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2-08-06 09:17

업체탐방Ⅰ/ACTS 지류유통사업의 새로운 트랜드 이끄는 ACTS

지류유통사업의 새로운 트랜드 이끄는 ACTS
물류비 절감에 힘입어 연간 200억 이상 매출 기대


지류유통과 섬유 전문업체로 이름난
(주)A.C.T.S(대표이사 유병옥, www.actsco.com)가 최근 물류사업부문 강화로 업계의 주목을 끌고 있다. 많은 기업들이 비용절감이라는 큰 주제에 집중하고 있는 만큼 ‘물류효율화’는 이 회사로서도 소홀히 할 수 없는 부분임에 틀림없다.
더구나 여러 사업부문을 운영하고 있기에 파급효과에 대한 기대도 높다. 지류유통사업의 새로운 트랜드를 만들어가고 있는 그들의 면면을 살펴보자.


지류유통사업 본격 진출

ACTS는 지난해 12월 지류사업에 본격 진출한 이후 올해 4월 1일 지류할인매장을 개장하면서 사업의 가속도 높여가고 있다. 총 직원 153명, 자본금 241억원 규모의 중견기업.
ACTS는 삼원지류판매(주)가 모기업으로 유병옥 사장이 지난해 9월 법정관리 상태에 있던 협진양행을 인수하면서 그 사업범위를 더욱 넓힌 회사다. 협진양행으로서는 9년간의 정체 상황을 탈피해 주력사업을 개시하게 되었다는 게 반가운 일이고 ACTS라는 새로운 모체는 삼원지류의 주 사업인 지류유통에 집중할 수 있는 계기가 되었다.
현재 서울시 금천구 가산동에 위치한 ACTS의 본사와 지류할인매장은 바로 이러한 사업집중의 첫 단계인 셈이다.
유병옥 사장이 밝힌 대로 지류유통단계를 축소해 좋은 품질의 종이를 저렴한 가격에 공급하고자 하는 게 핵심적인 사업비전이고 보면, 오랫동안 동 사업 분야에 종사해 온 그의 노하우가 유통구조를 개선시키는 데 결정적인 역할을 한 셈이다.

물류업무 외부전담 체제 구축

ACTS는 지난 7월 10일 현대택배와 물류업무의 외부전담 체제 구축을 위한 양사간 업무 제휴식을 가졌다.
유통회사의 차량운용이 일반적으로 자사 중심이라고 한다면, 무엇보다 이러한 체제를 탈피하는데는 많은 노력이 요구되기 마련이다. 최고경영자의 마인드가 가장 우선이고, 그 아래로는 업무에 대한 이해도와 실행력이 뒤따라야 하기 때문에 그 전환은 쉽지 않다.
국내 여러 대기업을 포함해 중소기업까지 이러한 기업풍토는 보수적인 경영마인드를 곧잘 반영하는 일면이기도 하다. 기업간 업무 제휴의 범위를 지극히 좁은 범위로 축소시켜 주도권을 뺏기지 않겠다는 게 속성이고 보면 다분히 혁신적인 마인드가 아니면 인식에서 변화까지 줄기찬 노력이 요구된다.
또한 똑같은 유통업의 범주에 있다고 해도 업종에 따라 그 성격이 다르고 서비스적인 요소가 가미된다고 보면 물류 자체도 이미 단순배송을 차원을 넘어선 지 오래다.
따라서 ACTS의 경우는 취급 상품의 특성 상, 연간 물량이 계절적인 요소 등으로 특정 시기에 몰리는 감안해 볼 때, 자가운송은 그만큼 비효율적으로 흘러갈 수밖에 없다.
이점수 지류사업본부장은 “비용문제로 인해 항상 최소 업무에 필요한 차량을 운용하고, 따라서 물량이 몰리는 때가 오면 외부업자를 끌어들어야 한다”며 “이 때문에 발생하는 물류비용이 만만치 않다”고 설명한다.
실제로 우리 기업의 관행상 물류비는 제품의 가격에 이미 들어있다고 할 만큼 물류비의 비중은 크다. 하지만 배송업무를 필요로 하는 제조회사나 유통회사들은 여전히 ‘과연 배송업무를 외부에 맡겨도 될 것인가’라는 고민 때문에 아웃소싱에 쉽게 눈을 돌리지 못하고 있다.

상호 Win-Win 전략 가능하다

ACTS는 현재 이러한 기존의 유통구조를 탈피하기 위해 현대택배와 맺은 물류아웃소싱에 상당한 기대를 걸고 있다.
외부업체 선정 단계에서 이미 국내 4개 택배회사 모두로부터 사업제안서를 받아 분석했고, 최종적으로는 자사의 성격을 가장 잘 이해하고 업무효율화가 가능한 업체로 결정했다.
현대택배로서도 최근 우리 물류의 지향점으로 이해되고 있는 제3자 물류의 역할을 충실하게 수행하기 위해 택배운영 전반에 정보시스템을 적용하는 분위기에 한껏 편승해 있는 터다. 사실 택배가 급성장의 일로를 걸으면서도 물류업무를 전담 수행하는 제3자 물류에 대한 관심이 그다지 오래되지 않았던 것을 감안하면 뚜렷한 성공모델이 없는 것은 당연한 일이다.
하지만 연간 20억 매출을 예상하는 현대택배로서도 당연히 완벽한 물류전담운영은 넘어야 할 과제요, 지향점이다. 또한 이미 양사는 사업제휴에 앞서 상호 Win-Win이 가능하다는 긍정적인 판단을 내린 상태여서 향후 그 결과에 귀추가 주목된다.
더구나 양사 협력의 시너지 효과는 여기에 그치지 않는다.
이점수 본부장은 “자가 차량으로 인한 높은 고정비에 대한 부담해소”, “물류비용만을 따로 운용할 수 있어 투명한 경영이 가능하다는 점” 그리고 “공개법인 회사로서의 신뢰를 쌓아갈 수 있다”는 등의 여러 면에서 많은 장점이 있다고 밝혔다.
허나 진정한 Win-Win이라 칭할 만한 결과를 이끌어 내자면 앞으로 신경써가야 할 부분도 적지 않다. 따라서 기존 거래처를 잘 알고 있는 ACTS 배송 인원은 현재 현대택배가 모두 흡수할 방침이다.
ACTS는 기존에 배송에 투입되었던 인력을 버리지 않아도 되고, 현대택배도 이 인력을 중심으로 고객들의 니즈에 부합하는 서비스를 펼칠 수 있다는 장점이 있기 때문이다.
현재 국내에서 소비되는 인쇄용지는 월 12~3만톤에 달하는데, 이 중 10% 가량이 ACTS를 통해 유통되고 있다. 본사와 지방에 각각 50%의 재고를 두고 물류거점을 넓게 확보하고 있기에 배송의 효율성면에서도 자신감에 차 있다.

신뢰받는 기업될 것

이렇듯 확고한 사업계획을 바탕으로 ACTS가 추구하는 기업이미지는 ‘신뢰’로 요약된다.
특히 지류유통 분야에서 규모면으로 84%를 차지하는 중소형 도매업체는 나머지 16%(대형 도매업체 6%, 중대형 도매업체10%)에 해당하는 업체에 비해 상당히 취약한 사업구조를 갖고 있다. 따라서 복잡다단한 유통단계를 줄여 할인율을 높여가는 일은 이들 중소형 도매업체에게 큰 경쟁력이 된다.
도매업체를 크게 전문대리점과 복합대리점으로 나눠서 보아도 대형업체의 제품을 주로 취급하는 전문대리점은 복합대리점에 비해 할인율이 높다.
따라서 ACTS 지류유통 사업의 핵심은 낮은 유통단계와 효율적인 배송시스템의 구축으로 종이제품을 필요로 하는 인쇄소나 출판사에 보다 나은 공급자로 자리매김 하겠다는 것이다. 이를 위해서는 물론 높은 품질과 정확한 납기일은 필수다. 지류유통센터에 이른바 6대 백상지 메이커로 불리는 국내 제지제조업체 중 3개 업체가 입점해 있는 것을 감안한다면 동종업계의 인식 또한 긍정적인 것으로 평가할 수 있다.
한편 ACTS는 이러한 지류유통 분야뿐만 아니라 출판과 정보기술 분야에도 넓은 사업영역을 추구하고 있는데, 물류전담업무는 그에 맞춰 그 범위가 넓어질 것으로 보인다.
현대택배로서도 상호 계약의 1차 년도인 올해에는 국내 내수용 지류를 전담하여 운송하게 되지만, ACTS사의 물류영역 아웃소싱이 가속화되면, 수출입 컨테이너 운송 및 창고 운영을 포함한 ACTS사의 물류 아웃소싱 전체를 전담할 예정이다.
현대택배 측도 “ACTS를 자사의 성공적인 제3자 물류 수행의 사례로 만들고 싶다”는 야심찬 계획을 숨기지 않고 있다.
모바일시스템을 통한 실시간 위치추적서비스를 제공하는 것은 물론이고 WMS(창고관리시스템)나 TMS(수배송관리시스템) 등 세부적인 운영시스템도 차차 적용해갈 방침이다.
특히 모바일시스템은 고객에게 가시성(Visibility)을 제공한다는 측면에서 지류유통의 새로운 메카니즘으로 부각될 것으로 보인다. 고객으로서는 자신이 구매한 제품의 운송정보를 실시간으로 제공받을 수 있다는 점이 상당한 매력으로 다가들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제 시작이다. 지금까지 얘기되었던 대로 ACTS가 제3물류의 성공적인 사례로 남기 위해서는 초심(初心)을 잃지 않는 경영마인드와 꾸준한 지원이 반드시 요구된다. 그리고 그 노력의 끝에는 국내 산업의 물류수준을 한 단계 높여가는 선도적인 역할까지 더해져야 할 것이다.
진보적이고(Advanced) 창의적인(Creative) 종합(Total) 서비스(Service)를 지향하겠다는 ACTS의 기업물류에의 의지, 그 미래가 주목된다.

글·조현주기자(hjcho@ksg.co.kr/물류와 경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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