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2-10-02 17:36

기획취재/ 파렛트풀제,국내 파렛트업계 발전 '得失'냉철히 평가돼야

시장정체 극복 국제적 수준으로 제고절실
파렛트 시장도 국내에 집착하지 않는 세계화 안목 길러야


올 한해 국내 파렛트 시장에는 어떤 변화가 있었을까. 파렛트풀제는 특히 파렛트의 생산과 판매 및 회수의 전 과정을 일괄하는 공동운영시스템으로 정부의 지원과 업계의 노력이 한데 모인 결집체로서의 역할을 다하고 있다. 허나 파렛트의 풀(pool) 운영은 한편으로 영세업체들이나 신규로 파렛트 시장에 진입해 들어오는 기업들에게 부담스런 장벽으로 인식되기도 한다. 이에 물류와경영은 보다 바람직한 방향으로 파렛트 시장 구도를 유도하기 위해 관련 협회와 업계를 통해 시장 상황을 진단해 본다.

파렛트 시장의 귀결점…파렛트풀제

파렛트의 규격, 치수 등을 표준화하여 상호 교환함으로써, 파렛트를 공동으로 이용하며 물류의 합리화와 물류비의 절감에 기여하고자 하는 제도가 바로 파렛트풀시스템이다. 이는 곧 하주나 유통업자의 물류비를 줄이고자 하는데 목적이 있는 셈이다. 물론 파렛트를 공급하는 업체와의 유동적인 관계 또한 간과할 수 없는 부분이다. 하지만 전반적으로 보았을 때, 현재까지 파렛트를 생산, 판매하는 업체들은 일정한 물량을 고정적으로 공급할 수 있다는 장점에 더욱 집중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허나 정작 파렛트풀제는 여기에 동참할 수 없는 영세한 업체에게는 결코 환영할 만한 제도는 못 될 것이다. 한편 국내 파렛트업계는 파렛트풀제가 본격적으로 운영되면서 나름대로 시장정리를 유도했다는 측면도 있어 보인다. 이는 특히 국제 경쟁력 강화 차원에서도 반길 만한 일이다. 파렛트의 표준화라는 전제조건부터 시작해 풀(pool)제 운영까지 일관된 체제가 정립되면 그만큼 생산업체 또한 규모를 넓혀가지 않으면 안 될 것이기 때문이다. 예의 목재파렛트의 경우만 해도 생산공정이 단순해 그만큼 시장진입의 가능성이 높았다. 물론 수익성을 올리느냐 그렇지 않느냐는 개별적인 문제이긴 하지만 그만큼 들고남이 잦을만큼 영세한 규모였다는 말이다. 이러한 현실이 차차 개선되면서 파렛트업계의 규모도 점차 중대형급으로 성장하게 되었다. 따라서 물류의 표준화나 공동화에 대한 요구가 점점 높아지면서 파렛트 시장도 점점 개화(?)되어가는 모습을 보였고, 가급적이면 국가적인 정책과 전체 운영에 부합되도록 움직여 왔음을 알 수 있다. 그렇다고 이 모든 상황이 모든 파렛트 업계에 적용된다는 말은 아니다. 아직도 영세한 규모이긴 하지만 일정한 수요와 공급라인을 확보하고 있는 업체도 적지 않다. 이는 그만큼 시장이 넓다는 의미도 될 수 있지만, 작은(?) 시장이 존재한다는 측면으로 이해하면 될 것 같다.

파렛트풀제 의의에 집중할 필요 있어

그렇다면 이제 파렛트업계는 파렛트풀제 운영 외에 별다른 사안이 없는 것일까. 오로지 국내 시장에서 일정분의 수익만을 올리면 되는 것일까. 혹여 새로운 수익원 창출에 골머리를 앓고 있는 업체들로서는 나름대로 불만을 가지고 있는 것은 아닐까. KPP의 권안식 상무는 이러한 우려에 대해 관련 기업들이 파렛트풀제 시스템의 원래 의의에 좀더 집중해 주어야 할 때라고 말한다. 단순하게 대량의 파렛트를 이용한다는 개념에서 벗어나 생산공정의 마지막 라인에서 매장까지 일괄수송이 이뤄져야 비로소 파렛트풀제가 완성된다는 말이다. 파렛트풀제 운영에 대해 별다른 불만이 없음에도 불구하고 그 운영에 있어서 좀더 활성화 되었으면 혹은 더 많은 업체들과 같이 나아갔으면 하는 요구는 결국 국내 시장이 일정한 정체 상태에 도달해 있고, 파렛트업체 자체가 단독적으로 이익창출을 낼만한 여지가 적어졌음을 반증하는 것이기도 하다. 허나 현재 파렛트풀제 시스템을 현장에서 적용하고 있는 KPP가 그간 오랫동안 큰 수익이 없는 상황에서 현재까지 이끌어 올 수 있었던 핵심에 정부나 학계 및 업계 전반에서 이어져 온 공감대가 자리하고 있었음도 잊어서는 안 될 부분이다. 물론 KPP의 지분에 참여하고 있는 회사가 고객인 동시에 주인이라는 독특한 성격도 업계의 의견을 하나로 묶을 수 있도록 유도한 측면도 높이 살 만 하다.

KPP 2003년 상장 예정
한층 더 수준높은 운영의 묘 기대돼


현재 KPP는 내년을 기점으로 주식 상장을 앞두고 있다. 이는 자사의 위상 제고나 지분참여 회사의 공동운영 체제를 더욱 돈독히 하기 위한 조처다. 이와 더불어 규모나 운영에 있어서도 한층 더 향상된 모습을 선보일 것으로 예상된다. 허나 국내 파렛트업계가 이러한 발걸음에 더욱 따라가기 위해서는 많은 노력들이 요구되는 것이 사실이다. 수출입에 있어서 목재파렛트가 엄격한 규제를 받기 시작한 올초부터 국내 목재파렛트 제조업체는 새로운 변화에 대처해야 하는 상황을 맞이하고 있다. 국내 전체로만 보면 전통적으로 석유,화학 산업이 강세였던 탓에 플라스틱 파렛트의 생산량이 상당 부분 차지했던 것이 오히려 다행스러워 보인다. 철제파렛트를 제외하고 본다면 현재 우리나라는 목재파렛트와 플라스틱파렛트의 비율이 45대55 정도로, 미국이나 일본에 비해 외려 플라스틱 파렛트의 비중이 높다. 특히 플라스틱파렛트가 목재파렛트에 비해 4배 정도 높은 가격을 나타내고 있기 때문에 단가를 낮추기 위해서라도 국내 플라스틱파렛트 제조업체의 수준이 한층 더 높아져야 한다. 대량생산이 가능해야 한다는 기본적인 이유 때문만이 아니라 국내외의 유동적인 변화에 대처하기 위해서라도 반드시 일정 수준의 대처능력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권안식 상무는 “무엇보다 파렛트의 표준화가 가장 요구된다”고 지적한다. 일정한 수준을 갖춘 업체가 파렛트의 규격뿐만 아니라 품질에서 디자인까지 표준화해야만 파렛트풀제 운영에 있어서도 더 높은 효율성을 이끌어 낼 수 있다는 말이다. 실제로 한국파렛트협회의 자료에 따르면 국내 파렛트의 표준화 정도는 35% 정도에 불과하다.

시장 변화에 민감해야 발전도 가능

물론 이러한 여타 변화에 개별 업체가 적절한 대안을 찾아내기란 쉬운 일이 아니다. 권안식 상무의 지적처럼, 국내에 파렛트 연구소가 전무하다는 사실은 우리가 얼마나 파렛트 표준화에 무심한 지를 보여주는 일면이다. 미국의 경우 대학부설로 설치된 버지니아 테크놀로지 파렛트 연구소가 마련돼 있어 정부나 업계에 한발 앞서 제기되는 문제들을 연구하고 있다. 현재 국내 파렛트 시장은 사양화 길을 걷고 있는 목재파렛트를 버려두고 그 대안으로 플라스틱파렛트나 철제파렛트로 전환하고 있는 시점이다. 허나 플라스틱파렛트라고 해서 문제가 전혀 없는 것은 아니다. 목재파렛트는 방역 문제에 있어서 소재의 특성상 극복하기 힘든 부분이 있고, 제대로 된 방역 처리를 한다하더라고 현재 수준에서 비용이 만만치 않다. 플라스틱파렛트는 방화처리에 있어서 난제를 안고 있다. 화재 발생 시 목재와 마찬가지로 쉽게 탈 수 있는 재질이라는 측면 외에 유독가스를 발산한다는 것까지 감안한다면 이에 대한 대책도 시급히 마련돼야 하기 때문이다. 기존 플라스틱파렛트에 방화처리를 가하게 되면 4배 이상 가격이 상승하게 된다. 철제파렛트 역시 소재의 단가 면에서 목재나 플라스틱에 비해 비싸기 때문에 상용화 단계에 이르기까지에는 해결해야 문제점들이 많다. 현재는 파렛트를 필요로 하는 수요처에 공급하기 위해 가격을 낮추어야만 공급이 가능한 상황에서 생산업체들은 그다지 전망이 밝지 않다. 철제파렛트의 신규 수요에 대처하기 위해 여러 업체들이 일종의 경쟁 상태를 이루고 있기 때문에 가격이 계속해서 낮아지고 있는 상황이다. 따라서 이러한 시장 변화에 적극적으로 대처하기 위해서는 한발 앞선 연구활동과 업계의 지원이 가장 필요하다고 할 수 있다.

해외 진출 통한 신규 수요 창출해야 할 때

그렇다면 나름대로 국내 파렛트업계가 당면하고 여러 가지 문제점을 어떻게 풀어나가고 있을까. 새로운 수요처를 발굴하기 위한 대안은 전무한 실정일까. 반드시 그렇다고 볼 수만은 없을 것 같다. 국내에서 필요한 전체 파렛트 수량을 4천만매로 봤을 때, 현재 KPP가 보유하고 있는 파렛트는 378만매다. 이는 단순판매나 임대 형식이 아니기 때문에 실제로 1천만매의 효과를 가지고 있다. 그렇다면 여전히 국내 수요는 존재한다고 봐야 한다. 하지만 해외로 눈을 돌려 보면 가장 큰 시장이라 할 수 있는 미국이나, 여타 국가로의 진출도 충분히 가능하다는 사실을 알 수 있다. KPP는 IMF의 여파를 회복하고 2년전부터 어느 정도 안정궤도에 진입해 있는 상태다. 이후 해외로 눈을 돌려 APC(Asia Pallet Pool Council)과의 긴밀한 협조를 통해 중국과 동남아시아 10여개국에 표준파렛트(T-11형)을 보급하고 있다. 현재 중국에는 4군데의 집배소를 설치하고 있다. 특히 중국의 경우 파렛트 생산규모가 열악한 수준을 면치 못하고 있어 국내 파렛트업체가 중국 현지로 진출하는 방안도 신규 수요 창출과 파렛트풀제 보급에 긍정적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높다. KPP는 한국기업의 중국 진출을 위해 다년간 중국정부와 관계기관을 통해 계도활동을 벌여 온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올 6월에는 중국파렛트협회와 이러한 문제를 심도있게 논의해 국내 기업의 중국진출은 조만간 물꼬를 트게 될 것으로 예상된다.

동북아물류중심지 대계 초석임을 잊지 말아야

이상으로 우리 파렛트업계는 그 운영의 핵심이라 할 수 있는 파렛트풀제의 활성화라는 과제 외에는 그다지 우려할 만한 내용이 없어 보인다. 영세업체나 신규업체의 진입 또한 시장원리와 물류공동화의 큰 대계에서만 이뤄진다면 적절한 대안을 제시하는 상황에서 충분히 진행될 수 있을 것이다. 다만 우려되는 것은 앞서 지적한 대로 국내에서의 충분한 연구활동과 업계의 전폭적인 지원, 더 나아가 상호 시너지 효과를 불러일으킬 수 있을 만큼 나름대로의 경쟁력을 확보해야 한다는 측면이다. KPP에 지분을 두고 안정적으로 파렛트를 공급하고 있는 업체들부터 시장 전반에서 제기되는 문제점을 외면하지 말고 지속적인 개선을 추진해야 할 것이다. 이를 통해서라야 여러 회원사들의 참여 또한 활발하게 진행될 수 있으며 더 나은 방향으로 파렛트 시장을 유도할 수 있기 때문이다. KPP 역시 정부의 물류활성화 대계 아래 가장 기본적인 물류기기라 할 수 있는 파렛트 시장을 전반적으로 관리하고 있다는 책임감을 한층 더 전면에 내세울 필요가 있다. 이러한 업계 전반의 노력들은 곧 이어질 해외진출 러시에 가장 큰 원동력이 될 것이다. 파렛트 표준화·공동화가 이러한 추세로만 진행된다면 동북아물류중심지를 지향하는 국가적인 장기계획에도 충분히 부합하는 활발한 시장이 형성될 수 있을 것이다.
글·조현주기자(hjcho@ksg.co.kr/물류와경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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