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3-01-20 17:45
포워더들 대부분 중국기업에 의존
중국정부는 WTO 가입을 전후해 각종 물류부문 개방화 정책을 지속해 물류의 현대화?표준화를 도모함과 동시에 대외개방을 통해 선진 물류기업의 경험을 활용하는 데 박차를 가하고 있다.
세계적인 물류기업들의 중국 진출이 봇물을 이루는 가운데 외국계 물류기업들은 공항과 항만은 물론이고 내륙철도기지 운영, 철도운송, 트럭운송, 내륙수로운송 등을 이용한 네트워크 조성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하지만 우리나라 물류기업들의 서비스는 중국내 항만과 공항까지 운송에만 국한돼 있어 우리 물류기업들의 중국 내륙물류망 구축이 화급한 실정이다. 중국 내륙물류시장은 사업전망이 밝은데다 진출시 우리나라 항만과 공항의 환적화물 유치에도 큰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이를 위해 정부는 중국 물류시장의 실태와 법제도 및 상관행 등에 관한 각종 자료를 수집, 제공하는 한편 외국기업에 대한 관행적인 차별과 제한을 개선하는 데 노력하고 우리 물류기업들은 상호 전략적 제휴와 역할분담 등을 통해 효율적인 중국 물류시장 진출전략을 모색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한국해양수산개발원에 따르면 세계 생산과 소비거점으로 부상한 중국경제가 고성장을 지속하고 있으며 이러한 고도성장에 힘입어 중국 항만의 컨테이너물동량도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다. 지난 91년 151만TEU로 세계 17위에 불과했던 중국 항만의 컨테이너물량은 2000년에는 3천5백48만TEU로 연평균 42%씩 증가돼 세계 1위로 부상했다. 중국 국내 총화물량은 1991년 99억톤에서 2000년에 136억톤으로 늘어났다. 2000년 지역별 물량을 보면 산둥성이 9.2억톤으로 가장 많았으며 장쑤성과 신시성 및 광둥성 등이 그 뒤를 이었다. 이를 운송수단별로 보면 전체화물의 76%에 달하는 104억톤을 운송한 트럭이 단연 두드러지는 가운데 철도가 13%인 18억톤, 연안운송과 내륙수로가 9%인 12억톤을 운송했고 나머지는 항공과 파이프라인으로 운송됐다.
뿐만아니라 2000년 약 3천만TEU로 추정되는 중국내 컨테이너물량의 트럭운송 의존도는 85%로 총화물의 의존도보다 높았으며 철도와 내륙수로를 통한 운송은 각각 9%, 6%에 그친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
중국정부는 세계무역기구 가입을 전후해 철도와 트럭 및 항공을 이용한 화물운송과 화물운송대리업 등의 개방정책을 추진해 왔다. 지난 2001년 3월 국가경제무역위원회, 철도부, 교통부, 대외무역경제합작부, 민항총국연합 등은 공동으로 ‘중국물류발전 촉진에 관한 의견’을 고시했다. 이 고시에는 중국 물류의 현대화, 표준화 등과 아울러 대외개방을 지속하고 선진 물류기업의 경험을 활용한다는 목표를 제시했다.
2000년 이후 이루어진 부문별 개방화 정책을 보면 외국인 투자와 관련해 중국정부는 2001년 외자기업법을 개정해 교통 및 운수업 드으이 투자제한 업종을 폐지하고 국가안전과 공공이익에 반한 경우에만 외자기업 설립을 제한하도록 개선했다.
철도운송과 관련해선 2000년 철도화물우송업에 대한 외국투자 허가심사와 관리 잠정 시행법을 제정했다. 외국기업이 중국기업과 합영방식으로 철도화물운송시장에 참여할 수 있도록 했다. 이 법에선 일정기간 중국기업의 투자지분을 51%이상으로 규정하는 한편 등록자본금을 2천5백만달러 이상으로 하는 등을 조건으로 하고 있다.
트럭운송과 관련해선 외국투자 도로운수업 관리규정을 개정하고 2002년 12월부터 외국기업의 투자비율 한도를 50%에서 75%로 확대했다. 컨테이너화물, 국내특송화물, 물류배송에 참가하는 경우와 서부지역의 화물운송에 참여하는 경우에는 외자 비율을 더욱 확대할 수 있도록 했다.
외항운송과 관련해선 2002년 ‘국제해운조례’를 제정해 NVOCC를 제도화했다.
국제복합운송과 관련해선 2002년 외국투자 국제화물운송대리기업 관리규정을 제정해 외자기업인 국제화물운송대리기업도 복합운송증권을 발행할 수 있도록 했다.
국내 종합물류부문과 관련해선 2000년 6월 ‘외국투자 물류기업 시험설립업무 추진에 관한 통지를 제정해 외국계 종합물류기업의 설립을 2002년 7월부터 허용하고 있다. 설립지역은 베이징, 텐진, 상하이, 충칭의 4개 직할시와 저장, 장쑤, 광둥의 3개 성 및 선전경제특별구로 제한했다.
이처럼 중국의 물류시장이 급성장하고 개방정책이 확대됨에 따라 중국은 세계 물류기업들의 각축장이 되고 있다. 이들 물류기업들은 공항과 항만은 물론 내륙철도기지에도 거점을 구축하고 철도와 트럭 그리고 내륙수로를 망라한 물류네트워크 조성에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
우선 외항선사들의 경우에는 기항 항만과 연계된 ODCY(외곽 컨테이너야드)와 물류센터 운영, 트럭 및 철도운송 등에 진출해 왔다.
OOCL사는 지난 98년부터 칭다오항과 시안, 정저우, 청두간 컨테이너 철송사업에 나서는 동시에 양쯔강 주변 11개 내륙도시와 주장강 지역 11개 내륙도시를 대상으로 수로운송사업을 벌이고 있다.
또 중국의 시노트랜스사와 합작으로 트럭운송업체를 운영중인 Maersk-Sealand사는 계열기업인 Maersk Logistics사를 통해 중국 내륙망을 구축하고 있다. 1998년에 설립된 중국 Maersk Logistics사는 임해지역과 내륙지역에 동시 진출하는 전략을 취하고 다롄, 충칭, 광저우, 선전 등 20개 지역에 보세창고를 운영중이다. 이밖에 P&O 네들로이드사는 중국 내륙수운업체를 통해 물류망을 구축하고 있다.
국제특송업체들은 지난 1980년대부터 현지법인을 설립하는 등 조기에 진출했다. UPS사는 지난 93년 현지법인을 설립한 이래 상하이, 베이징, 다롄, 난징 등 14개 주요 도시에 영업망을 구축하고 있으며 2001년에는 중국에 직기항 화물비행기를 투입했다. DHL사는 중국의 시노트랜스사와 1986년 합작기업을 설립해 중국기업의 물류 네트워크를 활용하고 있으며 중국내 39개 사무실과 150개 배송센터를 확보하고 있다.
FedEx사는 1984년 중국에서 특송업무를 개시한 이래 베이징, 상하이, 선전 공항에 화물기를 취항시키고 있으며 90개 배송센터를 구축하고 있다.
세계적인 포워더들도 중국내 물류망을 확대해 왔다. Schenker사는 1970년대 중반부터 중국에서 영업을 개시한 이후 텐진, 스자좡, 다롄, 칭다오, 상하이, 샤먼, 선전 등 21개 도시에 사무실을 갖고 있다. Danzas사는 1993년 중국에 진출했으며 베이징, 상하이, 다롄, 닝보, 톈진, 칭다오, 선양, 항저우 등 21개 도시에 영업망을 구축하고 있다. 이밖에 일본계 물류기업들도 중국 내륙운송시장에 진출을 활발히 하고 있다. 일본통운은 선전, 다롄, 상하이, 쑤저우 등에 법인을 설립해 물류망을 구축해 왔다.
지난 1992년 중국과 외교관계가 수립된 이후 본격화된 우리 업체들의 중국투자는 1996년 8억8900만달러로 정점에 이른 후 점차 줄어드는 추세를 보이고 있다. 특히 1990년대부터 중국에 진출해 온 우리 물류기업들의 중국 내륙물류망은 매우 취약한 실정이다.
중국에서 가장 활발한 물류사업을 하고 있는 한진해운은 지난 1994년에 진출한 이래 기항 항만인근에 ODCY를 확보하고 톈진과 상하이, 다롄, 칭다오 등 주요 도시에 사무소를 운영중이지만 외국기업에 대한 중국의 관행적 차별 등으로 아직까지 독자적인 내륙운송망을 확보하고 있지 못하다는 것. 여타 국적선사들의 서비스도 대부분 중국항만까지로 한정돼 있다.
한편 우리나라 항공사들의 물류서비스도 취항하는 공항까지로 한정되고 있다. 대한항공의 경우 베이징, 칭다오, 상하이, 선양, 톈진, 샤먼 등으로 국한되며 아시아나항공은 베이징, 상하이, 선전, 광저우, 창춘, 옌타이, 하얼빈에 한해 항공운송을 하고 있는 것이 고작이라는 지적이다.
마찬가지로 한국계 포워더들은 중국내에 연락사무소를 갖추고 국제화물운수대리업이나 철도화물운수대리업의 형태로 영업하고 있다. 이들은 한국계 제조기업들의 물류업무를 관리하고 있으나 독자적인 물류시설과 운송수단을 확보하고 있지 못해 통관과 중국 내륙운송은 대부분 중국기업에 의존하고 있다.
이러한 현실을 감안할 때 우리나라 물류기업들의 중국 내륙물류망 확보는 시급한 과제다. 국내외 화주들이 갈수록 종합적인 서비스를 요구하고 있는데다 중국내 원부자재 조달과 판매활동이 확장되면서 물류시장이 급성장하고 있기 때문이다. 따라서 우리나라 물류기업들의 중국 내륙망 구축은 물류서비스 자체의 부가가치를 높일 수 있을 뿐아니라 서비스 확대와 그에 따른 안정성과 신뢰성 제고을 개선해 우리나라 항만과 공항의 환적화물 유치에도 크게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이를 위해 우선 정부에선 중국 물류시장의 환경, 법?제도 및 상관행, 중국내 물류시설 및 물류망에 대한 정보 등 기초자료를 우리나라 기업에게 제공하는 한편 외국기업에 대한 관행적인 차별과 제한을 개선하는 데 노력을 기울여야 할 것으로 보인다. 아울러 우리나라 물류기업들 간에도 다양한 전략적 제휴를 적극 추진해야 한다는 지적이다. 이는 중국정부가 국내물류시장을 개방하면서 납입자본금 하한선 등을 제한하는 등 대기업의 투자를 유도하고 있기 때문이다. 아울러 중소기업과 대기업간 기능 분담, 중소기업간 합자 등 다양한 전략개발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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