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2-08-05 15:57

연재보고서/시베리아까지 이어지는 남 북 러 철로를 꿈꾸며…

시베리아까지 이어지는 남·북·러 철로를 꿈꾸며…
17박 18일의 TSR 대장정 현지 보고서


지난 7월 16일 부터 17박 18일간 TSR대장정 행사가 열렸다. 세계물류의 중심이 될 TSR의 대장정 행사에 참여한 참가자들은 생생한 현지 보고서를 내놓았는데 …
이에 물류와 경영은 2회에 걸쳐 이 보고서를 연재해 독자여러분의 이해를 돕기로 한다.


총 연장 9천300km 여정의 출발-블라디보스토크

시베리아횡단철도(TSR)와 한반도종단철도(TKR), 이 말만으로도 우리는 꿈에 부풀기에 충분하다. 경제 분석자들이 예상하는 경제적 효율성이야 어찌됐건 간에 TSR과 TKR이 동시에 실현되는 그 순간에 우리는 한반도 분단 양국의 통일이라는 대업(?)에 더욱 가까워지기 때문이다.
그리고 이를 달성시키기 위한 단계적인 노력들이 최근 가시화 단계에서 실행까지 이어지고 있어 더욱 반가울 따름이다. 지난 7월 16일 러시아 블라디보스토크에서부터 시작된 17박 18일간의 ‘한-러 친선특급’행사가 바로 그 것. 블라디보스토크는 TSR의 출발지로서 동시에 한국과 러시아간 경제협력 방안의 시작점으로서의 의미도 함께 지닌다.
특히 이번 행사는 한국과 러시아 양국의 국회, 정부인사와 기업인, 문화계인사, 대학생 일반인 등 250여명이 참여해 총 연장 9천300㎞의 여정을 함께 했다.
또한 블라디보스토크를 기점으로 하바로프스크, 이르쿠츠크, 노보시비르스크, 예카테린부르크, 모스크바, 상트페르부르크 등 7개 주요 도시를 거치면서 다양한 행사들이 마련됐다.
한편 철도청은 이 행사에 철도전문가 9명을 파견, TSR 현황 파악은 물론 한국철도 장비의 우수성을 알리는 데도 관심을 쏟았다. 또한 철도청 관계자는 “이번 행사 참가로 TSR 전구간 기술 및 운영 현황의 실제 탑승 조사를 통해 향후 TKR-TSR 직통운행에 효율적으로 대처하게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한국과 러시아간 사상 첫 철도 외교 사업으로 불리는 ‘한-러 친선특급’ 열차가 지난 7월 16일 극동의 군항 블라디보스토크시 청사에서 열린 개막식과 함께 17박 18일의 대장정에 올랐다.
이날 현지에서는 과거 일제시대 연해주 독립운동의 산실이었던 ‘신한천’에서 민주당 설훈, 김경천, 정범구 의원과 김항경 외교부 차관 등 국회와 정부의 주요 인사들이 참석한 가운데 개최된 추모행사와 러시아 현지인의 사물놀이 등이 함께 진행됐다.
개막식에 이어 250여명에 이르는 한국과 러시아 양국의 정부 및 민간 참가자들은 저마다 설레는 맘으로 시베리아를 횡단하는 친선특급 열차에 올랐다.
시베리아 횡단철도(TSR)는 러시아 수도인 모스크바와 극동의 군항 블라디보스토크를 연결하는 세계 최장의 철도로, 블라디보스토크가 종착역이지만 이번 행사에선 출발역이 됐다.
행사 참가자들을 위해 러시아 측은 친선특급 열차를 특별차량으로 편성, 모스크바에서 빈 차로 10일 가량 블라디보스토크로 달려왔다.
TSR는 지난해 8월 김정일 북한 국방 위원장의 러시아 방문 당시 전구간을 타면서 더욱 세간의 주목을 받았다.
우리 정부는 시베리아의 무한한 자원과 개발 잠재성에 주목, 북-러 정상회담 이후 TSR과 TKR을 연결시키는 사업에 주력해왔다.
러시아를 제외하고 TSR 화물 이용량은 한국이 재작년 3만톤을 기록, 기존 최대 이용국이던 일본을 제치고 수위에 올라섰다.
전문가들은 철도 연결사업이 이뤄지면 러시아와 유럽으로 향하는 물류비용이 절반 이상 줄어든다고 전망한다. 당장 눈에 보이는 경제적 이익뿐만 아니라 TSR의 연결은 한반도가 동북아시아 물류 중심지로 부상한다는 의미를 갖는다.
그러나 TSR 연결사업이 순탄치 만은 않다.
러시아 내부에서도 주마다 각기 이해관계가 엇갈리고 있고 남북한 관계도 여전히 중요 변수로 작용하고 있다.
한국학으로 유명한 극동대 한국학부 부학장 알렉세이 스타리히코프씨는 유창한 한국말로 “철로연결로 인해 해상무역이 침체될 것이란 우려가 있는 게 사실이고 경제적 이해 득실을 감안해 신중히 추진돼야 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한국경제를 전공한 알렉세이 씨는 “러시아가 최근 북한에서 철도 연결을 위한 세 차례 기초조사를 한만큼 1~2년 정도 추진경과를 봐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반면 연해주 주지사인 이바노프씨는 “일부 이해관계가 엇갈리는 건 맞지만 사소한 문제”라고 전제, “연결사업으로 얻을 수 있는 이익이 해상무역 침체에 따른 손실보다 훨씬 더 비중이 크다”고 잘라 말했다.
친선특급 출발지가 된 블라디보스토크는 연해주의 주도로서 우리 정부가 시베리아 개발 전초지로 삼고 있는 거점도시다.
연해주는 구한말부터 고려인들이 진출, 신한촌을 구성해 살아온 곳으로 정서상 매우 친근한 지역이다.
현재 연해주에는 현대와 LG를 비롯, 55개 우리 기업이 봉제와 기계류 부문 등에 진출해 있다. 교역면에서 우리나라는 10억달러 규모의 연해주 전체 교역물량 중 20% 가량을 차지하는 가장 큰 교역 파트너다.
건물이 대체로 낡고 다소 어두운 분위기의 블라디보스토크 군항 중심가에는 계동 사옥모양을 본뜬 최신식 현대호텔이 우뚝 서 있다. 현대의 비즈니스센터 사업은 연해주가 가장 관심을 가진 프로젝트로 꼽힌다.
블라디보스토크에서 활동 중인 기업 중 사기업과 외국 합작기업의 비중은 이미 75%에 달한다는 게 현지 관계자의 설명이다. 순수 국영기업 비중은 극히 미미한 실정이다.
연해주 지사인 세르게이 다르킨 씨는 친선특급 행사를 축하하는 자리에 참석해 “연해주는 한국과 가장 친근한 곳으로 한국기업 유치를 위해 제도적 특혜장치를 마련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러시아내 가장 젊고 주목받는 정치 지도자로 꼽히는 세르게이씨는 “이번 행사가 철도연결 사업의 성사에도 큰 전기가 기대한다”는 희망을 밝혔다.

러시아 극동 경제·군사수도-하바로프스크

한·러 친선특급 참가자들은 17일 오전7시(현지시각) 출발역인 블라디보스토크역을 떠나 12시간을 꼬박 달려 하바로프스크에 도착했다.
열차가 도착하자 하바로프스크주 이사예프 주지사를 비롯한 주정부 인사들과 철도부 공무원들이 군악대의 축하 연주속에 꽃다발과 리본을 건네며 친선특급 참가자들을 따뜻하게 맞아 줬다.
이사예프 주지사는 시베리아횡단철도(TSR)와 한반도종단철도(TKR) 연결사업에 반대하는 입장을 견지해온 러시아 정부내 대표적인 인사로 꼽혀 왔지만 이날 이례적으로 특급열차 승객들을 환대해 줬다.
이사예프씨는 현지 행사에 참가한 기자들과 만나서도 "TSR-TKR 연결사업이 성공적으로 추진될 것으로 믿고 있다"는 예상 밖의 인사말을 건네기도 했다.
김덕수 사물놀이패는 이날도 시내 문화관에서 현지 관객들 앞에서 또 한번 신들린 연주를 펼쳤고 ‘봄날은 간다’, ‘엽기적인 그녀’ 등 한국 영화가 러시아 극동 지역의 동포들과 현지인들에게 선보였다.
일반 참가자들은 간단한 아침식사를 마친 뒤 시내 ‘영광의 광장’을 먼저 찾았다.
영광의 광장은 2차대전 당시 이 지역출신 전몰용사의 넋을 기리기 위한 대형 추모비가 세워진 곳으로 전몰자 4만명의 이름이 빼곡이 새겨져 있다.
TSR 연결사업 과정에서는 러시아 정부 일각의 반대 움직임도 문제지만 기술적인 문제도 만만치 않아 보인다는 게 전문가들의 지적이다.
러시아 철도가 철로간의 폭이 큰 광궤인데 비해 한국과 서부 유럽 등은 통상 중간 길이에 속하는 표준궤를 택하고 있기 때문에 두 철로를 연결시키려면 승객, 화물칸을 해당 지점에서 옮겨 실은 뒤 운행하는 방법 등을 강구해야 한다.
러시아나 북한의 철도가 매우 낙후돼 있다는 점도 난제 중 하나다.
이번 친선특급에 동승한 철도기술연구원 전문가들은 러시아 철도가 100년 이상 역사를 갖고 있지만 현대화 보수작업이 거의 이뤄지지 못한 채 운행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100년전 철로 건설 당시부터 러시아 철로 연결부분의 이음새는 제대로 용접이 되지 못한 상태였다. TSR의 흔들림이 점차 심해지는 원인 중 하나는 용접 미비 때문이라는 것.
그러나 TSR은 건설 당시부터 지반이 매우 굳고 튼튼한 편이라 철도역사에 비해 철도의 하중에 못 이겨 크게 손상되거나 하는 일은 거의 없는 것으로 전문가들은 평가했다.
철도기술연구원 관계자는 “TSR 연결 사업의 전제로서 러시아측의 철도 현대화 작업이 얼마나 효율적으로 진행될 지가 큰 과제로 떠올랐다”고 말했다.
하바로프스크 주정부 투자담당 관계자는 이날 기자들과 만나 “서부 러시아에 비해 너무 낙후된 극동지역에 대한 외자유치가 매우 절실하다”며 “이 지역 투자 개발의 성공여부를 좌우할 물류 인프라 확보 차원에서 TSR-TKR 연결 및 선진화 작업을 적극 추진하고 있다”고 말했다.

시베리아 ‘자원의 보고’-이르쿠츠크

한국과 러시아간 첫 철도외교 행사인 `한러 친선특급' 열차는 17일 밤 하바로프스크를 떠나 꼬박 60여시간을 달려 20일 오전(현지시각) 세번째 방문지인 이르쿠츠크에 도착했다.
친선특급 일반 참가자들은 사흘 내내 열차를 타고 달리는 일이 생경한 일이고 다소 피곤해 하기도 했지만 러시아 측에서는 한국인 전용열차가 된 친선특급 손님들에게 상당한 서비스를 제공한 흔적이 곳곳에 엿보인다.
한국인의 입맛을 배려한 음식을 내놓았고 60개에 이르는 임시 정차역 중 절반 이상을 서지 않고 내리 달렸으며 평소의 TSR(시베리아횡단철도)과는 달리 매우 청결한 실내를 유지하려 애썼다.
TSR을 수차례 이용해 본 경험이 있다는 우리 철도연구원 한 관계자는 “러시아 측이 많은 부분을 배려해 정말 특별한 열차가 된 것 같다”면서 “이번 열차가 평소의 TSR 열차라고 착각하면 낭패를 부를 수 있다”고 조언했다.
총 연장 9천300㎞에 이르는 TSR 중간 지점에 위치한 이르쿠츠크는 세계 최대의 바이칼 호수를 가진 시베리아 천연자원의 보고로 불린다.
이르쿠츠크 친선특급 행사 일정 중 우리 정부와 기업들이 큰 관심을 갖고 있는 TSR 연결사업은 물론 이르쿠츠크 가스전 개발 사업에 대한 협상 문제가 화두로 떠올랐다.
친선특급에 참가한 우리 정부 측 인사들은 가보린 이르쿠츠크 주지사와 고려인 출신으로 루시아 석유회사 사장에 오른 발레리 박씨 등 주요 인사들과 연쇄 회동을 가지며 양자간 경협 문제를 집중 논의했다.
가보린 이르쿠츠크 주지사는 기자들과 만나 “철도연결 사업이나 가스전 개발 문제는 정부와 민간 차원에서 보다 심도 있고 실질적인 협의가 진행 중이고 모두가 성공적으로 이뤄지길 바란다”며 사업 성공을 기원했다.
양국 관계자들에 따르면 TSR 철도 연결 사업의 경우 대체로 남북한 관계 정상화를 전제로 조만간 가시적인 성과를 거둘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나 가스전 사업의 경우 전문가마다 상당한 시각차를 노출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고려인 출신 첫 러시아연방 하원의원인 유리텐씨는 철도연결 사업과 관련, “러시아가 20억달러 상당의 차관 등을 도입해 북한 철도의 현대화 작업을 벌일 계획을 갖고 있다”며 철도연결 사업의 구체적인 플랜까지 제시, 눈길을 끌었다.
유리텐씨는 “이르쿠츠크는 1년내 새로운 수력발전소도 가동할 예정이며 북한에 전력을 곧 수출할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반면 이르쿠츠크 가스전 개발사업은 관련 당사국인 한국과 러시아, 중국 등 3국의 협상이 아직 초보적인 단계에 머물고 있다는 관측이 우세하다.
친선특급 열차에 동승한 김명규 가스공사 사장은 루시아 석유회사 발레리 박씨와 면담을 가진뒤 “파이프라인 건설 추진 과정에서 북한이 아직도 타당성 조사 문제와 관련한 명확한 입장 표명이 없어 답보 상태”라고 털어놨다.
김 사장은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올 연말까지 타당성 조사 여부에 대한 북한 측의 답변이 없으면 파이프라인의 북한 통과 문제를 논외로 하고 북한과의 협상이 완전 결렬될 수도 있다”고 말했다.
북한 측이 성의 있는 태도를 보이지 않으면 협상 파트너로서 자격을 잃게 될 가능성을 염두에 둔 발언으로 해석돼 주목된다.
발레리 박씨는 “파이프라인 통과 문제나 가스전 가격 협상 문제 등은 구체적으로 언급하기 어렵다'며 '다만 남북한 관계가 보다 원만해져서 협상 과정도 원만히 됐으면 한다”고 신중한 입장을 보였다.
가스전 사업을 직접 맡고 있는 러시아 현지 루시아 석유회사 홍보임원인 블라디미르 샬라예프씨는 현지서 기자들과 만나 “파이프라인의 북한 통과 문제는 러시아 정부나 회사 측이 처음부터 고려했던 문제가 아니다”며 우리 측과 많은 시각차를 내보였다.
샬라예프씨는 “가스전 사업은 러시아와 중국이 우선 협상을 벌여 가격 등 민감한 문제를 해결해야 한다”고 전제, “한국은 러시아와 중국이 협상을 벌이는 과정에서 뒤늦게 소비자로서 참여한 것이며 북한은 이미 고려 대상도 아니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현지 전문가들은 루시아 석유회사 신임 사장에 지난 6월 고려인 출신 박씨가 임명되는 등 일련의 움직임이 남북한간에 놓인 걸림돌을 조속히 해결해 보자는 러시아 정부 측의 의지가 담겨 있는 것 아니냐는 관측을 내놓고 있다.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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