고 학용품을 전달해 왔다.
이같은 사실은 현지신문에 보도되기 전까지 함께 근무하는 동료들조차 몰랐을 만큼 ‘오른손이 한 일을 왼손이 모르게’ 선행을 베풀어 온 것.
그의 선행은 현대-비나신조선소가 위치한 칸호아성의 ‘칸호아 신문(Khanhhoa newspaper)’에 소개되며 뒤늦게 알려졌다. 이 신문은 그의 사진과 함께 활동상과 인터뷰를 3단에 걸쳐 자세하게 소개하며 그의 선행을 “따뜻한 마음에서 우러 나오는 행동”이라고 썼다.
경북 영천이 고향인 박 대리는 현지에 파견된 이래 공부하고 싶어도 부족한 것이 많아 어려움을 겪고 있는 현지인들을 보고 문득 자신의 어려웠던 시절이 생각 나 뭔가 도움이 될 만한 게 없는지 고민 끝에 학용품과 간식거리를 사서 회사 근처의 고아원을 찾게 됐다고 한다.
그렇게 한 것이 벌써 1년을 넘었다. 자신도 그리 넉넉한 편은 아닌 두 아이의 가장인 그는 이역만리 베트남에 선진 조선기술은 물론 사랑도 함께 전하고 있는 것이다.
박 대리는 “아주 적은 금액인데 이렇게 신문에도 나고 해서 부끄러울 따름”이라며 “보다 많은 사람들과 함께 이곳의 불우한 학생들이 열심히 공부할 수 있도록 앞으로도 작은 힘이나마 보태고 싶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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