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2-12-26 10:26

내년 1/4분기, 미미한 수출회복세 지속

수출기업 최대애로사항 ‘중국등 개도국의 시장 잠식’


내년 1/4분기 수출기업의 체감경기는 올해 4/4분기에 이어 회복세를 이어갈 것으로 예상되지만 회복세의 확산정도는 약간 둔화될 것으로 조사됐다.
한국무역협회 무역연구소가 주요 수출업체 888개를 대상으로 실시한 “2003년 1/4분기 수출산업경기전망(EBSI)조사”에 따르면 수출기업의 체감경기지표인 전반적 수출경기 EBSI(Export Business Survey Index)의 내년 1/4분기 전망치가 117.0으로 나타났다. 이러한 수치는 앞으로 수출경기를 밝게 보는 기업이 어둡게 보는 기업에 비해 많다는 것을 의미하는 것이지만 지난 3/4분기와 4/4분기 전망에 비해선 그 정도가 약화된 것이다.
전반적 수출경기는 긍정적

EBSI는 100을 기준으로 최대값 200, 최소값 0을 갖는 지수로서 전분기 대비 당해 분기 경기를 평가함에 있어 경기를 밝게 보는 의견이 많을 수록 200에 가까워지고 경기를 어둡게 보는 의견이 많을 수록 0에 가까워지는 성질을 갖는다. 따라서 경기를 좋게 보는 의견과 나쁘게 보는 견해가 균형을 이룰 경우 지수는 100이다. 내년 1/4분기에는 수출상담, 수출계약 EBSI가 비교적 활발히 이루어질 것으로 기대되며 설비가동률, 고용도 증대될 것으로 보인다. 설비투자도 산업용 전자, 전자부품, 석유화학 등 금액과 규모의 비중이 큰 중화학공업의 투자확대로 활기를 띨 것으로 예상된다. 하지만 수출가격의 하락, 수출경쟁력 약화, 수출채산성 악화는 개선이 어려울 것으로 보여 이에 대한 대책마련이 화급한 실정이다.
한편 수출국 경기, 국제수급, 수입규제 등의 외부환경 요인은 금년 4/4분기에 비해 뚜렷한 개선을 보이기 어려울 전망이다.
산업별로는 산업용 전자, 기초산업기계 등이 뚜렷한 호조를 보일 것으로 기대된다. 우리의 주력 수출품목인 수송기계, 가정용 전자 등도 상승세를 탈 것으로 예상되며 석유화학제품도 회복세를 이어갈 전망이다. 그러나 수출경쟁력과 수출채산성에서 취약성을 드러내고 있는 섬유 등 경공업 제품은 금년 4/4분기수준에서 약보합세를 보일 것으로 전망된다.

원화환율 변동성 확대도 지적

한편 수출기업들은 내년 1/4분기에 예상되는 최대 애로사항으로 중국 등 개도국들의 시장잠식을 꼽았다. 또 수출대상국 경기부진, 원화환율 변동성 확대, 원재료 가격상승 등을 수출 애로요인으로 들었는데, 이 4가지 요인이 전체의 66%를 차지했다.
한편 품목별 EBSI와 변동요인을 상세히 살펴보면 농산물의 경우 설비가동률이 매우 높은 가운데 전반적 경기가 139.3으로 호조를 보일 전망이다.
수산물의 경우 1/4분기의 전반적 경기는 호조세로 예상된다. 특히 수출상담, 계약 등이 활발할 것으로 예상돼 설비가동률, 종업원수도 상승할 전망이다. 다만 수출채산성의 악화는 지속될 전망이다.
금속광물의 경우 채산성 악화 및 경쟁력 약화가 심각할 것으로 전망돼 전반적 체감경기는 부진할 것으로 예견된다.
섬유원료는 수출상담 및 수출계약이 활발히 진행돼 전반적 경기는 급상승할 전망이다. 설비가동률 및 설비투자도 호조세가 유지되며 수출채산성도 보합수준을 유지할 것으로 보인다. 섬유사의 1/4분기 체감경기는 금년 4/4분기에 이어 상승세가 지속될 전망이다.
특히 부문별로는 수출상담, 수출계약, 설비투자 등이 호조를 보일 것으로 예측된다. 직물의 경우 전반적 경기는 금년 4/4분기 수준에 그칠 것으로 전망된다. 수출경쟁력과 수출채산성의 악화가 두드러지고 자금사정도 더욱 어려워질 것으로 보인다.
섬유제품은 수출상담, 수출계약이 전분기에 비해 나아질 것으로 예상되나 수출가격, 경쟁력, 채산성은 전분기 수준에 크게 미치지 못할 것으로 보인다. 전반적 경기 역시 전분기 수준을 하회할 것으로 전망된다. 플라스틱제품의 경우 전반적 경기는 수출계약, 상담의 호조로 완만한 상승세를 보일 전망이다.
그러나 수출경쟁력, 수출채산성 등은 전분기에 이어 1/4분기에도 어려움을 면치 못할 것으로 전망된다. 고무제품의 경우 내년 1/4분기의 전반적 경기는 금년 4/4분기의 상승세에서 보합세로 전환될 것으로 전망된다. 가죽 및 모피제품의 경우 국제수급상황의 악화와 함께 수출채산성, 수출경쟁력 등도 악화돼 전반적 경기하락이 전망된다.
문구는 전반적인 경기가 160.0으로 매우 호조를 보일 전망이다. 국제수급상황 호전으로 인한 수출상담 및 계약이 활발히 진행될 것으로 기대된다. 또 투자와 고용도 늘어날 전망이다.
철강제품의 경우 1/4분기에는 수출경쟁력과 수출채산성이 부진을 지속할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전반적 경기는 전분기 수준을 유지할 것으로 보인다. 산업용전자의 경우 수출상담, 수출계약, 설비가동률 등의 가파른 상승세 지속에 힘입어 전반적 경기가 급상승할 것으로 전망된다.
전자부품의 경우 수출가격 하락과 수출채산성 악화로 어려움도 예상되나 수출상담, 수출계약, 설비가동률 등의 호조로 전반적 경기는 보합세를 유지할 전망이다. 가정용 전자의 경우 수출상담 및 계약 증가 기대와 함께 대부분의 항목에서 체감경기 상승세가 예상된다. 체감 전반적 경기도 금년 4/4분기에 이어 호조세를 지속할 전망이다.
산업기계의 경우 수출상담, 계약, 종업원 채용등은 활발하나 경쟁력 및 채산성 악화 현상은 지속될 것으로 예상된다.
전반적 경기지수는 109.1으로 수출기업들의 체감경기는 상승이 지속될 전망이다. 정밀기계의 경우 전반적 경기는 4/4분기에 이어 2003년 1/4분기에도 호조세가 확대될 것으로 전망된다. 특히 수출대상국 경기 및 국제수급상황의 호전을 기대하고 있다.
수송기계 및 부품의 전반적 경기는 자동차 수출의 호조에 힘입어 4/4분기의 부진에서 1/4분기에는 상승세로 전환될 전망이다. 특히 수출대상국의 경기상승과 국제수급상황 및 수입규제도 전분기에 비해선 나아질 것으로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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