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2-11-27 10:11

수출선행지표 신용장내도액 폐기

(서울=연합뉴스) = 한국은행의 무역통계에서 수출선행지표로 활용돼온 신용장(L/C) 내도액이 폐기된다.
한은은 제조업가동률지수 등으로 새로운 지표를 개발, 단기 수출선행지표로 활용하기로 했다.
한국은행은 26일 L/C내도액의 수출선행성을 통계적으로 검증하기 위해 수출과 L/C 내도액간의 시차상관계수를 추정해본 결과 최근들어 L/C내도액은 수출선행지표로서의 유용성을 상실했다고 밝혔다.
올들어 수출(통관기준)은 1.4분기까지의 감소에서 벗어나 2.4분기 5.0%, 3/4분기 16.4%, 10월 25.0% 늘어나는 등 회복세를 보였으나 L/C내도액은 8월까지 감소하다 9월이후 증가로 반전, 수출선행지표로 역할을 하지 못했다고 설명했다.
한은은 이처럼 L/C내도액과 수출액간의 괴리가 나타난 것은 L/C 방식의 수출비중이 지난 90년 68.7%에서 올들어 9월말까지는 24.3%로 크게 하락한 반면 무신용장방식의 수출은 같은 기간 13.0%에서 75.7%로 급증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수출주력 품목인 반도체.컴퓨터.무선전화기.자동차 등 중화학공업제품은 국내본사와 해외지사 또는 무역업 현지법인간 거래비중이 높아 대금결제가 주로 송금ㆍ추심등 무신용장 방식으로 이루어지고 있다.
한은은 이에따라 국내외적으로 수출선행성이 높은 것으로 인정된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경기선행종합지수(해외 수입수요요인)와 엔.달러 환율(상대가격요인), 우리나라의 제조업가동률지수(국내 공급요인) 등을 활용한 새로운 수출선행지표를 개발해 사용하기로 했다.
한은은 OECD 경기선행지수와 제조업가동률지수를 활용한 '선행지수Ⅰ'과 OECD 경기선행지수.제조업가동률지수.엔-달러환율 등 세가지를 모두 활용한 '선행지수Ⅱ'
는 수출에 대해 2∼3개월의 선행시차에서 0.9 안팎의 높은 상관관계를 보여 단기수출전망에 유용하다고 밝혔다.
한편 새로운 수출선행지수로 11월과 12월중 수출을 추정해본 결과 월평균 20%이상의 높은 증가세가 지속될 것으로 전망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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