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9월 24일자로 법정관리를 졸업한 세양선박이 30대후반의 젊고 패기찬 전문경영인(CEO)을 영입, 제 2도약의 기틀을 다지고 있다. 세양선박을 인수한 최대주주사인 쎄븐마운틴해운에서 영업, 경영기획, 해사 및 보험법제업무 담당 상무이사로 재직했던 李泰圭사장(39세)은 국적외항선사중 맨처음 증권거래소에 상장할 정도로 우리나라 외항업계의 선진화된 경영패턴을 주도했던 세양선박의 재도약을 위해 혼신의 노력을 다할 것을 다짐했다.
세양선박은 지난 7월 채권단의 채무변제 동의와 함께 9월 24일자로 법정관리를 마치면서 해운업계 세간의 관심을 모으고 있다. 이와관련 지난 9월 7일 세양선박호의 새로운 선장으로 취임한 이태규 사장은 선대구조의 대대적인 재편과 획기
적인 사업다각화를 내세우며 공격적인 경영을 시도하고 있어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세양선박은 지난 1951년 창업해 1977년 증권거래소에 상장된 중견 국적외항선사였으나 1997년 부도로 법정관리가 시작돼 6년간 법정관리하에 있다가 금년 9월 24일 법정관리를 마치고 새로운 경영진에 의해 재도약의 시동을 걸었다.
30대후반 CEO에 해운계 이목집중
대표이사로 취임한 신임 이태규 사장은 수익성제고를 목표로 선박의 원가 경쟁력을 강화할 수 있도록 선대개편을 강력히 추진하고 있다. 현재 보유중인 선박 중 원가율이 높은 선박을 3~4척 매각하고 원가 경쟁력이 있는 선박 3~4척을 매입해 기존 선박을 대체하는 한편 기존의 소형선 위주의 영업에서 탈피하기 위해 추가로 대형선 2~3척의 매입을 추진하고 있다. 원목선 수송과 뱅갈만의 방글라데시와 한국을 오가는 항로 수송서비스에 주력했던 세양선박은 소형선을 대형선으로 대체하면서 새로운 변신을 꾀하고 있다. 앞으로 세양선박의 주력사업은 3척의 대형선(13만5천GT)을 위주로 석탄, 철강 수송에 주력하면서 원목선 수송에도 노하우를 지켜가며 꾸준한 투자를 할 방침이다.
선대의 개편을 위한 선박 구입자금은 보유 선박 매각대금과 선박금융으로 충당할 예정이며 선대 개편작업이 완료돼도 건실한 재무구조는 계속 유지할 예정이라고 이태규 사장은 밝혔다.
세양선박은 현재 부채비율이 43%정도로 국적외항선사중 가장 낮은 비율을 보이고 있다. 자본금이 248억원인데 비해 부채는 1백억원에 불과하다.
현재 추진하는 선대개편이 완료되면 현재의 선박 6척, 적재톤수 5만톤에서 선박 약 10척, 적재톤수 약 30만톤 규모로 선복량이 크게 늘어날 것이라고 밝히고 있다.
선대개편을 중심으로 구조조정을 추진하고 있는 세양선박의 강점에 대해 이태규 사장은 주저없이 해운전문경영인 체제, 차입금이 없는 클린 컴패니(clean company), 원가경쟁력, 사선중심의 영업 그리고 사업다각화와 시너지효과를 들었다.
법정관리의 특성상 현상유지를 전제로 관료적 경영의 틀안에 있었으나 이태규 신임사장은 해운관련업계에만 줄곧 종사해 온 전문가로서 쎄븐마운틴해운(주)을 선복량 10위권내 외항선사로 키워내는데 공헌한 해운업계의 전문경영인으로 평가받고 있다는 것.
李사장은 경험과 전문지식을 바탕으로 선대개편작업을 직접 추진하고 있다.
선대개편작업에 총력
세양선박은 법정관리 탈피과정에서 신규자본을 유치해 정리채권을 전액 변제함으로써 차입금이 없는 특히 금융부채가 없는 무차입 경영을 시현하게 됐다고 밝혔다. 선대개편과정에서 선박금융으로 차입금이 발생하지만 선대개편이 완료돼도 여전히 타선사와 차별되는 낮은 부채비율로 건실한 재무구조는 계속 유지된다는 것이다.
추진중인 선대개편이 끝나면 현재 6척 적재톤수 약 6만톤에서 10척 약 30만톤으로 선복량이 증가하고 새로 도입되는 선박은 원가 경쟁력있는 선박으로 도입케 돼 원가율이 낮아짐으로써 수익을 극대화할 수 있는 이익창출위주의 경영을 실현하겠다는 것이 이태규 사장의 경영목표다.
선대개편계획에 따른 자금도입도 철저하게 수익적 개념에서 이루어지고 영업이익으로 원리금상환이 가능하도록 상환스케줄과 예상 영업이익을 고려하는 한편 최소 금융비용이 지출되도록 선박금융을 추진한다는 것이다.
과거 영업실적 분석결과 용선대비 사선의 수익률이 좋았음에도 불구하고 사선위주의 영업이 이뤄지지 못했으나 현재 추진하는 선대개편과 맞물려서 선복량을 증강하고 사선위주의 영업이 가능해지면서 이익을 극대화할 수 있는 영업활동을 펼칠 예정이라고 李사장은 언급했다.
특히 이태규 사장은 세양선박의 사업다각화에 지대한 관심과 열정을 보이고 있다. 법정관리를 받았던 세양선박이 재도약하기 위해선 리스크를 최대한 분산하고 수익사업을 창출하는데 총력을 기울여야 한다는 것이 李 사장의 지론이다. 따라서 평택/중국 일조간 카훼리항로 개설을 위한 컨소시엄의 주도적인 회사로 나서면서 동항로에 대한 수익성 검증작업이 한창이다. 동 항로 개설과 관련 컨소시엄 구성에 국적선사 H해운을 비롯 중국 유수선사등이 참여의사를 밝히고 있다고 덧붙였다. 또 탱커부문의 진출도 적극 검토하고 있어 세양선박의 공격적인 이같은 경영이 침체돼 있는 국내 외항업계에 신선한 바람을 몰고 올 전망이다.
쎄븐마운틴해운의 세양선박 인수는 국내 해운업계에 수많은 루머를 남기기도 했으나 이태규 사장의 취임과 함께 노사간 화합 그리고 사업다각화라는 명제아래 앞으로 많은 좌초도 만나겠지만 순항이 예상되고 있어 해운업계가 주목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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