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2-09-02 18:06

8월 수출증가율 23개월 만에 20%선 돌파

8월 수출이 작년 같은 달보다 20.4% 늘어나면서 7월(19.4%)에 이어 두 달 연속 두 자릿수 증가세를 이어갔다. 또 월별 수출 누계치도 전년 같은 기간 대비 2.1% 증가한 것으로 나타나 올 들어 처음으로 플러스로 돌아섰다.
1일 산업자원부가 잠정 집계한 '8월 중 수출입실적'(통관기준)에 따르면 수출은 141억6천200만달러로 지난 해 같은 달(117억6천600만달러)에 비해 20.4% 증가했다. 전년 동월 대비 수출 증가율이 20%선을 넘어서기는 지난 2000년 9월 이후 23개월만에 처음이다.
수입은 129억200만달러로 작년 8월(113억3천800만달러)보다 13.8% 늘어나면서 무역수지는 12억6천만달러 흑자를 냈다.
이에 따라 1-8월 수출은 1천37억3천만달러로 지난 해 같은 기간에 비해 2.1% 증가했으며 수입은 967억3천200만 달러로 작년 동기대비 1.8% 증가, 무역 수지는 누계로 69억9천800만 달러 흑자를 냈다.
산자부는 작년 8월 수출이 20.4% 감소한 데 따른 기술적 반등요인을 인정하면서도 수출이 7-8월 연속으로 두자릿수 증가세를 보인 것은 지난 4월 이후 시작된 회복국면이 하반기 들어 본격화된 양상을 보이고 있기 때문으로 풀이했다.
산자부는 수출실적이 당초 예상(128억달러)보다 높은 이유로 전기.전자제품과 자동차 등 주력품목의 호조와 주요시장에서 수출의 고른 증가, 환율의 안정기조 등을 꼽았다.
품목별 추정치를 보면 반도체가 14억1천만달러로 57.5% 늘어난 것을 비롯해 컴퓨터(37.0%), 무선통신기기(26.1%), 가전(22.9%), 자동차(10.6%), 일반기계(13.2%), 석유화학(7.1%), 철강(6.0%), 섬유류(3.6%) 등이 증가한 반면 석유제품(12.6%)은 감소했다.
특히 그 동안 통관이 지연됐던 일부 선박과 해상구조물이 통관되면서 선박은 69.6% 증가했다.
지역별로는 8월20일 현재 중남미와 중국으로의 수출이 각각 115.5%, 42.4% 증가한 것을 비롯해 미국(17.4%), 유럽연합(9.5%), 아세안(8.0%), 일본(11.2%), 대양주(11.1%), 러시아(21.1%) 등 중동(-0.6%)을 제외한 전 지역에서 고른 성장세를 보였다.
수입의 경우 원자재수입이 13% 안팎, 자본재수입이 15% 내외로 증가율을 기록한 것으로 추정돼 업체들이 수출호조의 영향으로 설비확장 및 부품 확보에도 주력하고 있는 것으로 산자부는 풀이했다.
하지만 소비심리 호전과 내수확대에 따라 소비재 수입도 17억달러 내외로 전년 동기보다 27% 가량 증가할 것으로 산자부는 내다봤다.
산자부 관계자는 "8월 누계 수출과 무역수지가 작년 동기보다 각각 흑자로 반전됐다"면서 "8월이 휴가철임에도 불구하고 두 자릿수 수출증가세를 유지함으로써 9월 이후에도 지속적으로 두 자릿수를 유지할 것으로 전망된다"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류지복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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