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3-01-13 16:47

亞 항공업계, 高油價 ‘암초’ 직면

(서울=연합뉴스) = 아시아 항공업계가 이라크 전쟁 우려 등에 따른 유가 상승으로 어려움에 직면할 수도 있다고 아시안 월 스트리트 저널(AWSJ)이 13일 보도했다.
이 신문은 지난 9.11테러 이후 미국과 유럽지역의 일부 항공사들이 파산과 폐업이라는 시련을 겪는 동안 아시아 항공업계는 상대적으로 피해가 적었지만 지금은 유가 상승과 이라크 전쟁 우려로 미래를 낙관하기에 어려운 실정이라며 이같이 전했다.
지난 9.11테러 이후 늘어난 보안비용과 여행 수요 감소를 감당하지 못하고 스위스에어, 사베나, UAL, US에어웨이 등이 파산한 반면 아시아 지역 항공업체들은 이에 아랑곳 없이 지난해 짭짤한 수익을 올렸지만 향후 전망이 그리 밝지는 않다는 것.
실례로 콴타스항공은 지난 6월로 끝난 2002회계연도에 사상 2번째로 좋은 실적을 기록했으며 캐세이 퍼시픽과 싱가포르항공의 지난해 1.4분기와 상반기 순이익이 각각 7%, 6배가량 증가했다.
이는 아시아 항공업체들이 미국과 유럽항공사들과 달리 미국 국내 노선 취항 비중이 크지 않았기 때문에 9.11테러 이후의 운항 중단과 보안 비용 증가로 직접적인 타격을 입지 않은 때문이라고 신문은 풀이했다.
또 9.11테러 이후 항공수요가 급감한 미국과 유럽지역과 달리 중국을 비롯한 아시아 역내를 오가는 항공수요가 꾸준히 증가한 것도 한몫을 했다고 신문은 덧붙였다.
그러나 최근 유가가 갈수록 오르고 있는 데다 이라크 전쟁 발발위기로 가뜩이나 부진한 항공수요가 재차 줄어들 것으로 예상되면서 이같은 실적 호전세가 한풀 꺾일 것이라는 전망이다.
지난 10일 현재 작년보다 45% 오른 배럴당 34.15달러에 거래를 마친 아시아 제트 연료 가격 상승세는 베네수엘라 파업사태와 미국의 대 이라크 전쟁 우려로 지속될 것으로 보이기 때문이다.
안소니 콘실 국제민간항공운송협회(IATA) 대변인은 지난해 전세계 항공업계는 국제노선사업부문에서 120억달러의 손실을 보았고 올해도 50억달러의 추가 손실이 예상된다고 밝혔다.
그는 “항공사들의 전체 비용에서 연료비가 큰 부분을 차지하고 있기 때문에 비용 증가는 곧 수익악화로 연결될 것”이라며 “연료비 상승은 아시 항공업계에 확실한 골칫거리”라고 지적했다.
그는 특히 항공업계가 한해에 연료비로 약 400억달러를 사용하고 있으며 항공유가 갤런당 1센트 오를 경우 항공업계에서 연간 6억달러의 추가 비용을 지불해야 하는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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